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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osumer Jul 14. 2022

[육아일기 20220713] 약속 지키기

TV 조금만 보기 첫날

 아들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TV를 켠다. 예전에는 나에게 TV를 켜달라고 했는데, 이제 리모컨을 능숙하게 다루기 때문에 알아서 TV를 켜서 본다. 넷플릭스도 키즈로 로그인할 줄 안다. 하지만 요즘 부쩍 TV를 많이 보는 것 같아서 어제 아내가 엄포를 내렸다. 아침에 일어나서 TV를 봤다면 학교(어린이집)에서 돌아와서는 TV를 보지 말라고 했다. 아들은 아침에 아내와 찰떡같이 약속을 했다. 그렇지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저녁에 집에 돌아왔는데, 아들이 혼자 보드게임을 하면서 놀고 있었다.

“아빠, 게임 같이 할 사람이 없어”

라고 말하니까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아내도 집으로 돌아왔는데, 보육 이모님이 오늘 아들이 학교 다녀와서는 TV 보지 않았다면 칭찬해주라고 말씀하셨다. 아내는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고 부상으로 칭찬 스티커도 주었다.

저녁밥을  먹고도 TV 켜보려고 시도도  했다고 보육 이모님이 말씀하시니  대견했다. TV  보니 아들은 정말 여러 가지를 하고 놀았다. 모래놀이, 색칠하기, 물칠 하기  여러 가지 놀이를 하는 것을 쫓아다니면서 치우는 것이 힘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약속을  지켰으니 재미있게  자격이 있지. 늦게까지  아들은 기분이 좋은지 아내에게 무려 뽀뽀를 10번이나 해주고 잠에 들었다.

 어른이 나도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나와의 약속이 더욱 그렇다. 대견한 아들이 오늘도 TV 안 보기 약속을 지킬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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