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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2016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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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실 Jan 09. 2017

2016 유럽 여행 :: 8일차(로마/바티칸)

카톨릭, 가톨릭, Catholic

시나브로, 어느덧 7박 9일 유럽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오전에 바티칸에 들렀다가 온종일 로마를 구경한다. 저녁에는 레오나르도다빈치 공항에서 인천행 비행기를 탄다. 일주일이 넘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같이 보낸 사람들, 벌써 그립다. 



성벽을 따라 바티칸을 입장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아침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꽤 많은 사람이 대기를 하고 있었는데,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오늘은 운이 아주 좋은 편이라고 한다. 평소에는 2~3시간씩 기다려야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대기중에 엽서를 파는 한국어가 유창한 동남아 상인이 다가온다. 한국어를 잘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놀랍도록 입담이 좋다. 로마와 바티칸의 유명한 관광지의 모습을 담은 엽서가 20개 1유로. 그 정성이 대단하여 두 묶음을 구매하였다. 종이값도 안나올듯



큰 의미는 없지만 '천주교'와 연관이 깊은 대학을 졸업하였고, 세례를 받은 적이 있다. 입학식을 명동성당에서 진행하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된 '가톨릭', 천주교의 심장인 바티칸 한 가운데에 서니. 왠지 모르게 온 몸에 닭살이 돋는다. 그나저나 바티칸 더워도 너무 덥다.



정면에 보이는 수수한 건물이 교황 집무실이다. 당연히 교황의 모습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운이 좋다면 종종 교황의 모습을 볼 수도 있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작지만 가장 큰 나라 '바티칸' 경복궁의 1.3배의 면적으로, 1984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바티칸 관람을 마치고 근처에서 점심을 먹는다. 점심은 '중식'이다.



이날 로마 도심의 기온은 거의 40도에 육박했다. 도저히 카메라를 꺼낼 수 없는 더위. 그럼에도 뭐에 홀린듯 셔터를 누를 수 밖에 없게 만든 곳이 있으니 바로 '판테온'이다. 사실 자연 경광이 아닌 건축물을 보고 놀라거나 감탄을 한적은 별로 없었는데, '판테온'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웅장했던 건축물이 아닐까 싶다. 서기 125년 하드리아누스 황제에 의해 재건된 판테온은 2,000년전 건축물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그때의 모습 그대로 잘 보존된 모습도 그러했거니와 그냥 눈에 보이는 모습 자체가 너무나 감격스러웠다.


첫 번째 동전을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고, 두 번째 동전을 던지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전설(?)이 있는 '트레비 분수' 소원이고 뭐고 너무 더워 동전을 던질 힘도 없다. 정말 작은 소원이 있다면 시원한 비를 뿌려달라는 것 정도?



아무리 생각해도 로마는 이렇게 번갯불에 콩구어먹듯 여행을 해서는 안될 도시이다. 아쉽다. 하지만 방법이 없지 뭐.



선택 관광이었던 '로마 벤츠 투어' 나는 당연히 S클래스를 타는 줄 알았는데 아니다. 삼각별 붙은 스타렉스다. 그래도 이 벤츠마저 없었다고 생각하면 정말이지 끔찍하다. 로마는 너무 덥다. 



공식적인 이번 여정의 마지막 장소 '콜로세움'. 여행의 끝에 피곤이 몰려와서일까? 아니면 40도에 육박했던 폭염 때문일까? 이날 로마에서의 여러 관광지는 전혀 감흥이 없었다. (판테온 제외)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지도 않았으니 로마에 다시 올 수 는 없겠지?



그렇게 나의 첫 번째 유럽 여행은 끝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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