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글쓰기 챌린지 Day 1 추억
기억 속 가장 첫 번째 추억에 대해 써보세요
기억 속 가장 첫번째 추억이 뭘까.
'추억'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처음 생각나는 일인지, 아니면 내가 기억할 수 있는 가장 처음의 일인지부터 고민이 되었다. 먼저 시간 순으로 내가 가장 어렸을 때를 복기 해 봤다.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다 어느 순간 어릴 때의 추억들이 파편처럼 떠올랐다.
이 추상적인 단어 앞에, 시간을 과거로 돌려보았다.
가장 첫 번째는, 당연하게 유년의 기억이다. 부모님과 동생과 함께였던 시간들.
푸른 녹음이 짙은 여름날, 아빠는 운전을, 엄마는 조수석에, 그리고 나와 동생은 뒷자석에 앉아 다같이 깔깔대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가 정확히 몇살이었는지, 어떤 일로 그렇게나 깔깔대며 웃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숲길 사이, 집에 돌아오는 길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웃었던 기억은 그 때의 녹색처럼 짙은 기억이다. 그 때만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진다. 행복했던 한 여름날이었다.
그러다 어릴 적 가족여행이, 엄마아빠와의 즐거운 시간들이 연달아 떠올랐다. 여름 바다에서의 물놀이, 겨울 스키장에서 엉덩방아를 찧었던 기억도 떠올라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유년이 아닌, 또다른 첫 번째 추억들은 뭐가 있을지 생각해본다.
지금의 친구들을 만났던 학창시절의 순간들,
남편과의 첫 만남, 그리고 첫 데이트,
취준생에서 직장인이 되었던 그 순간, 회사에 첫 출근 했던 날…
모든 처음의 기억들은 아직 생생하게 남아있는 것 같다. 그 때의 기분, 그날의 상황도.
어쩌면 지나버린 시간, 하루이겠지만 이렇게 앉아서 떠올릴 수 있는 즐겁고 행복한 기억들이 있다는 것이 내일을 맞이할 힘이 된다는 것을 느꼈다.
오랜만에 책상에 앉아 기억의 회로를 돌려본 시간이었다.
그 모든 추억의 시공간이 모두 적분된 것이 지금의 ‘나’라는 것도 다시금 깨닫게 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