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앞에서, 나는 처음으로 연주자가 되었다

오창호수공원 색소폰 버스킹 첫 기록 (2026년 4월 12일)

by 정성현

호수 앞에서, 나는 처음으로 연주자가 되었다

— 오창호수공원 색소폰 버스킹 첫 기록 (2026년 4월 12일)

70대에 시작한 인생 2막, 색소폰으로 하루 한 곡을 기록합니다.

잘 불기보다 멈추지 않는 연주를 남기겠습니다.

정성현의 1000곡 프로젝트입니다.


오늘, 나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서 색소폰을 들었다.

오늘은 내가 연주자가 되는 날이다

이 문장을 마음속으로 몇 번이나 되뇌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막상 그 자리에 서니, 나는 여전히 연주자가 아니라 그저 떨고 있는 한 사람이었다.


2026년 4월 12일, 오후 1시.

오창호수공원은 봄 햇살로 가득 차 있었다.

호수는 바람에 따라 잔잔하게 흔들렸고,

그 앞에 마련된 작은 무대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기다리는 듯 조용히 있었다.

무대 앞에는 관람석, 그 위로는 푸른 잔디밭과 나무숲이 펼쳐져 있었다.

사람들은 그 위에 앉거나 누워 각자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떤 가족은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나누고 있었고,

어떤 연인은 나란히 앉아 말없이 호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이들은 뛰어다니며 웃었고, 강아지들은 그 뒤를 따라다니며 꼬리를 흔들었다.

그날의 공원은 누군가에게는 휴식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사랑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아무 일도 없는 평범한 하루였다.


나에게는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 서는 날이었다.

공감색소폰 동호회 회원 스물한 명이 함께한 버스킹이었다.

각자의 순서가 있었고, 중간중간 피리 소리가 흐르고,

트럼펫이 공기를 가르며 울리고, 노래가 이어졌다.

사람들은 멀리서 듣기도 하고, 관람석 계단 위 의자에 앉아 박수를 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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