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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민규 Nov 07. 2018

내 상상력이 내 현실을 만들어냈다

책은 상상의 재료가 되기도 하고, 상상력을 키워주는 어머니기도 하다

애니메이션은 꿈과 사랑,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체다.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미키마우스, 백설공주, 피노키오를 제작한 월트디즈니사는 독보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요즈음 출시되는 인크레더블이나 인사이드 아웃 같은 작품들은 어린이 전용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소재나 배경을 달리해 관객층을 확대하고 심오한 주제를 표현해 애니메이션의 격을 높였다. 애니메이션의 힘은 우리의 무의식과 잠재능력을 깨우는 상상력에 있다. 서양이나 동양 가릴 것 없이 관객을 환상의 세계로 인도해준다.

월트 디즈니사의 창업주는 월트 디즈니다. 역경 속에서도 상상의 힘을 빌려 희망을 엮어나간 인물이다. 그는 사업 초기부터 “내 상상력이 내 현실을 만들어냈다. 꿈을 꿀 수 있다면 그것을 실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키마우스를 시작으로 수많은 영화를 히트시켰고, 최고의 영화사로 만들겠다는 꿈을 현실화시켰다.

1955년 당시로선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테마파크 ‘디즈니랜드’를 건설하면서 영화를 통해 꿈꾸고 상상했던 것을 현실로 재현했다. 그의 상상은 곧 현실이 되었다. 꿈의 크기만큼, 상상할 수 있는 만큼 성장할 수 있음을 온몸으로 보여준 사람이다. 상상력이 곧 힘이 되고 희망이 되는 세상이다.

보물섬을 약탈한 해적선보다 더 많은 보물이 책 안에 있다.

월트 디즈니가 밝힌 상상력의 근원지는 바로 책이다. 또한 금세기 최고의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도 “내가 영화를 만드는 밑바탕인 상상력과 창의력은 독서에서 나온다”라고 말하며 책의 힘을 강조했다.

책을 읽는다는 건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작가가 설정해놓은 상상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이다. 작가가 펼쳐놓은 흥미진진한 상황에 독자의 생각이 더해지면 개성 있고 독특하며 탁월한 아이디어가 분출된다. 구체적인 형상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거치면 상상력이 발현된다.

단어와 단어 사이, 문장과 문장 사이 간극이나 행간을 이해하지 못하면 작품에 대한 분석력 또한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 틈을 메워주는 것 또한 상상력이다.
상상력이 있어야 책을 잘 읽을 수 있고, 자신의 삶에 응용해서 문제해결 능력을 높일 수 있다. 책을 읽을 때 생각만으로 읽어서는 안 되고 상상력을 동원해야 가치 있는 책 읽기가 된다.

아는 만큼 생각할 수 있고 읽은 만큼 상상할 수 있다.

상상력이란 발현될수록 커진다. 책을 읽고 경험을 많이 하면 자연스럽게 길러진다. 하지만 직접 경험을 하기엔 시간과 비용, 희생이 따르기에 한계가 있다. 책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해결책이자 수단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위대한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삶을 체험할 수 있다면 겪어보지 않고 미루어 짐작하는 힘인 상상력은 책을 읽는 동안 끊임없이 활성화된다. 상상력을 동원하지 않고는 책을 제대로 읽을 수 없다. 상상력이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과정이므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생산적인 과정이다.

상상 속에는 합리성과 논리성이 들어 있다. 탁월한 논리성과 읽고 경험했던 자신의 합리성이 결합하여 상상력이 된다. 의미 없는 공상이나 망상과는 구별되는 요인이다. 책을 읽고 만든 상상력은 창조력으로 가는 지름길에 있다. 상상하지 않으면 창조는 없다.

상상력이란 자신의 부족한 틈을 채워주는 영양분이자 삶을 완전하게 만들어가는 데 필요한 힘이다. 생각을 구체화시켜 꿈을 실현하는 상상력이 부족하면, 인생의 수많은 난간을 헤쳐 나갈 힘이 부족할 수 있고 어려움과 고통에 순응하는 삶을 살 수도 있다. 상상력은 내면에 깊이 가라앉아 있는 무의식을 일깨우고 잠재능력을 끌어올려준다.

빅데이터 정보를 활용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세상의 수많은 정보와 지식을 통합하여 생활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엄청난 속도의 슈퍼컴퓨터와 방대한 정보를 이용하는 인공지능 로봇이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상상이다. 인간이 상상력을 키우지 않고서는 내일을 대비할 수 없다. 인공지능과 로봇은 존재하지 않는 정보를 상상해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상상의 영역은 인간에게만 주어진 선물이다. 주어진 지식과 정보에 의한 계산과 정답만 맞추는 퍼즐형 사고로서는 도저히 기계를 이길 수 없다. 우리가 그런 세상에 살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사람은 자신이 상상하는 대로 된다, 라는 제임스 알렌의 말처럼 상상은 특권이자 미래를 살아가는 힘이다. 전쟁의 신 나폴레옹은전쟁, 그것은 상상하는 것이다, 라고 말하며 실제 전투에 임하기 전에 상상으로 승리를 만들어 보였다. 상상력은 곧 자신의 능력이 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상상력을 기르는 방법은 책밖에 없다며 조앤 K 롤링은 “책을 많이 읽으세요. 그리고 항상 글을 쓰세요”라고 강조했다.

책은 상상의 재료가 되기도 하고, 상상력을 키워주는 어머니기도 하다. 상상력은 생각을 만들어내는 힘이다. 가능성을 창조하는 행위이며 눈에 보이지 않는 본질을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힘이다. 발상을 전환하도록 유인하는 좋은 책을 많이 읽자. 상상력은 자신을 보다 높은 곳에서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힘이다. 멋진 인생을 살다 간 상상력의 대가 오나시스의 말이다.

마치 물 위의 기름처럼 세상 사람들의 생각 위에 항상 떠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