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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이 Sep 24. 2023

브롬톤 타고 떠나는 자전거 캠핑(브롬핑)

인천 노을진캠핑장

백패킹을 취미로 시작한 지 어언 4년째. 요즘같이 자전거 타기 딱 좋은 선선한 날씨에는 자전거 타고 떠나는 캠핑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우리 부부는 브롬톤 자전거를 타고 캠핑을 떠나는 일명 브롬핑을 가기 위해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렸다. 이제 제법 가을 날씨이기에 브롬핑으로 가기 좋은 곳을 물색하다가 아라뱃길을 따라 라이딩하기 좋다는 인천의 노을진 캠핑장을 예약했다.


브롬핑을 떠나기 전 백패킹 세팅을 완료했다. 우선 가방에(HMG 4400, 70L 사우스웨스트) 캠핑에 필요한 장비들을 패킹해 두었다. 필수 장비들로는 텐트, 매트, 침낭, 식기류, 테이블과 체어, 랜턴 등을 넣었다. 무게는 9kg 정도 되는 것 같다. 백패킹은 가방 하나에 캠핑에 필요한 모든 짐을 패킹하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무게를 가볍게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게다가 오늘의 일정은 자전거를 타고 15km 정도 달려야 캠핑장에 도착하기 때문에 더욱이 꼭 필요한 장비들만 챙겼다.


다음은 자전거에 패킹한 가방을 어떻게 잘 고정하는가 하는 문제인데 우리는 다이소에서 구입한 막대봉(?)을 이용하고 있다 ㅋㅋㅋㅋ 다른 신박한 방법이 더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가 찾은 방법은 이것! 자전거 안장에 긴 막대봉을 케이블 타이 또는 벨크로를 이용해 고정하고 가방의 어깨끈, 허리끈 등을 이용해서 고정하고 자전거 짐받이의 끈을 이용해서 한번 더 단단하게 묶어 주는 것이다. 가방의 여러 끈과 짐받이 끈을 이용하면 생각보다 안정적으로 고정이 잘 된다.


먹을 것까지 챙겨 가기에는 무게가 부담스러워서 먹는 것은 이동하는 길에 있는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구매했다. 백패킹은 뭐든 간편하게 다니는 것이 좋아서 먹는 것도 최대한 가볍게 준비했다(계란, 즉석식품류). 자전거를 탈 때는 꼭 헬멧을 착용하고 특히 밤에 라이딩을 하는 경우라면 라이트도 꼭 켜줘야 한다. 퇴근하고 출발하니 거의 9시가 다 되어 캠핑장에 도착했다. 자전거에 가방 하나로 하룻밤 먹고 잘 수 있는 만큼만, 딱 그만큼만 가볍게 떠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아침에 보니 데크에 비해 우리 텐트가 많이 작긴 작다; 주변의 다른 캠퍼분들에 비해서도 아주 간단한 세팅. 캠핑도 즐기는 편이지만 백패킹의 매력 또한 너무 많다. 가방 하나에 모든 짐을 넣고 가볍게 떠난다는 점, 좀 더 자연 가까이 들어가서 조용히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등등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자세히 기록해 보려고 한다 :)


브롬핑으로 떠나기 좋은 캠핑장의 기준은 무엇보다 가는 길이 라이딩하기에 안전한가 하는 부분이다. 인천의 노을진캠핑장은 아라뱃길을 따라서 자전거 전용 도로로 안전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다음 날 캠핑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서는 자전거를 타는 많은 분들과 선명해진 가을 날씨를 즐길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큰맘 먹고 구입했던 브롬톤 자전거는 탈 때마다 너무 예뻐서 대만족 중. 접이식이라서 지하철, 기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지고 다니기에도 좋고 공간면에서도 효율적이다. 정교하게 잘 만들어진 자전거라서 작지만 필요한 기능은 탄탄하게 갖추고 있고 디자인도 예뻐서 탈 때마다 기분이 좋다. 


1박 마치고 머문 자리 깨끗하게 치우고 다시 집으로 출발- 자전거 타기 정말 좋은 날씨, 마음껏 누리며 더 많이 나가야지 다짐했던 하루. 다음 주 제주도 백패킹 여행도 듬뿍 즐기고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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