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의 관점으로 살아가는 연습
요가와 주식이 무슨 관계가 있나 싶겠지만, 마케터의 관점으로 살아가다 보면, 또 투자자의 관점으로 살아가다 보면 어떤 라이프 스타일을 체험하게 되었을 때 투자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나에게 그 라이프 스타일은 바로 요가이다. 요가원을 자주 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눈에 보이는, 또 귀로 들리는 여러 가지 브랜드들이 있다. 요가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자주 들어봤을 법한 안다르, 룰루레몬, 제시믹스 등이 그렇다.
미국주식에 관심이 많은 나는 그중에서도 '룰루레몬(lululemon)'이란 브랜드에 관심이 갔다. 룰루레몬이라는 어감과 표현 자체도 참 매력 있다고 생각했지만, 유독 내가 다니는 요가원에는 룰루레몬을 입는 분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생각했다. "룰루레몬 주식을 사봐야겠다!"
그렇게 결심을 하고 구매한 룰루레몬의 주식 금액은 10만 원이다. 사람마다 금액의 기준이 다를 수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그렇게 크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함 금액이라고 생각했다.
최근 몇 년간 주식투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면서 여러 가지 주식 관련 강의나 조언 등이 SNS에서 많이 보인다. 하지만 그런 정보에 휩쓸리지 않고 장기적으로 건강하게 주식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보면 결국 내가 직접 경험하고, 애정하는 브랜드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나는 절약을 실천해야 하므로 상대적으로 고가 브랜드에 속하는 룰루레몬 의류를 직접 사용해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때로는 직접 구매하거나 사용해보지 않더라도, 그 브랜드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자주 관찰되면 자연스럽게 그 브랜드의 가치에 확신이 서게 된다. 나에게는 룰루레몬이 그랬다.
무엇보다 나는 주식을 시작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그 브랜드의 주식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관찰할 수 있도록 관계를 형성해 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소액이더라도 일단 그 브랜드의 주식을 구매해 보는 행동이 대표적이다.
주식뿐만 아니라 어떤 재테크에 도전하든 지속가능성을 위해 나만의 관점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흔히 말하는 단타, 일확천금을 노리는 태도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성장을 함께 공유한다는 관점이 주식을 할 때 특히 필요한 이유다.
물론, 때로는 관점의 밸런스를 맞출 필요는 있다. 단순히 개인적인 관심, 애정이 그 기업(브랜드)의 성장가능성을 보장해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거시적인 관점으로 그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배경지식을 쌓아야 하고, 사회 전체의 트렌드도 분석할 수 있어야 하며, 그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내부 상황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요가를 할 때도 제일 자주 듣는 말이 밸런스(균형)의 중요성이다. 어느 한축으로 힘의 균형이 쏠리게 되면 자세가 무너지게 되고, 몸의 불균형을 유발하게 된다.
그런데 참 어려운 점이, 이 불균형의 상태는 오로지 자신만이 인지할 수 있다.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는데, 이 사림이 어느 쪽 팔에 더 힘을 주고 있는지는 아무리 뛰어난 지도자라도 관찰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신체를 단련하는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든 시도하고 도전하는 과정에서 관점의 밸런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룰루레몬 주식 10만 어치를 구매하며 참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