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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디하는남자 Apr 03. 2021

미디하는남자 #1 - 결심

20대 아무것도 없던 시절에서 아이튠즈 차트인을 하게 된 작곡가 이야기


안녕하세요. 미디하는남자입니다.

White Rain / NIAR라는 이름으로도 온라인에서 활동중입니다. 브런치에서 작성하려는 앞으로의 이야기는 제가 음악을 시작하기 전 본격적인 고민을 해왔던 20살 이 전부터 글을 쓰고 있는 현재 35살까지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천천히 풀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아주 많이 게으르긴 하지만.... 읽는데 5분이 안걸리게 규칙적으로 글을 쓰려고 합니다. 이 글을 시작하기 전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미디 작곡, 음악을 시작하는 분들이나 같은 고민을 하는 많은 분들에게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런 사람도 있구나" 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읽으셨으면 하는 바램 또한 담겨있습니다.



시작 전 주의사항 : 어떠한 정리됨 없이 편하게 작성했음을 알려드립니다. 개인사와 TMI가 잔뜩 담겨있어 이런 것이 궁금하지 않으시다면 읽다가 바로 뒤로가기 혹은 페이지를 닫아주셔도 좋습니다. 제 기억이 왜곡되어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최대한 확실한것만 쓰려고 고민하고 작성했습니다.


20대 전까지의 과정을 잠시 그려보면 어릴 때 이유없이 왕따를 당하기도 했고 그런 이유 때문이였는지 내향적이였으며 집 분위기가 좋지 않아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을 어릴 때부터 좋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게임에 미쳐서 살았지만 그만큼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 프로게이머나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었던 그런 평범한 남자 아이였습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 mp3라는 것을 처음 접하고 잠을 잘 때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을 mp3와 함께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 때 많은 음악을 듣고 살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디깅을 많이 하지만 그 때 접했던 음악들이 지금 음악을 만들 때 자양분이 되었고 음악 생활의 밑바탕이 되었다는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아이리버! 대충 이런 느낌이였던 것 같습니다.


대학 생활을 1년 하고나서는 21살 때 바로 군대에 갔었습니다. 지금은 없어진 것 같지만 102보충대에 들어갔었고 아버지와 동생이 따라 왔었는데 그 때 처음으로 아버지가 저를 꽉 안아주셨던 게 먼저 기억납니다. 울먹거리며 보충대로 뛰어 갔었는데.... 그런 마음도 잠시 보충대를 들어가자마자 저를 친히 여기저기 굴려주시는 바람에.. 눈물이 쏙 들어가긴 했습니다 ㅋㅋㅋㅋ (TMI가 가득하지요)


아무튼 23살 때 군대 제대를 하고나서 음악에 대한 간절함이 더해졌습니다. 입대하기 전 부모님이 이혼을 한다라는 사실을 체감한 저로써는 지금 생각해보면 제정신이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탈영안하고 무사하게 제대를 한게 다행일 정도였으니까요. 100일 휴가 후 복귀 할 때 몰래 mp3를 들고 들어가서 몇개월을 화장실이나 차안에서 몰래몰래 듣는게 나름의 위안이 될 만큼 말이지요. (아참. 저는 운전병이였습니다)


물론 나중에 걸리긴 했습니다만...

아무튼! 음악이 저를 무너지지 않게 지탱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 직전에 느끼게 됩니다.


    

GOP에 파견 나가 있을 때 제대 직전 저의 모습입니다. 


23살이면 사실 지금 생각해도 무엇을 해도 잃을게 없는 나이라고 말합니다. 그 당시 저는 무엇을 시작하는게 두려운게 없었고 안되면 말지라는 마인드로 가득한 근자감이 많은사람이였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제대 하고나서는 나만의 삶을 살고 싶었고 30살이 되면 내가 할 수 있는 전문가적인 일을 하나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과 동시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뭔지 제대 하기 전 많은 고민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파견 나가 있으면 선임 후임도 자주 안보고 혼자만의 시간이 많았으니 저에겐 그게 더 좋았던거죠^^


바로 저에게 생긴 첫번째 문제는 현실적인 문제였습니다. 


대학교를 마치고 컴퓨터 관련 일을 할 것인가 VS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도전 할 것인가.


지금 생각해도 모르겠는 선택을 그 당시 하게 됩니다. 

다니던 대학교를 우선 마치자라는 생각을 잘 다니다가 어느 날 1학기 중간고사를 보고 있는데..........

"아, 지금 이 상황을 정리 하지 않으면 내가 하고싶은걸 못할 수도 있겠다"

"지금 하는걸 정리하고 뭐래도 좋으니 당장 하고 싶은걸 일단 시작하자"

"나는 나이가 아직 어리니까 뭐든 시작하면 30대에는 성공해 있을꺼야"

라는...... 말도 안되는 자신감으로 인해 중간고사를 시원하게 말아먹고 학교를 그만두게 됩니다 ^^;

(심지어 제가 다니던 학교가 사라지고 통합되어 있더라구요...?)


아무튼,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는지 알 수 없지만 그런 결정을 한 것을 지금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뭐든 할 수 있었고 잃을 게 없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이 상황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TMI가 너무 많아 줄였습니다)


결국은 제가 하고 싶었던 건 음악이였고, 음악으로 저를 표현하는 일이였습니다.

나름 힘들었던 군대 생활도 버티기 힘들었던 집안 분위기도 그 순간 잊게해주고 위안을 줬던건 음악을 듣는 것이였으니까 저의 색깔을 담아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었던 막연함이 있었던거죠.


다행스럽게도(?) 그 당시 살고 있던 집에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려고 했는데 경기도에서 지방으로 가야 했기 때문에 단호하게 거절하고 한번만 믿어달라는 먹히지도 않을 이야기를 하고 나서 혼자 남게 되었습니다. 

독립된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지금 음악을 안하고 있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 정도로 이 때 혼자가 된 상황을 매우 즐거워하면서(?) 기대에 가득 차있던 상황이였습니다.


어쨌든 이제 음악 만드는걸 시작해야 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당시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지요.^^




모르실 수 있는 단어는 나름의 해석을 적어두겠습니다. 저도 몰라서 공부합니다.


디깅 : 나의 플레이리스트에 저장하거나 음악을 분석해 내 음악에 적용하려고 새로운 음악을 찾아다니는 일.

미디 : 컴퓨터로 음악을 만들 때 입력되는 신호. 컴퓨터로 음악한다 = 미디 작곡 한다와 같은 의미.

TMI : Too Much Information의 약자. 몰라도 되는 일을 이야기 하는 행동.

GOP : 최전방이라는 곳에 세분화되어 있는 곳. (페바 -> GOP -> GP ->  북한) 대략 이런 느낌입니다.

근자감 : 근거 없는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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