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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의진 Apr 27. 2021

스포츠의 가치 #1 Be a Good Sport !!

생활 속 스포츠 가치 실천을 통한 바람직한 삶의 변화

#참좋은스포츠 #VeryGoodSports #AreteSport #스포츠가치


스포츠맨십(Sportsmanship)이란 무엇인가

            

[ 사례 1 ]
미국의 한 여자고교농구시합에서 한 팀이 다른 팀을 100대 0으로 이겼다. 주목할 점은 패배한 팀이 특수학교의 학생들로 구성되었다는 사실이었다.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고, 승리한 팀의 교장은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였다. 하지만, 승리한 팀의 감독은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진정한 스포츠맨십이라고 당당하게 말을 하였다. 100대 0으로 승리한 팀은 스포츠맨십을 실천한 것일까, 아니면 무시한 것일까.

[ 사례 2 ]
국내 프로야구 경기에서 크게 앞서고 있던 팀이 세이브 기록이 불가능한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를 등판시켰다. 이에 맞서 상대팀의 감독은 타석에 들어선 타자를 갑자기 빼고, 타자가 아닌 신인 투수를 대타로 내세웠고, 공 3개로 스탠딩 삼진을 당하였다. 경기 후, 패배한 팀의 감독은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최고의 마무리 투수를 등판시킨 것은 자신들을 무시한 행동이었기 때문에 자신들도 응수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팬들의 생각은 달랐다. 최고의 마무리 투수를 등판시키고 승리한 팀보다 신인 투수를 대타로 내보낸 패배한 팀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더 컸던 것이다.


위의 두 사례에서 보듯이 스포츠맨십(Sportsmanship)이란 참 어려운 개념이다. 어떤 상황에서는 최선을 다 해야 칭찬을 받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최선을 다 했다고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동일한 종목이라고 하더라도 아마츄어 팀간의 경기와 프로 팀간의 경기에서의 스포츠맨십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아마츄어 팀과 프로 팀의 경기라면 또 다른 상황이 될 것이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면, 내가 소속된 동호인 축구팀과 FC 바르셀로나가 경기를 한다고 할 때, 메시가 최선을 다해 끝까지 경기를 뛰어준다면 이보다 더 큰 영광이 어디 있겠는가. 아래 기사의 사례처럼 실제로 이런 상황에서는 최선을 다 해주는 상대팀에게 오히려 감사와 존경을 표현하기도 한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025&aid=0003068809


최근 큰 점수차이로 지고 있던 경기에서 야수를 투수로 등판시킨 감독을 비난한 야구 해설가가 오히려 팬들에게 비난을 받는 일이 있었다. 해설가는 이 것은 팬들이 원하는 장면이 아니라고 말을 했지만, 오히려 팬들은 야수를 투수로 등판시킨 감독의 결정을 이해하고 공감해 준 것이다. 야구의 본 고장 미국에서도 자주 있는 일이라는 언론 보도도 뒤따랐고, 해설가는 결국 사과를 하였다.


스포츠 경기에서 규칙으로 명문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특정한 상황에서 그렇게 하도록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행동들이 있다. 사람들은 이 것을 '불문율'이라고 표현한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를 자극하기 위해 불문율을 일부러 지키지 않기도 하며, 불문율을 지키지 않은 상대에게 보복성 행동을 하다가 비난을 받기도 한다. 불문율 역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변경되기에, 해당 시대의 흐름을 읽어 내어 불문율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해당 종목의 선수에게 중요한 덕목이 될 수도 있다. 여기서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동업자 정신에 근거한 불문율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교육적으로 가치가 있는 불문율, 그러니까 상대를 존중하기 위한 행동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자비규칙(Mercy Rules) - 자비규칙은 이미 승리가 확보되었을 정도로 편중된 시합을 빨리 마치려는 취지이다. 이 규칙은 종목과 장소, 경쟁 정도에 따라 다양하다. 미국의 경우, 주립고교연맹은 자비규칙을 미식축구, 야구, 농구, 소프트볼, 필드하키, 아이스하키, 축구 등에 적용하고 있다(Sailors, 2010).


자비규칙은 대부분 명문화되어 있지 않다. NBA 농구 경기에서 큰 점수 차이로 앞서고 있는 팀은 마지막 공격권을 가지고 있을 때, 공격을 하지 않고 공격제한시간을 그대로 소비한다. 축구 경기에서 큰 점수 차이로 앞서고 있는 팀은 득점을 위한 공격 전개보다는 패스를 주고 받으며 시간을 소진한다. 이 때 중요한 점이 하나 있는데, 앞서고 있는 팀이 뒤지고 있는 팀을 무조건 봐 주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너희를 존중하고 있다는 표시로 상대 팀이 공격을 해 올 때는 가능한 최선을 다 해서 수비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경기에서 큰 점수차이로 지고 있는 팀이라고 하더라도, 강한 상대를 맞이하여 끝까지 최선을 다해 도전할 수 있는 동기는 남아있게 된다.


아마츄어 야구 경기에서는 '콜드 게임(Cold Game)'이라는 명문화된 자비규칙이 적용될 때가 있다. 점수 차이가 너무 크게 벌어진 경기라면 정해진 모든 이닝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점수 차이에 따라 이닝을 단축하여 경기를 끝내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콜드게임 규칙을 패배하는 팀에서 아쉬워할 여지도 있다. 더 많은 타석에 나서고, 더 많은 기회를 보장받고 싶어하는 선수 입장에서는 경기가 중간에 끝나버리는 콜드 게임 규칙이 야속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교육적 가치를 우선하는 경우(예: 체육 수업, 학교스포츠클럽대회 등)에서는 콜드 게임이 없는 경기가 있으며, 네트형 스포츠 경기라면 2세트 선승제 경기를 하지 않고 무조건 3세트까지 경기를 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스포츠맨십(Sportsmanship) - 스포츠맨십은 스포츠와 관련된 유형, 무형의 대상을 존중하는 태도이며 나아가 자신의 스포츠 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포츠맨십은 최선, 상대존중, 동료배려, 결과인정, 판정존중 등의 다양한 하위개념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개념들을 관통하는 핵심은 바로 '존중(Respect)'이다. 나를 존중하기에 최선을 다하며, 상대를 존중하기에 경쟁하지만 배려하고, 경기를 존중하기에 심판의 판정과 경기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스포츠 경기에서 승리하면 배울 수 있지만, 패배하면 더 많이 배울 수 있다.'는 말의 의미 역시 바로 이 존중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럽축구연맹(UEFA) 'Respect' 캠페인


스포츠맨십을 통하여 도덕적 이탈과 반사회적 행동을 감소시킬 수는 있다(김노라, 권민혁, 조명진, 2016). 하지만 스포츠에 참여한다고 해서 스포츠맨십이 저절로 길러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경쟁적인 스포츠에 참여함으로써 승리지상주의에 매몰되어 부정적인 언어습관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박종률, 2003). 스포츠맨십은 가르치기 어려운 무형의 개념이지만, 가르칠 수 있으며 잘 가르치기 위하여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박정준, 2011).




스포츠맨십을 가르치는 방법


스포츠맨십은 완전하게 가르칠 수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다. 스포츠맨십을 가르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해서 반드시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며, 가르치려고 하지 않았음에도 스포츠맨십이 저절로 길러지기도 한다. 스포츠맨십을 가르치기 위한 교수학습방법의 정답은 없다. 서울대학교 최의창 교수는 2010년에 발표한 논문 '스포츠맨십은 가르칠 수 있는가'에서 스포츠맨십을 가르치기 위한 세 가지 접근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스포츠맨십을 가르치는 접근 방식(최의창, 2010)

1. 스포츠 중심 관점
스포츠 중심 관점은 스포츠를 정확하게 충실하게 가르치면 스포츠맨십을 길러줄 수 있다는 관점이다. 스포츠 종목의 기본 규칙과 전술을 충실하게 가르치면 되는 것이다. 해당 스포츠 종목의 스포츠맨십이 경기의 본질과 규칙 속에 녹아있다고 가정한다. 스포츠맨십을 가르치는 가장 명확한 방법이지만, 해당 종목에서 명확하게 규정하지 않고 있는 스포츠맨십은 전략적으로 외면할 수 있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2. 프로그램 중심 관점
사람은 이기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스포츠맨십이 저절로 길러질 수는 없으며, 반드시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관점이다. 스포츠맨십의 개념을 하위요소까지 명확하게 규정하고, 구체적인 스포츠맨십 함양 프로그램을 계획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기 어려우며 실제로 효과적인지를 검증하기도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3. 사회화 중심 관점
스포츠맨십은 형식적인 프로그램보다는 비형식적인 사회화 속에서 학습된다는 관점이다. 스포츠의 안과 밖, 기술적 측면과 안목적 측면, 게임적 차원과 문화적 차원이 모두 체험되고 이해되어야 만 올바른 스포츠맨십의 자질을 지닐 수 있게 된다.


지금은 경기 규칙을 변경하여 실효성이 없지만, 농구 경기에서는 경기 막판 '반칙 작전'을 많이 활용했었다. 경기의 시간을 아끼고 공격권을 보다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 팀파울 상황에서 일부러 파울을 하여 상대에게 자유투(원앤드원)를 주는 방법이었다. 실제로 나도 학창 시절 경기 막판 일부러 파울을 하는 방식으로 많이 사용하여 역전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교사가 되고 나서도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 나가서 공식 경기에서 학생들에게 반칙작전을 지시하여 승리한 경험도 있다. 하지만, 당시에 무엇인가 찝찝함이 남았었는데, 작전 상의 파울이었음에도 학생들은 필요 이상으로 거칠게 파울을 하여 경기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었었고, 역전승을 거두었지만 상대 학생들이 지도교사인 나에게 와서 항의를 한 적도 있었다. 주관적인 의견에 불과하겠지만, 스포츠 경기를 잘 가르친다면 바람직한 스포츠맨십이 충분하게 길러질 수 있다는 '스포츠 중심 관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나는 사회화 중심 관점에 동의하고 싶다. 특별히 거창하게 프로그램을 계획하거나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를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교육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보다 종합적인 문화적 차원의 통찰력이 필요할 것이다. 스포츠문화의 다양한 요소를 적절하게 융합하여 스포츠맨십을 함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도하는 사람의 올바른 철학에서 나오는 태도, 즉 말과 행동에 있을 것이다. 학교의 체육 교사라면,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여 전략적으로 행동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교사의 눈 빛이나 숨소리까지도 학생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교사가, 체육 교사가 어려운 일이며 전문성이 필요한 일이라고 여겨지는 것이 아닐까.




스포츠의 가치


스포츠맨십은 스포츠에 참여하는 사람들, 즉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 또는 지도자로서의 덕목에 중심을 두는 개념이다. 하지만, 스포츠는 단순한 경기가 아닌 하나의 종합적인 인류의 문화다. 사람들은 선수로 참여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스포츠 문화를 누리며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스포츠 문화는 누군가에게는 그 자체로서 목적이 될 수도 있고,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스포츠 문화를 누리는 모두에게 스포츠는 어떤 가치(Value)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체육인의 입장에서 스포츠는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 있다. 이른바 '스포츠의 참 맛'을 잘 알고 있기에, 아주 자연스럽게 이것을 추구하게 된다. 하지만 스포츠의 참 맛을 느끼게 되는 과정에서 누군가는 스포츠의 부정적인 면을 경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스포츠에 참여한다고 해서 무조건 바람직한 인성이 함양되는 것은 아니며, 아름다운 스포츠 경기가 펼쳐졌어도 그 경기로 인하여 사회적 갈등이 증폭될 수도 있다. 스포츠 역시 다른 문화와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 스포츠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향유하기 위해서는, 스포츠가 내포하고 있는 다양한 가치 중에서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를 고민하고 선택하여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여보, 나는 우리 애가 맞는 것보다 4등 하는 것이 더 무서워!


영화 '4등'에 나오는 주인공의 어머니가 하는 섬뜩한 대사다. 자녀가 지도자에게 맞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1등만 될 수 있다면 참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슴 아픈 것은, 학교운동부와 학생선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장학사의 입장에서 봤을 때, 실제로 많은 학생선수의 보호자들이 지금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믿고 싶지 않지만, 멀지 않은 과거(현재라고는 절대로 믿고 싶지 않다.)에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미래 성공을 위해서 인권과 학습권을 포기하고, 지도자의 폭력이나 비위를 눈감아주었다. 아니,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이 과정에 동참하였다. 이들에게 스포츠의 가치는 1등을 하는 것, 1등을 하여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에 불과했을 것이다. 그 많은 스포츠의 좋은 가치들을 외면하고 경쟁과 승리라는 가치에만 매몰되었을 때, 우리는 여러가지 문제에 직면할 수 밖에 없었다.


'맞는 것보다 4등 하는 것이 더 무섭다.'는 소름끼치는 스포츠 가치의 왜곡 현상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QngGXiOH__U )


2021 , 스포츠 문화 최대의 화두는 이른바 '학폭 미투'였다. 훌륭한 경기력과 영광 뒤에 숨겨진 폭력의 역사, 개인의 잘못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일반적이었던 구조적인 폭력 문화, 모두가 이미  알고 있음에도 암묵적으로 동의하며 외면해 왔던 바로  폭력의 역사였다. 애써 외면해 왔던 것을   그대로 공개적으로 다시 마주했을 , 사람들은 폭력을 저지른 선수를 비난하면서도 다른  편에서는 부끄러움이라는 감정 역시 함께 느낄 수밖에 없었다.  역시 체육인의  사람으로써 부끄러웠고, 안타까웠다. 무엇보다 이러한 문화를 옹호하는 듯한 모습들을 마주할 때마다 안타까움은  깊어졌다.


과거의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스포츠는 너무나도 훌륭하고 좋은 가치들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스포츠는 그 가치를 오랫동안 인정받아 왔으며, 사람들은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하여 다양한 문화적 접근을 시도했다. 전쟁을 멈추고 화합하기 위해 시작된 고대 올림피아 경기부터, 갈등 관계에서 협력 관계로 전환하기 위하여 정치적으로 활용된 수단 역시 스포츠였다. 거창한 시각이 아닌 개인의 관점에서도 스포츠는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경험의 장이자, 그 자체로서 인간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목적이 되어주었다. '스포츠를 통한' 가치를 추구할 것인지, 아니면 '스포츠를 위한, 스포츠에 의한' 가치를 추구할 것인지를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스포츠가 내포하고 있는 좋은 가치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더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 속에서 스포츠의 좋은 가치를 실천하도록 유도하는 무대가 학교라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스포츠의 좋은 가치를 이해하고 경험하여 생활 속으로 전이시킬 수 있다면, 스포츠 문화를 넘어 우리 사회 전반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스포츠가 우리 사회의 한 부분으로서 제한적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생각을 전환하여, 학교에서부터 스포츠를 통해 한 사람을 한 사회를 더 좋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과 실천의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고립된 섬과 같았던 스포츠문화에 대한 부정적 시선에 대하여,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오해한 것이라고 항변하는 것보다는 이러한 방식의 접근이 더욱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법일 것이다.


과거에도 스포츠를 통한 인성교육은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학교교육 정책에 반영되어 왔다. 10여년 전, 학폭 이슈에 대한 대안으로 중학교 교육과정 내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이 학생들의 수업시간표 안으로 들어왔지만 실제로 학생들의 인성이 좋아졌는지는 확신있게 답하기 어렵다(물론, 교육과정 외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은 여러 연구를 통해 그 가치를 분명하게 인정받고 있다). 단순하게 스포츠에 참여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는 스포츠의 좋은 가치를 학습하게 하는 것이 어렵다는 사례가 아니었을까. 스포츠 교육에 참여하는 모든 교사와 지도자들이 훌륭한 인격을 갖추고 좋은 스포츠 가치를 실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이는 단번에 도달할 수 있는 결과는 아니다. 다소간의 전략적이고 구체적인 행동 지침이 있다면, 보다 쉽게 더 많은 사람이 스포츠의 좋은 가치를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교육청이 학교가 교사가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생활 속 스포츠 가치 실천 선언식. 구체적인 '좋은' 스포츠 가치의 개념들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2021. 4. 26., 서울특별시교육청)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는 스포츠 가치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운동을 시작한다.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제는 달라지겠노라고 선언을 하는 방식의 캠페인은 더 이상 유효한 방법이 아니다. 말 그대로 구 시대의 방법으로 지금 우리 시대에 맞는 방법도 아니고 오히려 반발과 비웃음을 사기에 딱 좋은 일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에 시작한 '생활 속 스포츠 가치 실천 운동'은 기대가 크다. 비교적 명확하고 구체적인 개념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학교체육 관련한 모든 정책에서 스포츠 가치를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녹여내기 시작하였다. 예를 들면, '2021 서울학생 온라인 스포츠 한마당'이 추구하는 스포츠 가치는 무엇이며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가 녹아들어가 있으며, 5월부터 전국 각지에서 연간 분산 개최되는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종목별 겸임대회'에서는 이러한 스포츠 가치를 어떻게 정책적으로 실천할 것인지 고민하며 검토하고 있다.


도전, 경쟁, 공존, 공정, 연대, 협력, 평화, 존중, 성실, 용기, 배려, 책임 등...'생활 속 스포츠가치 실천 선언식'에서 구체적으로 제시한 참 좋은 스포츠 가치들이다. 앞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캠페인이 전개될 것이고, 다양한 정책에 녹아들어가는 방식으로 실천될 것이다. 추상적인 목표가 아닌 명확한 목표이기에 과거보다는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될 것이라 믿고 싶다.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꼭 공감대를 형성하여 실천이 폭넓게 확산되었으면 한다. 투박하지만 실제로 시작했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기도 하다. 아직 모르는 것 투성이고 역량도 부족하여 할 수 있는 일이 많은 것도 아니지만, 장학사가 되면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 시작되어 기대감이 크다. 스포츠의 좋은 가치와 영향력을 믿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SxgG6YUwLqI

「생활 속 스포츠가치 실천운동」으로 아름다운 경쟁이 있는 공정한 세상을 꿈꾼다. (*출처-서울특별시교육청 유튜브 채널)




Be a Good Sport !!


영어로 'Good Sport'라는 표현은 단순하게 좋은 스포츠경기를 의미하지 않는다. Good Sport 는 아래 링크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이른바 '좋은 사람', '괜찮은 사람'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지향해야 할 모습이 바로 이 말에 그대로 담겨있는 것 같다. 스포츠의 좋은 가치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는 더욱 건강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https://blog.naver.com/bliss0215/222144859879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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