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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썽 Sep 13. 2023

걷기와 글쓰기 그 애매한 중간

생각 정리

생각이 없어서 그런 건가.

남들은 걸으면 생각정리도 되고 그렇다던데....

나는 ’ 걷는 것‘ 자체로 좋아서 ‘아무 생각’이 안 난다.

걷는 게 일상의 중심이 된 요즘의 나는... 별 생각이 없다.


생각 없이 살고, 걷는 생각만 하는 요즘.

글이라는 걸 쓰면서 드는 생각은, 나는 참 스토리가 없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 생각이라는 단어... 를 자꾸 쓰고 있으니, 생각이 너무 낯설다. 지금 내가 이야기하는 이 생각이 그 생각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음은 뭔가 막 쌓아 놓고 사는 것 같은데,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하니까 그다지 하고 싶은 이야기나 해야 할 이야기는 없는 사람인게 확실해지고 있다.


좋게 해석하자면, 고민이 없는 무풍지대에 있는 상황이고, 한편으로는 생각 없이 그저 하루하루 발전 없이 살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뭐가 맞는 걸까.

매일 걷는 일 자체가 몸과 마음의 건강에 큰 도움을 주고 있어서 현재의 나는 고민 없는 안전지대에 있다고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어떤 부정적인 기분이 들면, 감정들이 쓰레기처럼 느껴지고 그 곱씹어지는 감정들을 어떻게든 말이나 글로 쏟아내고 싶어 진다.

생각해 보니 최근엔 글로 쏟아내거나 나쁜 말을 뱉어내야 할 일들은, 내 마음에 없다.


걷는 일로 마음이 행복해지고 일상의 평화를 찾은 나는

글감이 없다.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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