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성준 Jun 05. 2018

챔피언은 강하다.

아만다 누네스 VS 라켈 페닝턴

챔피언은 강하다!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29, 브라질)가 도전자 라켈 페닝턴(미국, 29)을 이기고 벨트를 지켰다.


2018년 5월 13일(이하 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UFC 224 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의 메인이벤트는 격투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타이틀 벨트가 걸린 경기로 격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경기다.


로우킥으로 인한 부상?


1라운드의 키워드를 뽑자면 단연 로우킥이다. 라운드 초반 아만다 누네스가 로우킥을 맞혔고 라켈 페닝턴은 다운당했다. 격투기 선수도 사람이다. 강력한 공격을 당하면 쓰러질 수 있다. 하지만 이 로우킥은 라켈 페닝턴에게 시련을 주게 된다. 스텝이 죽은 것이다. 한 가지 비유를 해보면 가만히 앉아 있는 모기보다 날아다니는 모기가 더 잡기 어렵다. 경기 도중 스텝을 잃는다는 것은 이와 다르지 않다. 활발하게 움직이지 못하게 되고 가만히 서서 상대방의 공격을 몸으로 다 받게 된다. 설상가상 상대방은 요리조리 피하며 본인의 공격을 피한다. 아만다 누네스는 기회를 포착하고 약점 위주로 공략하면서 라운드를 유리하게 이끌어갔다.


살아있는 카운터 하지만 신경 쓸게 너무 많다.


2라운드는 라켈 페닝턴의 불편함이 보는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워낙 펀치를 보는 동체시력이 좋은 라켈 페닝턴은 종종 좋은 카운터 공격을 성공시켰다. (카운터란 상대방의 공격을 흘리고 동작이 커져서 무방비 상태가 된 상대를 공격하는 기술이다.) 하지만 그것뿐 경기는 계속 밀리고 있었다. 도망가려는 시도는 좀처럼 보이지 않았고 밀리고 밀려 결국 펜스에 등을 기대게 된다. 여기서 아만다 누네스는 영리하게 상대를 공략했는데 한 가지의 단조로운 공격이 아닌 복부 프런트 킥 (앞차기) 로우킥 펀치와 무에타이 클린치 (뒷목을 양손으로 감싸고 니킥을 시도하는 포지션)등 다채롭게 라켈 페닝턴을 괴롭혔다. 그렇게 되면 비교적 위협적인 라켈 페닝턴의 카운터 공격도 빛을 잃게 된다.


맹수의 사냥법


아만다 누네스는 분명 펀치와 킥을 즐기는 타격가다. 하지만 본 경기 3~4라운드에서는 타격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누워서 싸우는 기술)도 섞어주는 모습을 보인다. 단순하게 상대방의 머리를 어지럽히겠다는 느낌이 아니라 꽤 오래 그라운드 상태를 본인이 유리한 포지션으로 두면서 압박했다. 경기중에 이교덕 해설위원이 이와 같은 비유를 했다. 맹수는 먹잇감에게 마구잡이로 달려들지 않고 지칠 때까지 기다린 후 공격을 한다. 이 날 아만다 누네스는 누가 봐도 상위 포식자 같은 느낌을 주었다. 마구잡이로 공격하지 않고 혹시 모를 체력 저하를 예방하면서 효과적으로 라켈 페닝턴을 상대했다. 결국 경기는 5라운드 2분 38초 만에 그라운드 앤 파운딩 (눕혀진 상대를 때리는 기술) TKO로 아만다 누네스의 승리가 되었다.


경기 영상


http://tv.kakao.com/v/385735146

매거진의 이전글 UFC 챔피언이 보이는 켈빈 게스텔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