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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쎈타 Mar 19. 2023

이번 주 회고

인간으로서의 가치

사실 회고라기 보다는 소회가 될 것 같다.


요즘 사회변화를 이끄는 이슈는 단연 아닌 AI라고 생각한다. 나만 해도 이번 주에 ChatGPT를 이용해서 신혼여행 계획을 세웠고, 프로덕트 전략을 보완했으며, 다양한 이미지와 코드를 생성했으니 말이다. 몇십년 안되는 내 짧은 인생 안에서도 수많은 기술적 변혁이 있었지만 이렇게 인간의 전유 영역이었던 곳들에서 전방위적인 전복이 꾀해지는 변혁이 있었나 싶다. 저 멀리서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연구와 제품이 나오고, 변화의 거대 물결이 소용돌이치는데, 그 변화들이 도무지 캐치가 되지 않고, 반면 내가 하는 일들은 너무 작아보인다. 그저 조그만 서핑보드를 들고 쓰나미가 해변에 도달하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


그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에너지 레벨이 많이 낮아졌다. 이번 주에 의미있게 한 일이라곤 VR로 복싱을 하며 ‘어글리 조‘의 얼굴을 좀 더 잘 때리게 된 것, 비트 세이버를 조금 더 잘 하게 된 것, 청첩모임에 나간 것 정도말고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인간으로서의 가치’라는 단어는 도덕책에서나 나오는 말일 줄 알았는데, 인생 계획을 다시 점검해봐야 할 것 같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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