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율리아나 Dec 07. 2023

일과 쉼, 일상의 밸런스 유지하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요.”

“의욕이 생기지 않아요.”

“혹시 저 문제 있는 건가요?”


한 회사에 다니던 30대 중반 청년의 질문이다. 무언가 자신에게 불편함이 인지되었는데, 답을 찾기가 어렵고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 방법을 찾고 싶어했다. 영업사원으로 8년정도 근무를 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 하고 있는 일은 외부환경적인 요인으로 잘 풀리지 않고 있고, 다른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은 드는데,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직을 고려해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왔는데, 이루어 놓은 성과도 미미해보이고 자신이 어느 정도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지도 궁금해 했다. 궁금한건 많아 보였는데, 하고 싶은 의욕이 없어보였다. 표정이 어두웠다. 말 끝에 깊은 한숨까지 이어진다.



“최근에 휴가 어디로 다녀오셨어요?”


이직과 연봉을 주제로 얘기 하고 싶은 청년에게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질문일 수 있다. 그러나 의욕이 없는데는 이유가 있을 거다. 일에서 높은 성취도 이루어봤고, 일을 못하는 편도 아닌데 성과를 끌어올리려는 의욕이 없다는 것에 포인트를 맞춘 질문이었다.


“최근에 휴가 간 기억이 없네요. 일하느라 바빠서.. 여유가 없었어요.“


 앞만 보고 달려온 청년은 번아웃 상태였다. 몸과 마음은 하나이기에 몸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마음이 신날수가 없다. 번아웃 증후군이란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없다는 거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피로감으로 인해 무기력증, 심한 불안감, 자기혐오 등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번아웃 증후군은 현대인 3명 중 2명이 경험했을 정도로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다. 그러나 번아웃이 와서 소진상태이니 에너지를 먼저 충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은 모양이다. 경쟁적인 사회 속에서 자신을 돌보기 보다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채찍질하는 것이 일상이다. 인터넷, SNS 등의 범용화로 더 많이, 자주 남들과 경쟁하고 비교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더 잦아졌고 스트레스가 높아졌다. 하지만 이러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인지하지 못하고, 받았다 하더라도 어떻게 해소해야 하는지 방법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자동차도 연료가 없으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장난감도 건전지가 없으면 그대로 멈춘다. 사람도 같다. 연료가 없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리고 삶의 의욕이 없어지고,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도 든다. 우울한 생각들로 가득 찬다. 번아웃임을 알아차리고 선순환의 일상으로 돌아서는 것이 필요하다. 뇌와 신체에 적절한 시간에 휴식을 줘야 일의 능률도 올라간다.


우선 번아웃이 왔을 때는 의지력이 약하다, 의욕이 없다 등 자신이 못한 부분을 비난하기를 멈추고, 휴식이 필요한 상황임을 인지한다. 그리고 화이트 스페이스를 둔다. 화이트 스페이스는 달력의 빈 공간처럼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쉬는 시간이다. 말그대로 푹 쉬는거다. 전략적인 멈춤의 시간을 통해서 몸과 마음의 여유공간을 확보한다. 몸과 마음의 여유공간이 확보가 되고 나면 기분이 나아지고 무언가 하고 싶은 의욕이 저절로 올라오기도 한다.

내 기분이 좋지 않고 내 마음이 여유롭지 않은 상태에서 좋은 태도가 나오기는 힘들다. 일이 힘들어서 낙심될때는 나의 마음을 존중해주고 어떻게 하면 나를 더 즐겁게 할 수 있을지 연구해보았으면 좋겠다.


번아웃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균형 잡힌 일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 번째로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을 통해서 충전을 잘 해야 한다. 바쁜 일상속에서 무너지기 쉬운게 수면이다. 잠을 잘 자지 못하게 되면, 몸은 과부하가 걸리게 되고,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해서 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건강에 이상에 생긴다. 몸이 제대로 작동이 되게 하려면 잘 자야 한다.

대게 7~8시간의 충분한 수면을 권장한다. 잠을 자는 양도 중요하지만, 언제 자느냐도 중요하다. 신체에는 동화-흡수-배설의 주기가 있는데, 22시~4시에 몸에 흡수시킬 영양소와 배설해야 할 것들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일을 한다. 또한 기억의 창고도 정리한다.


두 번째로는 미디어 및 디지털 디톡스다. 스마트폰, 컴퓨터, 소셜 미디어 등 디지털 기기가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되어 있다. 이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지나친 사용은 스트레스와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미디어 및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하다. 스스로에게 디지털 휴가를 부여하고, 현실 세계와 연결된 경험을 즐기면서 정신적으로 휴식을 취함으로써 일상의 밸런스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업무 수행 틈틈이 규칙적인 휴식을 취해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 좋다. 야외에 나가 스트레칭을 하는 등 간단한 신체 활동을 하거나 규칙적인 취미 생활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시간을 정해두면 실행하기 좋으니 휴식시간을 정해 스케쥴에 넣어두자.



세 번째는 작은 성취에 대해 축하하는 것이다. 성취경험을 하고 나서 우리는 새로운 목표를 세워 달려가기 바쁘다. 작은 성취 경험에 대해 인정해주고 축하해준다면 연료가 공급되어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 내가 한일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축하의 시간을 가지면 에너지 소진을 막을 수 있다.


단순히 의욕이 없어 하고 있는 업의 종류를 바꾸려고 했던 청년은 쉼이 필요한 상황임을 알아차리고 적극적으로 휴식을 취했다. 자신에게 휴가를 주었고, 하고 싶은 취미생활을 통해서 에너지를 충전했다. 그리고 나서 하고 있는 일을 점검하며, 더 나은 성과를 내며 열심히 일하게 되었다.


일상의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 이후, 자신의 삶과 주변 환경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규칙적인 휴식과 여가 시간은 더 많은 에너지를 주었다.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지만, 조금씩 노력하고 변화를 받아들이며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한층 성숙된 느낌이었다.


의도적으로 쉬어가며 나를 돌보며 균형있게 일하자. 인생은 기니까.


"우리는 휴식이 쓸데 없는 시간낭비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휴식은 곧 회복인 것이다. 
 짧은 시간의 휴식일지라도 회복시키는 힘은 상상 이상으로 큰 것이니
 단 5분만이라도 휴식으로 피로를 풀어야 한다."
                                                                                            -데일카네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