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칙칙폭폭
서러움에 내 마음이
기차처럼 폭발할 때조차
나를 차분히 식혀주는
부드러운 손길이 있어
고요히 평정심을 되찾는다
니가 잘못이야라고 나무라지 않고
말없이 들어주는 따뜻한 경청에
어느새 나는 잠잠한 꼬마열차가 된다
나 여전히 서럽고 원망스럽고 억울하지만
이제 그들은 아무렇지 않아 상관 안 해
나에겐 나를 믿어주는 소중한 사람이 있으니깐
창문 너머 밤하늘 사이로 노란 불빛이 반짝거린다
저 불빛 너머 어딘가에서 나를 위로하는 사람의
따스한 응원에 서러웠던 눈물이 천천히 마찰음을 낸다
기차는 이제 밤하늘을 가로질러 우주로 향해 달려간다
그만이 간직하고 있는 그의 소우주로. 나에겐 오직 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