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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han Jan 27. 2024

아침마다 자유롭게 창의적인 활동을 하는 루틴을 넣었다.

어제 다시 한번 각성하고, 

오늘은 내가 계획했던 시간에 계획한 일을 거의 동일하게 진행했다.

물론 좀 덜 진행한 부분은 있었지만, 무기력해져서 멍하게 시간을 보내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루틴을 지킨다는건 생각보다 큰 힘을 주는것같다.


한동안 바빠서 제품 개발도 못하고

디자인을 한지 너무 오래되서 감을 잡아야겠단 생각에

매일 조금씩이라도 그림을 그리기로했다. 꼭 그림이 아니어도된다.

'창의적인 무언가, 혹은 창의적인걸 위하여 하는 어떤것'도 괜찮았다.
주제는 자유롭게. 형식과 범위가 정해지면 금방 지칠것 같아서.


얼마만인지 모를만큼 오랜만에 그림을 그렸다.

그림을 그리니까 너무 재밌었다.

그림은 일본 민화를 그렸다.


우키요애 느낌을 체내화 시키고 싶어서 기존에 있는걸 그려봐야지 라고 생각하며 모작할 타겟을 찾고 있었는데 리카라고 되어있는 일본식 꽃꽃이를 그려놓은 그림 무더기를 발견했다.

형태가 너무 아름다웠다 색감도…

정말 세련되면서 절제미가 있지만 엄청 화려했다.

이걸 몇백년전에 그렸다는게 믿겨지지 않았다.

이 형태와 색감에 황홀함을 느끼는 내 자신의 모습이 기뻤다.


식물의 신비로운 형태에 대해서 예전부터 좋아하고 있었는데 잊고있던 그 기억도 되살아나는것 같았다. 그림은 눈으로 보는것과 실제로 그려보는게 다르다.

그냥 똑같이 그리면 되지 하면서도 소나무의 뾰족한 잎을 표현하기위해 찍혀있는 점의 비율과 물이 들어가는 밀도 크기 등 직접 그리면서 감을 찾아나가야한다.


우키요애를 좋아하기만했지 직접 그려보진 못해서 감을 찾는데엔 시간이 좀 걸렸지만

감을 찾고 나서는 다른 리카의 에혼(일본 민화를 지칭하는 말 같던데 그림책? 일러스트북? 자세히는 모르겠다.)의 식물들도 함께 넣어주면서 응용하며 그렸다.


너무 재밌었다. 그리고 즐겁고… 뭔가 디자인이 하고싶어졌다!

어제 생각했던대로 내가 꼭 끌고가고싶은 루틴을 먼저 체내화시키면 자연스럽게 해야할 일은 따라오는것같다. 지금은어떤 목표보다 내가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에 집중하는것에 마음이 간다.


비록 예상했던 일을 다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평소보다는 더 많이했다.

거기다가 그림이 노는 기분이긴 했지만 이것도 꽤 생산적인 활동인데 2시간 넘게 완전 몰입해서 했다. 


저녁쯤에 유튜브보면서 시간을 허비하긴 했다. 보통때라면 자책하면서 괴로워하면서 울텐데, 오늘은 설겆이도 하고 잡다한 업무도 끝가지 다 하고 갔다.


무엇보다 내가 그림그리는 일이 너무 즐겁다는게..참 좋다.

무슨 일을 하면서 이렇게 빠져드는 즐거움을 느끼는게 오랜만이다.

그리고 그리다보니 벌써 어떤식으로 패턴을 만들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ai가 잘 나와서 그림실력에 대해선 사실 의지하지 않고 있었는데

그림을 이렇게 그려보니까 ai 가 더 해보고싶다.

그래서 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서 그걸 토대로 다시 내가 그려보고... 반복하고싶다!


퇴근 후 오빠의 귀를 파줬다.

내 일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너무 오빠를 내가 못챙겨준것 같아서,

시간을 내서 오빠와 좋은 시간을보내고 오빠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것도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이제서야 든다.


이때까지 오빠가 참 서운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왜냐하면 오빠는 나를 위해서 쉬고싶어도 상담해주고 위로해주고 엄청난 시간을 쏟으면서 날 도와줫으니까.. 어쩌면 지금 오빠의 번아웃은 당연한걸지도 모른다.


어쨌든 루틴을 체내화시키기로 한 플랜은 좋은거같다.

다음주 여행가기 전까진 좀 급하게 해야할게 많으니, 지금은 바쁘더라도 할일을 처리하고 다녀와서 2월 하반기부터 루틴을 착착 쌓아나가봐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간관리의 무능함에 절망했지만, 다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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