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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니펌프 Nov 28. 2023

[머니펌프] 내 의지와 무관한 일에 대처하는 방법

실패극복을 위해 돈 보다 중요한 이것!


저는 35살에 쫄딱 망하고 통장 잔고 0원이 되었습니다. 

아내와도 별거 중이었고 아들마저 처집에 맡기고 혼자 반지하에서 살았습니다. 

반지하에 살던 시기에 무쏘인 제 차를 폐차하게 되었습니다. 

종종 아들을 만날 때 차가 필요했었기 때문에 차를 새로 구입해야 했지만 

돈이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신복위에(신용회복위원회) 변제금을 납부하고 있어서 할부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고금리의 대출을 받아서 220만 원짜리 중고차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1년 쯤 지나 생활이 조금 나아져서 차를 바꿀 때 일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받아볼 생각으로 저는 직거래 사이트에 매물을 올렸고 거래할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사람은 제 차를 유심히 보고 번호판도 조회해 보더니 미세 누유가 있다면서 거래를 펑크 내고 

돌아갔습니다. 저는 딜러에게 속았다는 느낌도 들고 바쁜 시간을 내서 나왔는데 아무런 성과가 나지 

않아서 화가 잔뜩 났습니다. 


씩씩거리며 출근하는 저를 보며 사장님이 무슨 일이냐며 물었습니다.  사장님은 담배나 한 대 태우자며 저를 밖으로 불렀고 제 이야기를 유심히 들었습니다.  그때 사장님께 들은 이야기로 저는 제 삶을 대하는 자세를 정말 많이 바꿨습니다. 


< 220만 원짜리 차를 살 때는 너도 만족해서 산거 아니냐. >

<그 정도 값이면 미세 누유가 있을 수 있 지금껏 잘 타지 않았냐.>


모두 맞는 말이었습니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보니 220만 원 중고차에 미세 누유가 없으면 그 금액이 아닐 것이고 크게 잔고장 없이 1년 동안 잘 타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 뒤로 나오는 말에 저는 한참을 말을 잇지 못하고 담배만 피워댔습니다. 


< 00야~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에 너의 소중한 감정을 휘둘리지 마라! 

지나가던 사람이 갑자기 "야 이 개새끼야!" 라고 욕을 해도 네가 아니면 그만이야~ 

화를 내고 안 내고도 모두 네가 선택하는 거야. 내 할일 하기도 바쁜세상에 나와 무관하게 벌어지는 일에 

모두 신경쓰면 살기 힘들어져~ > 

요점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벌어지는 모든 일을 나의 자유의지로 선택해서 받아들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머리가 띵했습니다. 왜 그 사소한 감정에 에너지를 쏟으며 소중한 시간을 허비했는지 반성했습니다.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돈만 버는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삶을 지혜롭게 사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같은 일이 벌어져도 대처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느끼는 감정도 완전히 달라집니다.


실제로 저는 그날 이후 제 스스로를 변화시키려 노력했습니다. 

운전 중에 누군가 크락션을 울리면 예전 같으며 혼자 욕을 하며 신경질을 냈을 텐데 이후로는 

< 저 사람은 좀 바쁘구나? > 하며 여건이 되면 길도 비껴주고 여건이 안 되면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말아버렸습니다. 화를 낼 필요가 없었습니다.  

내 의지와 무관하게 벌어지는 일은 하루에도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런 일을 경험할 때마다 모두 

반응한다면 피곤해서 살기 힘들 겁니다. 때로는 봐도 못 본적, 들어도 못 들은 척, 조금 더 나의 시간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내 삶에 더 집중하면 외부의 소음은 크게 와닿지도 않습니다.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분들이라면 아마 돈 버는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계실 겁니다. 

저도 그랬으니깐요. 하지만 반드시 병행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아니었더라도 앞으로는 삶을 조금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사는 방법을 찾고 실천하는 겁니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현명질 수 있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이야기할 것이 많지만 제가 경험한 한 가지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는 굉장히 생각이 딱딱한 사람이었습니다. 삶을 살아가는 명확한 기준을 두고 사는 것이 옳다고 

믿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 모든 것들이 제가 잘못된 판단을 하며 실패를 할 수밖에 없는 

요소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옳고 그름의 경계를 약간 허물어 봤습니다. 범죄행위만 아니라면 모든 현상에 그럴 수 있다는 

전제를 붙이는 겁니다. 그 사람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럼 큰일이 생기고 잘 돌아가던 조직이 무너질까요? 제가 해본 결과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속도가 다소 늦어질 수는 있지만 마음이 편해지고 내가 속한 관계들이 부드러워졌습니다.  


옳고 그르고 맞고 틀리고는 없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살아가고 그만큼 많은 가치관들이 

세상을 이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도덕과 윤리 시간에 배운 가치들이 개개인의 몸에 녹아 

조금씩은 변질 되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 짧은 글로 거대한 가치를 정리할 수는 없겠지만 여러분의 변화를 위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생각이 유연해지면 여러분이 다칠 일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이상 <실패연구센터> 머니펌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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