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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치 4시간전

호우 특보가 발효되면

소방관 아빠의 화요모임

장마철입니다. 예전처럼 일정한 기간 동안 비가 내리는 게 아니라  예측불허의 비가 많이 내립니다. 그래서 퇴근하면 어디 멀리 가지 못합니다. 비상소집 순번은 정해져 있지만  급 폭우로 언제, 어떻게 비상소집이 될지 모르기에 말입니다.  

호우특보는 크게 호우주의보와 경보로 나누어집니다. 주의보는 3시간 이상 강우량이 60mm 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10cm 이상 예상될 때입니다. 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mm 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80mm 이상 예상될 때입니다. 종종 기상청도 틀리는 일기예보를,


'제가 어떻게 호우 특보를 예상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기에 신나게 휴가를 떠나는 7월과 8월은 제게는 제일 힘든 계절입니다. 혹시나 새벽에 비상 발령이 소집될까 봐 걱정이 되어서 잠을 제대로 못 잔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18년 전 입사 초기에 비하면 지금은 비상소집이 정말 유연하게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툭하면 걸리는 호우주의보에 비상 발령으로 퇴근하지 못하고,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감사하게도 요즘은 비상소집이 기준이 호우경보를 상향되어, 비상근무의 횟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비상경보 기준이 언제 바뀐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경보로 상향시켜 주신 담당자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늘은 당직 근무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호우특보 발령되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근무하는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 비가 많이 내리지는 않습니다. 예상 강우량도 점점 줄어듭니다. 다행입니다. 그러나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출동 차량과 장비를 점검하고,  출동 준비에 임합니다.


오늘 밤도 대한민국의 모든 지역에 비 피해가 없길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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