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에 알맞은 집콕놀이로 소개합니다
창비에서 지인이 재미난 종이접기 책을 보내왔다. 책을 펼치다 갑자기 어린시절 등하교길에 만났던 종이접기 아저씨가 생각났다. 그분은 종이접기 달인이었다. 돌담에 기대앉아 신기에 가까운 종이접기 묘기를 선보이면 우리는 그저 넋 놓고 바라볼 뿐 가까이 다가가기를 주져했다. 눈이 먼 까닭이었다. 그러면 아저씨는 우리들에게 아무 대가없이 종이접기한 걸 가져가라고 하셨다.
그 덕분인지 종이접기는 어린시절 나의 취미 중 하나였다. 친구들에게 종이접기한 걸 보여주며 자랑하기도 했다. 교직에 있으면서도 아이들에게 종이접기를 많이 가르쳤다. 지금은 시들하지만 한 때는 종이접기가 유행하기도 했다. 종이접기한 합동작품을 가지고 전시회도 하고 그랬다. 그 시절을 생각하니 아련한 설레임이 일기까지 한다.
이 책은 종이접기를 단순히 소개하는 책이기라기 보다는 아이들과 이야기를 만들며 놀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구성을 보면 앞부분은 종이접기로 만들 수 있는 동물 캐릭터가 등장하여 재미있는 스토리텔링 이야기를 들려주고 뒷부분은 실제로 케릭터를 만드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이와 함께 귀여운 동물들을 종이접기로 만든 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도 나와 있다.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 아이들과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집콕 놀이로 이것만큼 좋은 것도 없을 듯하다. 그리고 내 경험상 종이접기는 소근육 발달에 도움이 된다. 집중력과 창의력 등 두뇌발달에도 좋다고 하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만약 어린 자녀가 있거나 손자들에게 선물로 이 책은 주면 너무나 좋을 것 같다. 함께 종이접기를 하며 어린 시절 좋은 추억을 함께 만들면 더욱 좋지만 그럴 수 없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