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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빽언니 Apr 07. 2024

엄마의 깍두기

오래오래 쓸모있고 싶은 엄마

엄마는 자꾸 김치를 보내주고 싶어 하신다. 난 김치를 금방 쉽게 잘 담그기 때문에 사 먹는 사람도 아니고 집에 항상 김치가 있다. 그래도 엄마김치는  받아준다.

순전히 엄마 좋으라고 받을 때도 있다. 엄마는 딸이 나 하나이고 아들이 하나뿐인데, 우리가 잘 알아서 사니까 뭔가 해줄 게 없나 하고 참견하거나 자꾸 우리 일상에 참여하고 싶어 한다.  우리 남매에게 계속 쓸모 있어 보이고 싶어 한다.


최근에도 외손자인 내 아이가 허약한 것 같다며 지어 보내주신 비싼 한약도 , 우리가 원하지 않네 괜찮네를 논하고 있을 때 이미 우리 집에 도착했다. 아들은 숙제 같은 용약 먹느라 좀 고역이다. 하루 2번 먹어야 한다는 걸 자꾸 까먹으니 주 2회로 먹고 있다.


순전히 엄마의 기쁨을 위해서 오늘도 깍두기를 택배로 받기로 했다. 마침 콜라비깍두기 담을까 싶어서 시장에 가려던 참이었는데 그건 일시정지해야겠다. 작은 효도를 실천하기 위해서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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