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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의진 May 23. 2021

럭비의 매력 #3 Rugby 태그 럭비, 플래그 풋볼

학교체육에서 태그를 활용하는 영역형 스포츠를 연계하여 지도하기

'영역 침범형 스포츠(Invasion sports)'는 수 많은 스포츠 종목 중에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다. 축구, 농구, 럭비, 미식축구, 하키, 핸드볼 등의 전통적인 스포츠와 넷볼, 플로어볼 등의 뉴스포츠까지 두 팀이 상대의 저항을 뚫고 공을 이동시켜서 점수를 내는 스포츠가 바로 영역형 스포츠다. 우리나라 학교 체육 교과의 국가교육과정에서도 '영역형 경쟁'이라는 영역(단원)이 명확하게 자리하고 있으며,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체육 프로그램 중에서도 그 비중이 가장 크다.


영역형 스포츠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공이 목표구역(Goal)에 도달하면 점수를 얻는 경기다. 축구, 농구, 핸드볼, 하키 등의 스포츠가 여기에 속하는데, 공만 골인(Goal-In)이 되면 점수를 얻는 방식이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공을 이동시키고 이것을 저지하는 과정이 이러한 종목들의 본질적인 공통점이다. 공을 골인시키기 위한 다양한 슛(Shot) 기술이 발전한 것이 특징이다.


다른 하나는, 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목표구역(Goal, End Zone 등)까지 직접 이동하여 들어가면 점수를 얻는 경기다. 럭비, 미식축구, 얼티미트 프리스비 등의 경기가 여기에 속한다. 공만 들어가면 점수를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에 슛 기술은 없지만, 대신 전술적인 부분이 강조되거나 압도적인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하는 정면도전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


공을 직접 목표구역까지 이동시키는 스포츠는 경기 방법의 맥락이 거의 비슷하다. 다만, 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움직일 수 없거나(얼티미트 프리스비), 앞 쪽으로 패스를 시도할 수 없거나(럭비), 역할과 규칙이 세분화되어 있거나(미식축구) 등의 차이로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 학교체육, 특히 체육 교과수업 수준에서는 세부적인 규칙을 깊이있게 이해하고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는 않기 때문에, 각 종목을 전략적으로 넘나들며 지도하는 것이 가능하며, 이를 통하여 학습의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 궁극적으로 터치럭비 수업을 할 것인가, 플래그 풋볼 수업을 할 것인가에 따라 지향점은 다를 수 있지만, 서로간의 연계와 변형규칙의 적용 등으로 인하여 더욱 효과적인 수업운영이 가능하다.


체육 교사로서 새로운 주제를 다루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준비가 필요하며, 때로는 과감한 결단과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가치가 있는 것은 다른 교사의 경험을 통하여 학습하는 것이다. 시행착오를 조금이나마 줄이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먼저 경험한 교사의 시행착오를 반면교사로 삼는 것이다. 깊이있고 전문성 넘치는 수업은 아니었지만, 럭비형 스포츠를 지도하고자 하는 교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공유해본다.




왜 태그(Tag)를 활용하는가?


럭비 경기는 인간의 본질적인 움직임을 거의 날 것으로 느낄 수 있는 스포츠다. 하지만, 학교체육 현장에서 쉽게 접하기는 어렵다. 부상의 위험이 너무 크기 때문에 정규 수업에서 다루어지지 못한 측면이 있었던 것이다. 부상의 위험을 제한하기 위해서 몸과 몸이 충돌하는 상황 대신 손으로 신체를 터치하는 방식의 터치 럭비를 하기도 했지만, 터치하는 과정에서도 의외로 많은 부상이 발생하며, 터치하는 방법의 문제로 인한 다툼이 일어나기도 쉬웠다. 미식축구 역시 럭비와 마찬가지의 맥락으로 우리나라 학교체육 수업에서 널리 다루어지지는 못하였다. 이러한 제한점들을 스포츠 종목의 본질적인 측면의 변화 없이 극복할 수 있게 해 준 것이 바로 태그(플래그)라는 도구를 활용한 경기다.


태그를 활용한 럭비 경기 장면 (*출처-https://www.rugby-league.com/)


태그를 잡아서 떼는 것은 수비의 성공여부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좋은 판단 기준이 된다. 신체접촉으로 인한 부상의 두려움 없이 럭비형 스포츠의 본질을 그대로 느끼면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는 것이다. 신체접촉이 없기 때문에 남녀 혼성 경기 역시 가능하며, 어린 학생들 역시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단순한 규칙으로도 많은 사람이 함께 경기를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특히,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소년 수준의 체육 활동에서는 보다 다양한 스포츠로의 확장과 놀이로서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태그 벨트(Tag Belt)의 선택


어디를 가든 체육 수업 이야기를 할 때면, 체육 교과 수업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세팅'이라고 열변을 토했었다. 체육 교과 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교사 본인의 완벽한 경기력이 아니라, 학생들의 깊이있는 학습경험을 만들어줄 수 있는 고민과 준비에 몰입할 수 있는 열정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공을 사용하여 어떻게 라인이 그려진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느냐에 따라 경험의 질과 학습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태그를 활용한 스포츠 수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연구과제는 어떤 태그를 선택하여 사용하느냐부터 출발해야 한다. 별 것 아닌 문제일 수 있지만, 시행착오를 통하여 수업의 질을 향상시켰던 기억이 있어 이 부분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시중에서 일반적으로 구할 수 있는 태그 벨트는 크게 세 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다음 그림 중 ① 형식의 태그 벨트다. 얇은 줄로 만들어진 벨트에 태그를 부착할 수 있는 벨크로 테잎 부착 부분이 작게 첨부되는 형식이다. 태그를 부착하기 위해서는 벨트를 착용한 후에 태그를 부착할 위치로 벨크로 테잎의 부착지점을 이동시켜야 한다. 둘째, 다음 그림 중 ② 형식의 태그 벨트다. ① 형식과 동일한 형태지만, 벨크로 방식이 아닌 자석 등으로 태그를 부착하는 형식이다. 공식적인 플래그풋볼 경기에 많이 사용된다. 셋째, 다음 그림 중 ③ 형식의 태그 벨트다. 벨트 자체가 양면 벨크로 테잎으로 만들어진 형식으로, 벨트를 허리에 둘러 벨크로를 붙여 고정한 후에 태그를 부착하면 된다.



10여년 전, 태그 럭비와 플래그 풋볼 수업을 처음 시도할 때 가장 큰 고민은 태그 벨트를 어떻게 구할 것인가였다. 2000년대 중후반의 태그(플래그) 벨트는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제품이 거의 없었는데, 그나마 구할 수 있는 제품도 가격이 비쌌다. 당시에 태그벨트 하나에 1~2만원 정도였으니, 가뜩이나 부족한 예산에 감히 구입하기는 어려웠다. 나름대로 하고 싶은 수업이 있으면 연구교사, 공개수업 등의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을 적극 활용하기는 했기에 간신히 장비를 구입해 수업을 시작할 수는 있었다.


간신히 구한 태그 벨트는 ①번 형식의 장비였다.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 바로 이런 형태의 태그 벨트다. 수업을 시작하자마자,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몇 가지 문제에 직면하여 당황하게 되었다. 태그 벨트를 착용하는 방법을 교육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소모해야 했던 것이다. 벨트를 고정하는 방법, 자신의 허리 사이즈에 맞게 조절하는 방법, 벨크로 부착 위치를 정해진 위치로 이동시키는 방법 등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부분에 소중한 수업시간을 생각보다 훨씬 많이 할애해야 했다. 심지어, 덩치가 큰 학생들의 경우에는 벨트가 짧아서 허리에 채우는 것이 불가능한 비극적인 장면도 있었으며, 경기 진행 중 몸의 움직임으로 인하여 태그를 부착하는 벨크로의 위치가 저절로 이동하여 부착한 태그 두 개가 모두 원래 위치가 아닌 뒤 쪽에 가 있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의 사례들을 살펴보았다. 열심히 다양한 제품을 검색해보니 ③번과 같은 형식의 양면 벨크로 테이프를 태그 벨트로 활용한 형태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제품은 없었다. 고민해보니 양면 벨크로 테이프를 잘라서 사용하면 될 것 같았다. 검색해보니 다양한 폭과 길이의 양면 벨크로테이프가 유통되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폭 4~5cm 정도 되는 양면 벨크로 테이프를 50m정도 구입하여, 1.2m 정도로 자르니 태그를 부착할 수 있는 벨트로 손색이 없었다. 이 벨트를 사용한 이후에는 학생들의 벨트 착용과 관련하여 신경 쓸 필요가 없어서 수업에 집중하는 것이 가능했다. 태그 럭비, 플래그 풋볼 등의 수업을 계획하고 있는 체육 교사가 있다면 ③번 형식의 태그 벨트를 준비하기를 강력하게 추천드리고 싶다. 혹시, 이 글을 럭비협회나 미식축구협회에서 우연히라도 보신다면 종목의 활성화를 위한 장비 개발 및 보급에 참고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규칙의 단순화와 세분화를 통한 단계별 학습과제 구성


태그를 활용한 스포츠에서는 태그를 잡기 위한 움직임과 태그를 잡히지 않기 위한 움직임이 신체활동의 핵심역량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움직임 위에 공을 활용하면서 규칙이 세분화되면, 플래그 풋볼이나 태그 럭비 경기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태그를 잡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태그를 잡히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학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역량을 함양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한 '리드업 게임(Lead-Up Game)'을 활용하는 것이다.


태그 활용 스포츠를 위한 첫 단계는 벨트를 착용하고 적절한 위치에 태그를 부착하는 방법을 학습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태그는 신체의 옆 라인(바지의 바깥쪽 봉제선 정도) 양쪽에 두 개를 부착하는 경우가 많다. 필요한 경우에 뒤 쪽에 하나를 추가하여 세 개의 태그를 활용하는 경우까지가 일반적인 범위인 것 같다.


벨트를 착용하고 태그(플래그)를 부착하는 일반적인 방법 (*출처-구글 이미지 검색)


태그를 착용하였다면 본격적으로 태그를 잡기 위한 움직임과 잡히지 않기 위한 움직임을 학습하기 시작한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쫒아가고 도망가는 움직임은 본능적인 것으로 별다른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다른 사람을 잡는 것에 성공했다는 명확한 표시로서 태그를 잡아서 떼는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다만, 태그를 떼이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태그를 계속 붙잡고 있는 행동, 상대가 태그를 떼기 위해 손을 뻗는 동작을 팔을 휘둘러 쳐내는 행동 등의 금지된 행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설명해 주어야 한다.


태그를 잡아서 떼는 일반적인 장면 (*출처-http://www.rugbycoachweekly.net)


태그 게임의 첫 번째는 팀 구별이 없는 개인적인 움직임이다. 영역을 정해 주고 영역 안에서 다른 사람의 태그를 잡아서 떼면서, 동시에 자신의 태그는 잡히지 않기 위해서 피하는 것이다. 간단한 과제이지만, 모든 학생이 어떻게든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짧은 시간에 즐겁게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이다. 소외되는 학생 없이 모든 학생에게 많은 운동량을 유도할 수도 있어, 태그를 활용한 리드업 게임 중에는 학교 현장에서 가장 많이 하게되는 것 같다. 경험상,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교사의 신호(호각소리 등)에 따라 태그를 잡히지 않은 학생들의 수가 줄어들 때, 단계적으로 끊어서 영역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최후의 인원이 남을 때까지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몇 차례 반복하면 자연스럽게 기본적인 움직임을 학습하게 할 수 있다.



개인적인 움직임을 학습한 이후에는 공격팀과 수비팀을 나누어 경기의 기본적인 구조를 학습하는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내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두 단계로 진행을 했었다. 먼저, 공격팀이 한 명씩 순서대로 안전 구역을 향해 이동하면 수비팀이 공격팀 선수의 태그를 잡기 위해 협력하며 막아내는 게임이다. 이를 통하여 한 명의 움직임을 막기 위하여 협력하는 수비의 기본적인 형태를 학습할 수 있다. 다음 단계는, 공격팀의 모든 선수가 동시 다발적으로 안전 구역을 향해 이동하고 수비팀이 이것을 막아내는 게임이다. 순식간에 벌어지는 정신없는 혼란 속에서 모든 선수가 빠르게 판단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학습할 수 있다.



태그 게임의 다음 단계는 본격적으로 공을 이용한 경기를 하는 것이다. 내 경우에는 경기규칙을 단순화한 플래그풋볼을 먼저 지도한 후, 태그럭비로 넘어갔었다. 플래그풋볼은 경기장 라인부터 규칙까지 세부적인 내용이 너무 많기 때문에 체육 수업 안에서 할 때에는 규칙을 단순화할 필요가 있었다. 플래그풋볼 규칙을 최대한 단순화 했더니 태그 럭비에서 앞으로 패스하는 것만 허용하는 경기가 되었다. 이렇게 단순화한 플래그풋볼 경기를 먼저 경험한 후에, 전방 패스가 금지된 규칙의 태그럭비로 넘어가니 자연스럽게 연계가 이루질 수 있었다. 두 경기를 모두 경험한 이후에는 언제든지 하나를 선택하여 즐길 수 있게 되어 수업이 더욱 풍성해졌던 기억이 있다. 리드업 게임의 구성원리를 활용하여 규칙을 단순화함으로써 두 종목 모두 학습이 가능했던 것이다. 전적으로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에 불과하겠지만, 태그 럭비나 플래그 풋볼 수업을 준비하는 선생님이 계시다면 참고하셨으면 한다.


규칙의 단순화를 통한 태그형 스포츠의 단계별 학습 사례


https://youtu.be/wUbNUpAUeXM?t=3416

영역형 경쟁 수업 중 '태그 활용 스포츠' 지도법 사례 (*56분56초에 태그 벨트 착용방법 설명부터 시작)




럭비형 스포츠의 종목간 연계와 순환


학교 현장의 체육 교과 수업에서 영역형 경쟁을 지도할 , 가장 많이 선택하는 내용은 축구, 농구, 핸드볼 등 전통적인 스포츠다. 플로어볼, 넷볼 등의 뉴스포츠도 많이 하고 있다. 서두에 이야기한 것처럼 이러한 스포츠의 공통점은 공을 목표구역(Goal) 넣는(In) 방식으로 득점을 하는 경기방식에 있다. 이러한 방식의 스포츠가 전통적으로 가장 활성화된 방식의 영역형 스포츠이며, 이러한 경향은 학교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영역형 스포츠의 다른 한 줄기는 공을 들고 있는 사람이 목표구역까지 직접 이동하는 럭비형 스포츠다. 이런 맥락의 스포츠 종목 중에는 플라잉디스크를 활용하는 얼티미트 프리스비 경기를 학교 현장에서 가장 많이 하고 있다. 아무래도, 신체 접촉 자체가 전혀 없다는 점, 플라잉디스크를 던지고 받는 것이 공을 던지고 받는 것보다는 쉽고 안전하다는 점 등에서 학교체육에서 사랑받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공을 두려워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더 많이 활용되고 있는 듯 보인다.


현재의 중학생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학생이 초등학교 때 이미 얼티미트 경기를 학습한 것으로 느껴진다. 즉, 럭비나 미식축구의 기본적인 경기방법을 학습하는 과정은 과거보다 훨씬 쉬워진 상황이다. 얼티미트 프리스비에서 몇 가지 규칙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학습하면, 대부분의 학생이 럭비와 미식축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다. 예전에는 이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얼티미트-태그럭비-플래그풋볼’을 모두 처음부터 지도했던 기억이 있다. 태그럭비나 플래그풋볼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있다는 측면에서 과거보다는 훨씬 나은 환경이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세 종목을 왔다갔다하며 지도한 방식이 여러가지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예를 들면, 얼티미트 경기에서 엔드존을 향해 전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누군가가 적절한 위치로 이동하여 디스크를 받아내야 하는데, 이러한 움직임은 럭비와 미식축구에서 적절한 공간을 찾아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렇게 종목을 넘어 상호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기대하며 학습 경험을 전략적으로 계획할 수 있다. ‘얼티미트-럭비-미식축구’ 세 종목을 서로 순환하여 지도할 때 기대할 수 있는 학습효과를 정리하면 다음 그림과 같이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영역형 스포츠 전반에 확장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본 구조가 같은 스포츠라면 한꺼번에 가르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얼티미트-럭비-미식축구’ 의 선순환을 통한 기대 효과




태그럭비: 럭비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


럭비공 하나만 있다는 전제 하에 가장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터치럭비(Touch Rugby)' 경기를 하는 것이다. 럭비 경기는 연속성이 강한 스포츠로 심판의 판단에 따라 가능한 공격과 수비가 끊기지 않고 진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수비가 태클을 성공하여 공을 가진 선수가 넘어졌다고 하여 수비가 완전히 성공했다고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후에도 공격팀 선수와 수비팀 선수가 뒤엉켜 공을 차지하기 위한 신체접촉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다. 터치럭비의 가장 큰 목표는 신체접촉을 줄여서 부상의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터치럭비에서는 수비 선수가 공을 가지고 있는 공격 선수 신체의 일부분을 터치하는 것으로 수비의 성공여부를 판단한다. 경기의 재개 역시 스크럼이 아닌 두 팀간의 신체접촉이 없는 '롤 볼(Roll Ball)'로 한다. 터치럭비의 경기방법과 규칙은 다음 영상과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gXXOfd4iHxg

터치 럭비 경기방법 및 규칙


하지만, 터치럭비를 직접 해 보면 몇 가지 어려움이 있다. 노사이드 정신에 입각한 정식 경기라면 모르겠지만, 체육 수업 중의 터치럭비 경기에서는 터치의 성공여부에 대한 학생들의 논란이 생각보다 크다. 옷에 스쳤는지, 머리카락에 닿았는지, 신발 끝에 닿아서 느껴지지 않았다는 등의 명확한 판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이다. 무엇보다 더 큰 어려움은 경기에 몰입하다 발생하는 다툼의 여지였다. 경기에 몰입하다보면 단순한 터치의 수준을 넘어서 필요 이상으로 강한 물리적인 접촉이 이루어지기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부상이 발생하기도 하고 싸움이 일어나기도 한다. 의외로 손가락 쪽에 부상을 입는 경우도 많다.


https://www.youtube.com/watch?v=oT4bvjEi754

터치 럭비에 흥분한 아저씨들의 모습 (*출처-유튜브 'JTBC Voyage' 채널)


태그럭비는 터치럭비 경기에서의 아쉬운 점에 대한 좋은 대안이었다. 태그를 잡아서 떼는 것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명확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터치럭비에 비하여 신체접촉이 더 적기 때문에, 더욱 안전하고 간단한 방법이기도 하다. 태그를 활용한 신체활동은 본격적인 태그럭비 경기가 아닌, 단순하게 태그를 잡거나 도망가는 리드업 게임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게 운동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체육 수업 내용이 될 수도 있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태그 럭비 경기가 학교 체육을 통하여 더욱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id_38veBEls

태그 럭비 경기 방법 및 규칙 (*출처-유튜브 'Try Tag Rugby' 채널)


https://www.youtube.com/watch?v=BO5vgYBu1_s

태그 럭비 경기에 진심이 되면 이렇게까지 재미있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출처-유튜브 'NRL Victoria' 채널)




아래의 영상은 규칙을 최대한 단순화하여 진행했던 플래그풋볼 수업입니다. 교사의 입장에서 매 시간 경기장 세팅을 하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규칙의 단순화와 연동하여 스크리미지 라인간 거리를 조절하고 하프라인을 없애는 방식으로 세팅을 하였었습니다. 깊이있는 제대로 된 플래그풋볼 규칙은 아니었지만, 수업을 하고 교내 학교스포츠클럽 리그를 운영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었습니다. 플래그풋볼에 관심이 있는 선생님께서는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c7vU5aBvjc

체육 수업을 위해 규칙을 단순화해서 지도했던 플래그풋볼, 교내 학교스포츠클럽리그까지 즐겁게 마쳤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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