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세, 건강한 근육질 몸만들기 도전2

식사는 건강 유지가 아니라 몸을 바꾸는 기술이었다.

by 정성현 칠십대 삶을 기록하는 사람

72세, 건강한 근육질 몸 만들기 도전 2

― 식사는 건강 유지가 아니라 몸을 바꾸는 기술이었다.


건강하게 사는 것과 몸을 바꾸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나는 그 사실을 72세가 되어서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그동안 나는 나름대로 건강하게 살아왔다. 크게 아픈 적도 없었고, 일상을 버거워하며 산 적도 없었다.

몸이 아주 강하다고는 할 수 없어도, 적어도 생활을 버티지 못할 만큼 약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오랫동안 내 식사 방식에도 큰 문제가 없다고 여겨 왔다.


그런데 운동을 시작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몸이 좋아지는 느낌은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정신이 맑았고, 몸도 전보다 조금 가벼웠다.

움직임도 덜 굳어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거기까지였다.

몸이 조금 정돈되는 느낌은 있어도, 몸 자체가 바뀐다는 느낌은 없었다.

거울 앞에 서면 여전히 마른 체형의 익숙한 내가 있었다.

그때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운동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나는 새벽 4시에 일어난다.

양치질을 하고 따뜻한 물과 찬물을 섞은 음양수를 마신다.

아직 어둠이 남아 있는 시간, 조용한 집 안에서 심호흡을 하고 몸을 깨운다.

명상을 하고, 가볍게 몸을 풀고, 운동을 시작한다.

이 시간은 하루 중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나만의 시간이다.

그 시간에 나는 자주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나이에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예전 같으면 이 질문에 쉽게 답했을 것이다.

“이 나이에 뭘 더 바라겠는가. 건강하기만 해도 감사하지.”

물론 그 말은 틀리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하게 산다는 것 자체가 큰 복이라는 사실을 나는 안다.

하지만 이번에는 거기서 멈추고 싶지 않았다. 건강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내 안의 갈증이 풀리지 않았다.

나는 단순히 덜 아픈 몸이 아니라, 조금 더 단단한 몸, 조금 더 힘 있는 몸, 조금 더 살아 있는 몸을 원했다.

다시 말해 유지가 아니라 변화를 원했다.

그렇게 생각하자, 내가 오랫동안 해 온 식사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원래 식단 관리를 꽤 해 온 편이다.

아침에는 사과 한 개, 반숙 달걀 두 개, 아몬드 두 알, 땅콩 다섯 알, 건블루베리 열 알, 구운 김, 토마토, 양파, 미네랄, MSM, 유산균을 챙겨 먹는다.

점심과 저녁은 대체로 한식 위주로 먹는다.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익숙하고 무난한 식사를 한다.

이 정도면 누가 봐도 건강을 생각하는 식단이다.

실제로 이 식단 덕분에 나는 지금 큰 병 없이 살고 있다.

그 점은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이제는 분명히 보였다.

이 식사는 건강을 유지하는 식사이지, 근육을 만드는 식사는 아니었다.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르다.

건강 유지용 식사는 몸이 크게 무너지지 않도록 붙들어 준다.

그러나 근육을 만들기 위한 식사는 몸에 분명한 재료를 공급해야 한다.

운동으로 몸에 자극을 주었다면, 식사로는 그 자극에 대한 대답을 해주어야 한다.

몸은 운동만 한다고 변하지 않는다. 변할 수 있도록 재료를 받아야 한다.

그 재료가 바로 단백질이고, 또 적절한 탄수화물이며, 꾸준한 식사 습관이다.


나는 평생 마른 체형으로 살아왔다.

키 170센티미터에 몸무게 60킬로그램. 젊었을 때도 살을 찌우려고 애써 본 적이 있다.

많이 먹어도 보고 운동도 해 보았다. 하지만 한 달을 넘기지 못했다.

몸은 늘 제자리였고, 그 경험이 쌓이면서 어느 순간 나는 단정해 버렸다.

“나는 원래 이런 체질이다.”그 말은 편리했다.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실망할 필요가 없었고, 더 애쓰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되었다.

나는 스스로를 이해한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 보면 그 말은 나를 안심시키는 동시에 멈춰 세우는 말이기도 했다.

사실 나는 체질을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변화를 포기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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