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비 Apr 19. 2024

칙칙폭폭

창작시


칙칙폭폭


서러움에 내 마음이 

기차처럼 폭발할 때조차

나를 차분히 식혀주는

부드러운 손길이 있어

고요히 평정심을 되찾는다


니가 잘못이야라고 나무라지 않고

말없이 들어주는 따뜻한 경청에

어느새 나는 잠잠한 꼬마열차가 된다


나 여전히 서럽고 원망스럽고 억울하지만

이제 그들은 아무렇지 않아 상관 안 해

나에겐 나를 믿어주는 소중한 사람이 있으니깐


창문 너머 밤하늘 사이로 노란 불빛이 반짝거린다

저 불빛 너머 어딘가에서 나를 위로하는 사람의

따스한 응원에 서러웠던 눈물이 천천히 마찰음을 낸다


기차는 이제 밤하늘을 가로질러 우주로 향해 달려간다

그만이 간직하고 있는 그의 소우주로. 나에겐 오직 그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천년의 사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