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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빽언니 Jun 06. 2024

울어야 떡 하나 얻어먹는다

구조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경우라면

전교조는 조직률이 너무 낮아서 효과적으로 교육정책이나 사회정책에 제대로 개입을 못한 것 같다.

교육위기의 주범, 빨갱이집단, 이기주의자들, 교육자도 아닌 노동자일 뿐..이라는 비판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떤 노동조합도 조직구성원의 머리수가 적어서 권력을 가지지 못하면 , 사회구조를 재정비하거나 정책을 세울 때 파트너로 인정받지도 못하고, 아무도 안중에 없어하는 조직으로 몰락한다.


학부모가 교실에 함부로 침투하여 선생을 폭행하는 행태가 항상 뉴스에 올라와도, 교사들 본인 몇몇이 스트레스로 자살을 해도 그때뿐이고 스스로를 방어하지도 못한다.


학부모가 교사를 말도 안 되게 대하는 것부터 막아야 한다. 일단 물리적으로 교실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규정이 있어야 한다.


학생과 교사가 함께 하는 공적인 교육현장에 부모라는 이가 감히 마음대로 들어와서는 안 되는 법안이 있어야 한다. 고유의 공간조차 보호가 되지 못하면서 , 그 공간 안의 인권이 보호되기만을 바랄 순 없다.


남의 집에 함부로 들어가선 안된다는 게  법으로 정해져 있는데 왜 교권이 실현돼야 하는 현장은 아무나 접근할 수 있게 되어 있는지...


내가 내 아들을 12년 동안 학교에 보낸 중국은 학부모가 교문부터 뚫고 들어가기 힘들다. 이유도 약속도 확인되어야 하고, 교사가 마중을 나오거나 허락이 떨어져도 부모가 혼자서 마구 교정을 돌아다니지 못한다.

선생님도 어렵고 귀한 존재이고, 함부로 접근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 전화한 통도 어렵게 연결된다. 개인번호를 알려주싶지 않으면 얼마든지 보호된다.


인권이 없다고 쉽게 손가락질당하는 사회주의국가가 이럴진대, 어째서 한국은 교사들에게 안전벨트도 없이 롤러코스트를 타라고 하는 걸까?


전교조도 더 힘을 내기 바란다. 젊은 선생님들이 더 굳건히 연대 하길 바란다. 젊은 교사들은 꼰대 같은 교감과 교장과 교육부에게만 의지하지 말고 뭉쳐야 한다.

뉴진스 5명 키운 민희진처럼 뭐라도 되는 것처럼 나대고 기자회견하면서 즙이라도 짜길 바란다. 전공의연합처럼 본인들이 행복하지 않은 길을 가라고 하는 사회에게 등을 돌리고 쌩까기를 바란다.


구조적으로 교권이 보호받지 못하는 사회이기에 계속 징징대야 한다. 아프다고 안 행복하다고 시끄럽게 주장해대야 한다.


우는 놈이 떡 하나 더 얻어먹고 안 우는 놈은 배불러서 괜찮은 줄 알고 아무도 떡 안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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