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한 주였다.
1. Workout
Holofit을 이용해서 로잉을 해봤는데 꽤나 괜찮았다. Holofit은 VR앱인데,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로잉 기기나 사이클 기기를 VR에 연결해서 가상 세계에서 돌아다니면서 운동을 할 수 있는 앱이다. 첫 사용은 드워프 광산 열차를 타고 광산 코스를 돌아다녔고… 케이블카도 타고 폭발하는 수정 거북이도 피하고 아무튼 정말 재밌는 경험이었다. 생각보다 코스가 짧아서 지난 곳을 계속 지나게 되는 것, 그리고 그래픽이 아주 대단한 건 아니라는 게 흠이라면 흠. 이번 주에는 얼굴의 상처 때문에 VR기기를 착용하기 힘들어 자주 하지는 못했는데, 돌아오는 주에는 재밌게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풀업은 오며가며 꾸준히 했고 덕분에 이제 밴드 없이 2~3개 할 수 있을 정도로 늘었다. 성취감이 빠르게 느껴져서 좋다.
2. Framer
Framer 공부를 시작했다. 프레이머는 옛날에는 코드를 짜서 디자인을 할 수 있는 독특한 포지션의 디자인 툴이었는데, Figma가 시장을 지배하게 된 언젠가부터 노코드 랜딩 페이지 메이커로 피벗을 한 모양이었다. 트위터에서 공유되는 결과물들을 접하고 반했었는데, 찾아보면 정말 아름답고 유려한 것들이 많다. 퍼스트 파티 튜토리얼이 아주 잘 되어있기도 하고, Flex나 Auto Layout, State 개념만 알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물건이다. 파면 팔수록 재밌는 기능을 많이 알게 될 것 같다.
3. Shorts
이번 주에 쇼츠 형태의 콘텐츠를 만들어 채널에 올리는 것은 결국 하지 못했다. 본업이 바빠지다 보니 1일 1글도 빠듯했었던 터라, 영상까지 손을 대는 건 전혀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인스타에 올리는 건 어떻게든 Canva로 만들었었는데, 영상은 경험이 없다보니 심리적 진입장벽이 큰 것 같다.
유튜브 영상 시청의 80% 이상이 쇼츠에서 일어난다고 한다. 이 정도면 콘텐츠의 대세는 이미 넘어갔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이런 강력한 매체 형식은 어떻게든 익혀놓으면 도움이 된다. 소재도 정하고 대본도 써뒀으니 어떻게든 그라인딩 해봐야겠다.
4. Sugar
연속혈당측정기를 몸에 붙였다. 식곤증이 심한 편인데 이게 혈당 때문일 수도 있다고 해서 호기심으로 사서 해본 것이다. 바늘이 달린 센서를 피부에 붙여두면 얘가 혈당 데이터를 계속 모아서 8시간까지 가지고 있다가, NFC를 통해 앱에 동기화하는 방식으로 혈당 데이터를 알아볼 수 있다. 처음에는 측정기의 바늘이 생각보다 커서 붙이는 엄두도 못내고 덜덜 떨고 있었는데, 눈 딱 감고 으악! 하고 붙여보니 따끔은 무슨, 아무 느낌도 들지 않았다. 심지어 툭툭 쳐도 멀쩡했고 웨이트를 해도 아프지 않았다. 덕분에 이거먹고 혈당 재보고 저거먹고 혈당 재보고 하면서 내 몸을 알아가고 있다. 재밌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