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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디타 Nov 15. 2022

언제나 너와 함께할게

몹시 슬플 때 , 마음으로 어려울 때  혹은 오히려 오늘같이 충만함이 가득할 때조차도 종현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 진다..  

때때로 삶을 떠난 이의 목소리가 살아 있는 이의 마음을 얼러 만진다.

비록 현생에서 함께할 수 없는 존재이지만 그는 누군가의 마음에 지대한 빛으로, 에너지로 살아가고 있다.

< '하루의 끝'을 들으며 버스에서>


...


버스를 타고 가는 이 날에도

바람은 내 뺨을 스치고 떠난다


그의 목소리 따라 느끼는

이 바람은 오늘 조금 다르다


누군가의 울부짖은 마음으로 내쉰 숨 하나

누군가의 기쁨이 가득한 채 마신 숨 하나

누군가의 숨으로 채워진 바람이었다


누군가 뱉은 숨을 나는 그 숨을 마신다

모두가 숨을 함께 마시고, 내쉰다


큰 숨을 들이마시며 기도한다

누군가의 슬픔이 이 기도로 마음이 어루만져지길 바라며

깊은숨을 내뱉으며 기도한다

누군가의 기쁨이 이 기도로 함께 기쁠 수 있도록 바라며


내가 할 수 있는 게 기도뿐일 때는

그들의 숨과 함께 그들을 느끼며

기도를 통해 그들에게 닿는 일이다


나는 그들에게 별이 되어 닿고 싶다

지금도 나는 그들에게 닿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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