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온라인 매체가 현실세계를 멱살 잡고 끌고 가는 느낌이 드는 요즘.
TV는 이미 유튜브에서 화재가 된 이슈를 받아 적기 바쁘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유튜브의 여론이 실제 여론이라고 착각을 하기도 한다.
빌보드월드나 멜론차트에서 1등을 한 음악이라고 해도 40대 이상 사람들은 거의 모르는 노래들이기도 하다. 나 때는 ㅋㅋ 인기가요에서 1등을 할 정도면 전 국민이 다 알았는데 말이다. 남녀노소 모두가 J에게를 부르고 쿵따리 샤바라를 불렀는데, 지금은 아무리 유명한 가수라고 해도 지들끼리나 알지 세대 간의 벽을 더 넘는 곡이 없다.
윤수일을 아파트만 알던 사람들은 로제의 아파트가 나온지도 모른다. 로제의 아파트에 열광하는 애들은 윤수일의 아파트라는 곡이 있었는지 조차 모르고 로제 덕에 윤수일의 노래를 알게 된다.
나더러 지금은 중국에 있냐 한국에 있냐며 오래간만에 전화를 해 온 친구는 지금 한국에 있으면서도, 김새론과 김수현의 스캔들을 모르고 휘성이 세상을 떠난 소식도 모른다고 했다.
"휘성? 들은 것 같기는 한데 유명한 애였어?'라는 반응이다. 그러고 보면 나는 참 나이에 비해서 이것저것 잡스러운 뉴스를 다 쫓아다니는 편인 것 같다. ㅋㅋㅋ
예전의 우리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차 마시거나 손을 만지거나 어깨를 감싸고 안아주면서 대면하고 말을 한마디라도 해야 에너지를 받았는데, 이제는 칭찬도 욕도 다 문자나 온라인상에서 주고받는다.
감정전달이 제대로 될까?
비대면이라 용기들이 불끈 달아오르는지 혐오의 감정은 싸질러대면서
온정이 흐르는 소통은 비교적 서툴어 보인다.
상대방은 내가 아니니까 '그럴 수 있겠지'
이해는 안 가지만 일단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훈련이 안 되어 있다.
나랑 조금만 다르면 편을 가르고, 내 의견과 조금 다르면 획 돌아선다.
요즘 참 생각하는 바가 있다.
소통의 방식이라는 것이 확 달라진 시대에
세상을 좀 정화하려면 일개시민인 나는 한쪽구석쟁이에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를 고민해 봤다.
나는 아니었다고 해도, 앞집 옆집, 뒷집이 허구한 날 싸우는 것만 보면, 싸우는 것만 배우게 되는 게 인간인데, 온라인에서의 훈훈한 분위기라는 게 오프라인의 좋은 환경이 정서에 끼치는 영향과 거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경은 이제 공간적이 환경만 생각해서는 안 되는 시대다.
인터넷상의 악플에 사람이 죽어나가는 게 흔해진 세상이니까.
팔로우하다가 끊으면 절교라며 절망하다니....
그냥 나가서 다른 친구 만나면 된다는 생각을 못하는 세상이다.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지배하고 있다면 나도 블로그에 글을 쓰던,
유튜브 영상을 만들 때도, 사람들이 잠깐 보는 것이지만 긍정적인 생각이나 스토리를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부터 실천해 봐야겠다.
칭찬할 만한 스토리를 찾아 넣고, 마음의 비타민이 될 만한 얘기를 넣어서
몇 안 되는 팔로워들에게라도 자주 들려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