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몹시 슬플 때 , 마음으로 어려울 때 혹은 오히려 오늘같이 충만함이 가득할 때조차도 종현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 진다..
때때로 삶을 떠난 이의 목소리가 살아 있는 이의 마음을 얼러 만진다.
비록 현생에서 함께할 수 없는 존재이지만 그는 누군가의 마음에 지대한 빛으로, 에너지로 살아가고 있다.
< '하루의 끝'을 들으며 버스에서>
...
버스를 타고 가는 이 날에도
바람은 내 뺨을 스치고 떠난다
그의 목소리 따라 느끼는
이 바람은 오늘 조금 다르다
누군가의 울부짖은 마음으로 내쉰 숨 하나
누군가의 기쁨이 가득한 채 마신 숨 하나
누군가의 숨으로 채워진 바람이었다
누군가 뱉은 숨을 나는 그 숨을 마신다
모두가 숨을 함께 마시고, 내쉰다
큰 숨을 들이마시며 기도한다
누군가의 슬픔이 이 기도로 마음이 어루만져지길 바라며
깊은숨을 내뱉으며 기도한다
누군가의 기쁨이 이 기도로 함께 기쁠 수 있도록 바라며
내가 할 수 있는 게 기도뿐일 때는
그들의 숨과 함께 그들을 느끼며
기도를 통해 그들에게 닿는 일이다
나는 그들에게 별이 되어 닿고 싶다
지금도 나는 그들에게 닿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