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 맘대로 조금 심각한 이야기~
새로운 걸 하게 만드는 것보다, 멈춰야 할 것을 더 이상 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게
문제를 해결하는 더 빠르고 쉬운 방법이라 생각해요.
회사에서 저희 부서에 어떤 걸 기대하세요?
"안 죽으면 됩니다, 대령님." 경력이란 대체로 이런 식이다. 살아남은 사람만이 말할 기회를 얻는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는가? 안 죽으면 된다. 이것은 영웅적인 동기와는 상관이 없다. 경력이란, 업계에서 살아남은 자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그려낸 선이다. 돌아보면 길이 생겨 있지만, 걷는 순간에는 길이 아닌 곳을 헤쳐가며 발을 내딛다가 다시 뒤로 돌아가 원점에서 시작하기도 한다. 헤맨 순간들조차 돌아보면 그럴듯한 역사의 일부가 되어있다. 살아남는 데 성공해야 어디든 도달해있는 법이다. 물론 살아남기에만 골몰하면 재미없고 능력없는 고인물이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시체보다는 살아있는 사람인 편이 낫다.
- 이다혜, <퇴근길의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