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주도권, 그리고 나의 자리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를 기대하게 된다. 나 역시 딸에게 많은 것을 기대했고, 어쩌면 엄마나 남편에게도 기대를 품어왔다. 그리고 오늘, 나의 이야기를 동료들과 나누며, 내가 딸에게서, 그리고 스스로에게서 얼마나 많은 것을 기대해왔는지를 돌아보게 되었다.
동료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처럼, 어쩌면 나는 첫째에게 정서적 지지와 안정까지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의 기대가 나 자신에게조차 부담이 될 정도로 커져 있는 것을, 그제야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사실, 나는 내 삶에 변수가 많고 하고 싶은 일이 끊임없이 생기다 보니, 일상에서 흔들림이 생기기도 하고, 가족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지만 그런 변화를 조절하면서 아이들에게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부모로서 중요한 일일 것이다. 정말 엄마가 이렇게 어려운 일일 줄이야...
아이들에 대한 기대를 조금씩 내려놓고, 나 또한 일상 속에서 정서적 안정과 한결같은 모습을 만들어가는 연습이 필요함을 느낀다. 내가 좋아서 하고 싶은 연수를 받고, 나 자신을 위해 배우는 과정에서, 그 자체로 나의 삶이 충분히 채워져야 한다는 것을 다시 되새긴다.
그리고 가족에게 기대하는 정서적 지지와 인정도 내가 스스로 채워야 할 부분임을 자각하는 중이다.
가족의 일상을 존중하고, 내가 한결같은 모습으로 아이들에게 보탬이 되기를 바라며, 언젠가 아이들이 독립적으로 자신들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오늘부터 조금씩 연습하고자 한다. 아이를 위해 놓아주기, 거리두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극진하게 잘 해주고 평생 손님으로 좋은 관계로 남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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