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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빽언니 Oct 29. 2024

그 나물에 그 밥은 싫다

탄핵말고는 방법 없나? 


2016년 10월 어느 날 최순실이라는 여자가 대통령 연설문을 먼저 받아보고 수정하는 존재였다 등등이 알려지면서 '국정농단'이라는 말을 너도나도 하기 시작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리는 무엇에 씐 것처럼 박근혜의 탄핵을 진행했다.  


대한민국이 생긴 이래 가장 오래 해 먹은 독재자의 딸이,  민중의 분노로 인해 끌어내려진 첫 나라님이 되었다. 그런데 지금은 태균이가 해 먹고 있는 것 같다? 아마 건희가 실세인 것 같다고 여러 사람이 떠들어도 민중은 예전처럼 그다지 움직이지 않는다. 언제나처럼 실세는 따로 있는 듯하고 국정농단 비슷한 건 항상 있어 보이는 세상은 돌고 돌아 또 제자리인 것 같은 데 사람들은 왠지 조용하다.  중지를 모으지 않는다. 시큰둥하고 정치인들 몇몇과 추종자들만 으쌰으쌰 거린다. 


선동이 어려워진 시대가 되었다.

이제는 네이버니 다음이니에만 목맬 것도 없이 차선책 소통구멍들은 사방에 깔렸고, 구글링 같은 얌전한 짓은 가끔 하며 뭐든지 유튜브로 검색하는 게 더 나은 시대이지만, 초등학생들도 텔레그램으로만 속얘기를 하는 시대다.   


정치하는 것들은 권력찬탈과 자신들의 영화에만 관심이 있고, 가끔 주둥이로 '국민을 위한' 을 들먹이며 찢고 까부니까 국민들은 이제 그들의 '정권교대'에 들러리 서고 싶지 않은 것이다. 목이 쉬게 울부짖으며 길로 나와서 최고권력자를 끌어내리고 '정권교체'를 해 줬더니, 좀 많이 다른 놈들인 줄 알았는데, 살림 좀 제대로 하라고 장부를 맡겼는데 똑같았다. 우린 또 나라님이라고 뽑은 이를 다시 끌어내리는 고생을 하면서까지 달라지는 것도 별로 없어 보이는 선택을 굳이 하고 싶지 않은 거다


윤정부의 탄핵을 다시 들먹이고 있는 것 같은데 같은 방법으로 민중을 움직이기는 힘들 것이다. 정의롭고 품격 있는 분들인줄 알았는데 완장 차니 바뀐 애들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는 걸 우린 금방 알아채버렸다.

"니들로 또 바꿔준들 우리에게 뭐가 좋냐고.."

모두 너무 입이 고급이 됐다. 웬만큼 질 좋고 맛있는 거 아닐 것 같으면 그 나물에 그 밥이 별로 안 땡기는 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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