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론 다 잘 되어가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이번 한주는 지치는 한 주 였다.
월화는 오전 6시부터 운동도 하고 나름 힘차게 시작했으나..
가족멤버가 좀 아파서 수요일엔 재택하고,
팀원 중 하나가 목금 병가를 쓰고,
다른 팀원과의 은근한 신경전 등..
역시 예상한 대로 사람관계가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이다
하지만 또 가장 큰 힘과 위로를 받는 것 또한 사람들에게서다
예전 동료에게 얻은 자료, 응원 등..
사람을 좋아한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내 주변의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동시에, 완성도 있게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명확한 방향성과 의견을 가지고 일 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 두가지가 서로 양립하지 못하고 부딪힐 때 나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책은 언제나 따라온다.
내가 더 현명하게 처신할 수는 없었을까
내가 그 사람을 의기소침하게 만든건 아닐까 그 사람이 상처 받은 건 아닐까
정말 내가 꼭 그렇게 했어야만 하는 상황이었나 몇번이나 생각하고, 대부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결론내리지만 그래도 그 사람이 의기소침해 졌을 거란 생각에 나까지 울적하고 우울해진다.
내가 더 잘 할 수 있는 부분은 뭐였을까 이 끝없는 자기검열(?)
대부분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생각나면 실행에 옮기는 편이지만, 회사 인간관계에서는 정말 어렵다. 괜한 행동들이 일관성인 메세지를 주지 못하고 혼란만 가중시킬까봐 걱정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내 스스로의 생각들 때문에 스스로 지치게 만든 한 주였다.
이럴 때는 한발자국 물러서서
나의 존재의 이유에 대해 물으려 노력한다.
내가 회사에 왜 존재하나. 내 자리에서 내가 하려고 하는 게 무엇인가.
나는 나의 팀이 강한 팀이길 원한다. 우리의 미션에 충실하고, 팀의 방향성이 명확하고, 팀의 결정과 결과물에 자부심이 있길 원한다. 현실적이고 협조적이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팀이길 원한다.
팀 그리고 자기 자신에 자긍심이 있는 팀원들이었으면 좋겠다.
그게 그들의 정신건강 그리고 커리어에도 장기적으로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죄책감을 조금 내려놓자. 그들이 이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는 역량이 있을 것이라 믿자.
내 의도가 선한가, 악한가에만 촛점을 두자.
내 의도가 선했다면, 나는 내가 부족하더라도 날 용서해야한다. 나의 테크닉 또한 더 나아질 것임을 믿어야 한다.
내 의도가 악했다면, 인간이기에 그럴 수 있었다는 것을 나를 한번 토닥여주자. 그리고 나의 그릇을 키우려고 노력하자. 다른이들이 진정으로 성장하고 잘 되어야 나 또한 그럴 수 있다. 먼저 주고 주고 또 주어야 그제서야 내가 원하는게 올 수 있음을.. 좀 더 넓은 마음으로 인내심을 갖아야한다.
겉으론 모든 게 좋아보이는 한 주였다.
내 안에서는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었을지라도.
흔하디 흔한 회사원의 한 주였다.
오늘은 우리 헬퍼 12월에 고향에 다녀올 수 있도록 비행기표를 끊어주었다.
내가 한국에 가는 2주동안 그녀도 고향에 가서 자녀를 만날 수 있도록.
언제나 베풀려고 노력하자. 결국 나중엔 더 베풀지 않았음을 후회하지, 더 모질게 굴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적은 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