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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옥 Jul 09. 2024

사업은 길게 봐야 한다

스타트업 전성시대


베트남 전쟁 때 해군 장교로 참전했다가 포로로 잡혀 8년 넘게 열악한 하노이 수용소 생활을 버티다가 생환한 미국 장군 제임스 스톡데일이 고국으로 돌아와서 상식을 깨는 놀라운 말을 했다.


낙관적인 친구들은 모두 죽었다.
오히려 현실을 마주본 사람들만 살아남았다.


지나친 긍정론자를 포함해 단기 성과에 집착하는 낙관주의자를 비판할 때, 스톡데일 장군의 이 이야기가 자주 거론된다. '현실을 직시한 건강한 비관주의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요즘 사업이 어렵다고 한다. 동네 구멍가게를 하는 소상공인도 그렇고, 크고 작은 사업을 하는 주변 사람들이 하나같이 일거리는 없고, 경쟁은 치열하여 죽을 맛이라고 한다. 그러나 말은 그렇게 해도, 사장은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인간이다. 남들이 다 안 된다는 사업을, 그것도 독단적으로 시작했으니까, 긍정적인 마인드를 안 가질 수가 없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해만 지면 비관적이 된다. 특히 술이라도 한 잔 들어가면 세상이 모두 부정적으로 변한다.


인간은 긍정이든 부정이든 한 가지 감정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어쩌면 내 마음을 마음대로 컨트롤 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현재의 고민거리나 골치 아픈 일을 단기적으로 결론 낼 것인지, 아니면 장기적으로 천천히 풀어가야 할 것인지 정하는 것 정도는 통제가 가능하다.


스톡데일 장군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주의 깊게 봐야 할 대목은 수용소에서 죽은 많은 포로들이다. 그들은 상황의 변화가 단기간에 만들어질 것이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이번 부활절에는 나갈 수 있을 거야', '독립기념일에는 정부가 뭔가를 해 주겠지', '제발 성탄절에는.... ' 이렇게 일 년이 지나고 이 년이 지나면서 다들 죽었다. 반면 스톡데일 장군은 처음부터 포로에 대한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고, 최소 몇 년은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다. 즉, 짧은 시간에 상황이 급반전되는 것을 기대하지 않았다. 길게 본 것이다.



길게 보자. 내일 당장 사업에 큰 변화가 없는 것이 정상이다. 돌파구가 안 보인다고 저녁마다 소주 한 잔 마시고, 낙담만 하면 몸만 상한다. 사업은 길게 봐야 한다. 기본에 충실하며 자신의 경력을 최대한 집중하고, 일관성 있게 발전시키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 옛날 처럼 기회가 10년에 한 번씩 오는 것이 아니다. 현대는 사이클이 빨라졌다. 2~3년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기도 하고, 기회가 생긴다. 그래서 다양한 거래선과 계속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래는 어떤 경우든 도움이 된다. 때로는 손해를 보기도 하고, 나에게 한 푼도 돌아오지 않는 거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거래도 유지해야 한다. 손해 보는 거래도 길게 보면 괜찮다. 거래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면, 사업에선 모두 승자가 된다. 내가 아는 자본주의는 그렇다. 그러니 호흡을 길게 하고 어떤 거래든 즐기고, 항상 다음 멋진 거래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 어떤 길목에서 잭팟이 터질지 모른다. 연속된 거래는 모두 소중하다.


비즈니스의 신이자 미국 대통령을 지낸 트럼프는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나는 돈 때문에 거래를 하는 것은 아니다.
돈은 얼마든지 있다. 내게 필요한 양보다 훨씬 많다.
나는 거래 자체를 위해서 거래를 한다.
거래는 나에게 일종의 예술이다.

사업을 시작하고, 몇 차례의 협업 제안이 있어, 참여하고 있다. 아직 신생기업이라 많은 것을 양보하고 있다. 각오한 일이니 기회가 주어진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이 모든 것은 미래에 대한 투자로 보면 된다. 지금은 손해를 보는 것 같아도, 훗날 이익으로 돌아올 날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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