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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빵집 Jul 03. 2020

[투자받기] 3. 투자는 언제 받아야 할까?

대출보다는 지분투자를 통해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고 치자. 그럼 투자는 언제 받아야 할까?


회사설립할 때?

돈이 필요할 때?

투자하겠다는 사람이 있을 때?


그럴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회사 설립할 때 설립자본금이 있어야 하니 그때 투자를 받을 수도 있고, 당장 직원들 줄 월급이 없어서 투자를 받을 수도 있고, 내가 투자받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해서 무조건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게 아닐테니 돈 준다는 사람 있을 때 투자를 받을 수도 있다. 당연히 정답은 없다.


1. 돈이 필요없을 때가 투자받기 가장 좋은 때 이다.


나의 지론은 "돈이 필요없을 때가 외부투자받기 가장 좋은 타이밍"이다. 투자유치작업을 시작해서 그 자금이 통장에 꽂히기 까지 아주 운좋으면 3개월(꿈도 꾸지말자), 길게는 1년 가까이 걸리기도 한다. 물론, 투자유치에 실패하는 것도 부지기수다. 아주 운좋은 상황만을 고려해서 사업을 할 수 없을 테고, 적어도 자금측면은 보수적으로 보는 것이 좋다. 들어올 돈은 늦게 & 적게 들어올 수 있고, 나갈 돈은 빨리 & 많이 나갈 수 있다고 봐야 나중에 당황하지 않을거다. 실제로 그런 일은 빈번하다.


어떠한 상황이라도 자금에 관해서  미리 계획을 세워놔야 한다.  재무쟁이들이 하는 것처럼 멋진 financial projection을 유려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 그 자금계획을 짜자고 사업시작부터 굳이 CFO까지 뽑을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그저 엑셀을 열어서, 월별로 돈이 얼마나 나갈 것인지 써보면 된다. 엑셀에 첫 셀을 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하고 보면 은근히 만만해진다. 자금계획을 짜는 방법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자.


자금소요계획을 짜고보면 언제 돈이 똑 떨어질지 보인다. 그렇다면 돈이 똑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부터 최소 6개월전에는 VC들과 만나고 있어야 한다. 그러니 최소 8~9개월 전까지는 회사IR 자료를 준비함과 동시에 회사의 매력포인트를 알려기 위해 즉, '투자해주세요~'하기 전에 '우리 사업이 이렇게 멋지고 잠재력이 있어요~'를 알리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내 취향은 SNS가 아니라고 말하지 말고, 회사 홍보를 위해 싫더라도 SNS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하고, 스타트업모임에도 나가서 순수하게 사업만을 알려야 한다. 투자유치를 시작하면 "돈"이 매개가 되기 때문에 서로 자세라 틀려질 수 있다. 그러니 투자유치 하기전에 사전작업을 시작해 놓으면 좋다.


돈이 떨어져 갈수록 CEO는 조급해질수 밖에 없고, CEO가 조급한 모습을 보일수록 잠재적 투자자들에 대한 매력은 떨어진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투자를 받는다해도 좋은 조건으로 받을 수 없다.


2. 작은 내용이라도 성공사례를 만들고 투자를 받는 것이 유리하다.


J커브를 그리는 성장곡선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초반에는 대부분 기대보다 느리고 작은 결과물들을 보게 된다. 실망할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도 충분히 작은 성공사례를 만들수 있어야 한다. 


- 론칭 후 사용자의 컴플레인이 많다면, 그걸로 끝나는게 아니라 "그 컴플레인을 분석해서 이렇게 이렇게 서비스에 반영했더니 사용자가 좋아하더라" 라든지,

- 아직 소수의 사용자 이지만, 사용자평을 적극적으로 남기고 재방문율이 매일 높아진다든지,

- 아직 제작한 물건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있지는 않지만, 100명에게 테스트해보니 반응이 어땠다든지,


거짓을 말하거나 과장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 느리고 작은 결과물을 뜯어보면 분명 뭔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그 서비스나 사업에 대해서 너무 늦기전에 고민해봐야 한다.) 


무릎을 탁 칠만한 좋은 아이템이라면 성공사례가 없더라고 투자를 받을 수야 있겠지만, 기업가치 측면에서 보면 차이가 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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