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3] 내가 노력한다고 다 되는게 아니다
피드백의 힘
지난주, 한 팀원과의 불화로 힘든 이야기를 썼다.
내가 매니지하는 팀원이 아니고 사실 다른팀의 팀장이자 팀원이다. 앞으로는 팀장으로 지칭하자.
내가 더 경험과 직급이 높기 때문에 그 팀장을 간접적으로 매니지하면서 스콥의 확장을 해 보라는 보스의 제안 후, 그의 코웍이 힘든 개인적 성향을... 어떻게든 내가 다양한 방법으로 이겨보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안 되 가는 것은 빨리빨리 이야기하는게 중요하다.
보스에게 잘 안되어 간다고 말했다. 내가 그의 직속 매니저도 아니고 상대방의 성격 등 특성을 고려했을 때, 인플루언스 등의 리더쉽 스킬만으로 안될 것 같다고. 다행히 그 팀장의 협조적이지 않은 태도는 이메일 등으로 기록이 남아있는 상태였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몇 상황에서는 일부러 다 이메일로 소통했다.
다행히 나의 보스도 그걸 직접 느끼고 있는터라 (나의 보스가 그의 보스이기도 하다 ㅎ) 나에게 충분히 동감을 해 주셨다. 그리고 그의 성격이 내가 그의 보스가 된다고 말을 들어먹는 성격이 아니라고, 오히려 조직도를 바꾸면서 반발을 하거나 더 예민하게 나올 수가 있다고 이야기 하셨다. 참고로 자기도 직접 매니지 하기가 힘들어서 나를 중간에 두고 나의 도움을 받으려 하는 거라고 (네...?)
그러면서 자기가 예전에 비슷한 어려운 상황에 빠졌을 때 이런 스타일의 사람들을 다루는데 큰 도움이 된 책이 있는데, 그 책의 특정 챕터를 주말에 다시 읽어보겠다 하셨다. 그러면서 나에게도 그 책을 추천한다며 책 제목을 나중에 보내준다 하셨다. 그러면서 잘 일이 안 되어갈 때 자기 포함 세명이서 미팅을 잡아서 우리 둘이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그 팀장을 이끌어보자고.. 그런식으로 더 해 보자고.. 하셨다. 그래서 알겠다고 이야기하고 미팅을 마쳤다.
일단 이 미팅에서 굉장히 긍정적이었던 부분
1) 밑밥 깔기 성공
그가 나에게 맡긴 업무가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와 나 모두에게 다시 한번 인지. 잘 안되면 변명이 되고 잘 되면 더 recognition 받을 것이다
2) 유대감 형성
내 상사와의 유대감이 형성되었다. 공통의 목표(?) 가 생겼고 서로 어려움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3) 그로부터 배운 것
이 어려운 상황을 난 그 '팀장' 의 개인적 성격이 별로, 그리고 나에게 반감있나? 이런식으로 "내 문제" 로 받아들였는데 (이거 진짜 내가 인지하고 있는 나의 단점이고 이 단점만 잘 해결해도 내 스트레스 레벨이 훨씬 내려갈 거라는 것도 알고있다 ㅠㅠ). 뭐가 잘 안되어가면 내가 문제인가? 나의 어떤 특성이나 행동양식으로 인해 그가 날 싫어하나? 날 얕잡아보나? 이런 식으로 나의 문제로 인식해버린다.
나의 보스는
그 팀장 똑똑하긴 한데 고집 너무 세고 조직에 융화하기 힘들고 남의 말을 듣지 않지. 하지만, 이런 사람을 다루는 방법이 있어. 내가 그 방법을 배워서 적용하면 그를 잘 다룰 수 있다. 내가 더 훌륭한 리더가 될 연습 기회야.라고 이걸 "챌린지" / "도전" 으로 인식하고 액션플랜을 짜려고 하더라. 내가 뭘 고쳐야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지? 라는 부정적 생각에서 시작하는 나와 약간의 미세한 접근 / 생각 차이가 있다.
어쨌든 이 솔직한 미팅으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내가 노력해서 이 상황을 타개해서 혼자 힘으로 극복하고 다 성취해 내야한다는 나의 안 좋은 습성(?) 을 내려놓고 승진 안되도 할 말은 해야겠다 도움을 청해야겠다 라는 가벼운 태도가 오히려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보너스로, 보스와 빅보스와 같이 출장을 가게 되었다. 이것도 보스가 중간에서 자리를 만들어준 것인데, 나름대로 나의 visibility 를 높이려고 노력 중이신 거 같으니 나도 이에 맞게 최선을 다하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현명하게 다하자는 깨달음을 얻은 한 주였다.
다음주에는 스콥의 확장 - 다른 프로젝트 쪽에서 progress 를 만들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