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비평가야 뭐야
나의 잘못된 독서습관 하나를 반성한다.
무엇때문에 그리되었는지 모르겠고 언제부터 그리되었는지도 모르겠으나, 책읽기 맛이 들 즈음에 독서노트라는 것을 쓰기 시작했었다. 물론 이 또한 진득하니 가지지 못한 습관이었으나, 당시에는 서비스로 만들어볼까 잠깐 설레기도 했었었다.
그 습관이 잔잔히 남아,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여기저기에 뭔가를 끄적이곤 한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을 읽으면서도 끄적이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러다가 좀 전에야 깜짝 놀란 사실 하나. 내가 뭐라고 감히 책을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책 한권 써보지도 않은 내가, 누군가 열정을 들여 써내렸을 책을 감히 평가하다니... 스스로 깜짝 놀랐다. 내가 비평가야 뭐야...그러지 말자. 습관적 비판, 이거 하지 말자!
독서의 끝은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거나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그 책에서 작은 한줄이라도 내 마음에 남는 글을 찾아내는 것이다. 오늘의 개똥철학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