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은 뜨거움이다. 용광로처럼 활활 타오르는 가슴을 가지고 세상을 품을 수 있는 힘이다. 바스티유 감옥으로의 뜨거운 진격은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세계에 전파하였고 증기기관의 폭발적이고 뜨거운 증기의 힘은 인류의 삶을 근본부터 바꿔놓았다. 뜨겁지 않은 용광로는 원광석을 녹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원하는 모양대로 만들기도 어렵다. 뜨거움이 없는 용광로는 고철이고 열정이 없는 인간은 삶의 무료함을 탓할 뿐이다.
책을 읽으면 주체할 수 없는 열기가 뿜어져 나온다. 자신을 바꾸고 세상을 바꿀 만한 자아혁명이 책 속에 있기 때문이다.
이 시대에 사라져가는 귀한 가치들 중의 하나가 열정이다. 일에 대한 열정, 자기계발에 대한 열정, 사랑과 행복에 대한 열정이 꿈을 실현시키는 힘인데도 불구하고 식어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인생은 도전하는 것이며 그 힘은 삶에 대한 열정이다.
뜨거운 열정이 자신의 잠재능력을 깨우고 사회를 좀 더 밝은 곳으로 인도하는 원동력이 된다. 열정은 자아를 변화시키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변화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다. 책은 자기혁명을 이룰 수 있는 뜨거운 열정을 준다.
책은 혁명이다. 자신을 뜨겁게 불태워 열정의 자아를 일으키는 혁명이다. 깊이 읽고 많이 읽을수록 가슴은 혁명의 도가니가 된다. 도전하기 위해 참을 수 없는 욕망이 꿈틀거리고 행동하고 싶은 뜨거운 열정을 솟게 한다. 관념과 습관의 찌꺼기들이 혁명의 소용돌이에서 사라지고 새로운 의욕이 탄생하는 과정이다. 이권우의 『책 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에서도 언급된다.
책 읽기는 기본적으로 혁명이다. 지금 이곳의 삶에 만족한다면 새로운 꿈을 꿈꿀 리 없다. 꿈꿀 권리를 외치지 않는 자가 책을 읽을 리 없다. 나를 바꾸려 책을 읽는다.
애벌레에서 탈피해 나비가 되려 책을 읽는다. 세상을 바꾸려 책을 읽는다. 우리의 삶을 억압하는 체제를 부수고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려 책을 읽는다. 그러하기에 책 읽기는 불온한 것이다. 지배적인 것, 압도적인 것, 유일한 것, 의심받지 않는 것을 희롱하고, 조롱하고, 딴죽 걸고, 똥침 놓는 것이다. 변신을 꿈꾸는가. 그렇다면 책을 읽어야 한다. 다른 세상을 상상하고픈가. 그렇다면 책을 읽어야 한다. 보라. 혁명전선에 뛰어든 체 게바라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지 않은가?
책을 읽으면 체 게바라와 같은 혁명가가 될 수 있다. 책은 생각에 파문을 일으키고, 읽을수록 거대한 폭풍우가 되어 자신을 깨우고 세상을 깨운다. 세상의 모순과 부조리를 보는 시야를 열어주어 부조리에 침묵할 수 없는 분노와 억울함을 느끼게 한다. 마틴 루터 킹은 미국의 흑인 운동 지도자이자 목사였다.
그는 1960대 시영 버스의 차별적 좌석제에 대한 버스 보이콧 운동을 시작으로 흑인들의 인권을 위해 목숨까지 바친 인물이다. 그는 목사가 되기 전부터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시민 불복종』을 읽으며 흑인들의 차별대우에 부당함을 깨달았다. 국가의 공권력이나 다수의 의사결정이 정의에 반할 경우 소극적 의사 형태로 저항권을 행사할 수 있음을 알고 행동으로 옮겼다. 이미 백 년 전에 쓰인 책이 마틴 루터 킹의 마음에 혁명의 열정을 불어넣은 것이다.
혁명은 앎으로써 시작된다. 알지 못하면 행동할 수 없고 행동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프랑스 대혁명이 불평등한 권리를 앎으로써 시작되었고 남미의 뜨거운 혁명가인 체 게바라는 이상사회와 현실의 비참함을 앎으로써 목숨을 건 혁명에 뛰어들었다. 책은 혁명의 씨앗이자 불쏘시개다. 이것을 알기에 봉건 영주와 독재자들이 책을 읽지 못하게 하고 식자들을 탄압한 것이다.
책은 알고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세상의 보물이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 우리 사회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길을 안다. 책을 읽는 내가 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지 말아야 하는지, 행동해야 할 때와 멈춰야 할 때를, 바꿔야 하는 것과 보존해야 할 것을 책이 제시하고 내가 움직인다.
자아혁명은 독서로 시작된다. 용광로 같은 삶을 위해 열정을 지피고 꿈을 이루게 하는 혁명이다. 근원적인 혁명은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책을 혁명적으로 읽는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변화하는 임계점에 다다를 때까지 목숨 걸고 읽어야 한다. 변화를 만들지 못하는 미지근한 책 읽기는 버리고 뜨거운 책 읽기를 해야 한다.
레닌과 마르크스의 혁명도 책을 통한 혁명이었다. 책이 혁명의 씨앗이었다. 자신들의 혁명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혁명의 씨앗이었다.
레닌의 책 읽기는 궁핍하고 노예적인 삶을 살아가는 민중들을 일깨우는 혁명이었고, 칼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모순과 병폐를 치유하고자 애쓴 위대한 사상가의 혁명적인 노력이었다. 그들의 사상이 왜곡되고 실험은 실패했지만 그들의 의지는 후세에까지 길이 빛나고 있다. 사회주의와 공산주의가 실패한 이념이라고 말하는 것은 모순이다. 다만 그 체제를 이끌어간 독재자들이 문제였다.
독서혁명은 자신을 바꾸고 세상의 부조리에 맞서는 힘이다. 자신을 사랑하듯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이 되어야 한다. 혁명을 하는 사람은 늘 깨어 있어야 하듯 세상의 불의에 눈 감는 지식인이 되어선 안 된다. 가족을 생각하듯 이웃을 생각하고 세상을 개혁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책은 혁명이다.
단단한 나를 위한
자기만의 독서법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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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필요한 순간
저자 황민규
출판 미디어숲
발매 2018.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