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한 스승"에서 자크 랑시에르는 조제프 자코토의 지적모험의 일화를 들려준다.
그는 프랑스 디종에서 태어나 열아홉에 수사학을 가르쳤고 변호사가 디었는데 근대에 자원하여 포병으로 근무하다 화약국 교관, 전쟁부 사무국장, 에콜폴리테크니크 교장대리를 역임했다. 디종으로 돌아 와서는 분석, 이데올로기, 고대 언어, 순수초월수학법을 가르쳤다. 그후 마을 사람들의 존경 덕에 디종의 국회의원이 되었는데 부르봉 왕가가 복귀하는 바람에 네덜란드로 망명하게 되었다. 거기서 네덜란드 왕의 관대함 덕분에 강사직을 얻게 되었는데, 그의 불문학 수업이 학생들사이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자코토는 네덜란드어를 조금도 몰랐지만 (학생과 그의 공통적인 연결고리가 된) <델레마코스의 모험> 프랑스-네덜란드어 번역본을 사용해 프랑스어를 익히도록 하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학생들은 그들이 읽은 내용들에 대해 생각한 바를 써 내라는 자코프의 주문에 어떤 설명도 들은바 없음에도 이 일을 훌륭하게 해낸다.
학생들이 배운 것은 자코토의 학식이 아니라 의지였다.(의지를 북돋아 주는 것이었다) 자신의 고유한 지능을 쓰도록 고리에 가두는 역할, 즉 스승의 의지나 학생의 의지가 서로 만나도록 하는 것 그것이 자코토가 스승으로서 한 유일한 역할이었다. 그리고 학생들은 스스로 배우는 과정에서 ‘지적해방’에 이른다.
이는 진정한 스승이 부재한 오늘, 우리에게 스승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 지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