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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phael Apr 28. 2023

새로움의 부담감


지난 몇 주간 팀 이동과 관련해서 지속적인 이야기가 오고 갔다. 현 팀장과 신임 팀장 간의 파워 싸움, 원활하지 않은 의사소통으로 인한 오해와 갈등 등 많은 드라마가 있었지만 그 이야기의 종지부는 결국 시니어 레벨의  top-down으로 마무리되었다.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업무를 시작한다는 결정은 그만큼의 리스트도 함께 떠안겠다는 도전이기도 하다. 해당 포지션에 적합한 직원이라고 평가받고 강력하게 인사이동을 진행한 만큼 그에 따르는 기대도 크기마련이다. 주어진 기대를 충족시키거나 그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경우 그에 상응하는 보상도 주어지겠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그에 대한 실망과 평가는 더욱 가혹하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은 늘 심사숙고해야 한다. 아울러, 새로운 조직의 팀원들과 유관부서와 새로운 관계를 맺어야 하고 새로운 매니저와 리더십과도 비전을 일치하는 과정이 필요하므로 순수하게 주어진 업무 외적으로도 추가적인 부담이 된다.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 당시에 한 2주 동안은 소화불량으로 불편했던 경험이 있다. 딱히 당면한 큰 문제가 있거나 업무가 힘들어서가 아니라, 단순히 새로운 업무를 잘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과 새로운 문화, 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스트레스에 압도된다. 물론 사내 팀이동의 경우 회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이미 충분히 선행되어 있는 상태이고, 업무적으로도 완전 생소한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그것과는 절대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알게 모르게 은연중 깔려있는 스트레스와 부담감을 쉽게 떨쳐내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조직 개편으로 이루어진 팀의 경우 매니저 역시 그러한 상황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시니어 리더십으로부터 시선이 집중되는 팀의 경우 더욱 압박이 심하다. 여러 팀에서 모여든 팀원들을 하나의 팀으로 다시 재구성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팀원들 개개인의 관심분야를 이해하고 역량을 평가하여 그에 맞는 적절한 업무를 배정해줘야 하는 어려운 숙제가 가중되기 때문이다.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조직 구성과 운영이라는 것이 늘 이상적인 결과만 얻을 수는 없기 때문에, 누군가는 불만족스러울 수 있고, 그 불만과 실망을 최대한 적절하게 대처해 주는 것 역시도 리더의 역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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