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 시리즈②] 블록체인 거버넌스의 문제점
블록체인 거버넌스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컬러의 거버넌스는 굉장히 복잡한 구조로 되어있어서 지금까지 저희의 백서에서도 가장 기초적인 부분만을 다루었습니다. 그렇다면 암호화폐의 거버넌스는 무엇일까요? 간단히 말해, 거버넌스는 플랫폼이 지속해서 유지되기 위한 관리 및 보상 시스템입니다. 이러한 암호화폐 거버넌스는 주로 아래의 두 가지 형태로 나뉩니다.
1. 보상 측면 — 플랫폼에 기여한 사용자에게 보상이 나뉘고 관리되는 과정
2. 코어 개발 측면 — 핵심적인 기반 코드가 어떻게 바뀌는지 논의하는 과정
이 글은 컬러의 거버넌스 시리즈 두 번째 글로, 다른 프로젝트들의 사례로부터 어떤 점들을 배울 수 있는지 정리해보았습니다. 어떤 프로젝트들은 암호화폐 거버넌스 측면에서 대단히 큰 위험성을 가진 선택을 했으며, 이 중 대부분은 프로젝트의 지속적인 운영 및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거버넌스 구조를 디자인하는 입장에서, 왜 그들이 실패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1 EOS — 분명 약속했었는데?
21개 블록 프로듀서의 막강한 힘,
EOS 투표 매수 사건
간단히 말해, 비탈릭이 두려워하던 일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개인이나 집단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투표를 매수하는 일이 발생하기 시작한 거죠. 최초에 플랫폼을 설계하는 과정에서부터 코드나 거버넌스 시스템을 통해 이를 막을 방법을 고안했어야 합니다. 거버넌스 참여자들에게 “플랫폼을 해치는 일을 하지 않겠습니다”하고 말 뿐인 약속을 받아 낸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행위는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달에는 EOS의 블록 프로듀서 사이에 투표 매수 사건이 있었습니다. EOS는 21개의 블록 프로듀서가 모든 것을 통제하는 상황입니다. 결국 다른 플랫폼 이용자들은 그 지배자들에 따르거나, 플랫폼을 떠나거나, 이 두 가지밖에 선택지밖에 남지 않게 됩니다. 전혀 거버넌스라고 볼 수 없는 시스템입니다.
#2 카르다노(Cardano) — 재단의 분열
탈중앙 프로젝트에서의 중앙집중형 일 처리의 모순
카르다노 팀은 재단의 운영 과정에서 분열을 겪고 있으며, IOHK와 Emurgo는 재단 운영 과정에서 진전되는 사항이 없자 재단을 떠났습니다. 이 사례는 거버넌스 전체가 실패한 것은 아니지만, 제대로 된 거버넌스를 설계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보여줍니다.
(찰스 호스킨슨, 카르다노 재단과 결별… 2020년 재단 이어받을 것 — 코인투데이)
만약 카르다노 팀에서 처음에 설계할 때 커뮤니티의 투표 기능을 고려했다면, 자금은 월간 예산에서 재단으로 직접 분배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결정은 커뮤니티 전체의 의견에 따라 정해졌을 것이며, 지금처럼 주요인물들이 떠나는 큰 이슈도 없었을 것입니다. 투표자들은 투표를 통해 중앙화된 집단인 재단에서 자금을 분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3 다른 코인들 — 각자만의 문제가 있음
컬러 팀은 좋은 거버넌스를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은 완전히 그 반대죠. 비트코인은 여러 번 포크를 진행했고 그 포크들마저도 다시 여러 개의 포크로 나뉘었죠. 심지어 비트코인 캐시는 하드 포크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더리움도 이더리움 클래식이 있고, 또 논쟁거리가 될 만한 포크가 생기는 중이고요.
그렇다면 이러한 거버넌스의 위기를 우리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결국, 지금까지 보고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더욱 효과적인 거버넌스 구조를 정립해야 합니다.
플러스 정보: 포크가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포크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야만 함.
지금까지 배운 것은?
1. 블록 프로듀서가 지나치게 적으면 오히려 구성원들을 힘들게 함.
2. 거버넌스 결정들을 블록 프로듀서들에게만 미뤄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함.
3. 거버넌스 모델에 중앙화된 집단인 ‘재단’을 둔다면, 그 기금의 사용처는 취소할 수 있어야 하며, 그 결정은 커뮤니티에 의해 통제가 되어야 함.
4. 거버넌스를 가능하게 하는 권력의 분립이 없다면 결국 코인의 가치가 줄어들 것.
다음 거버넌스 블로그 시리즈에서는 위의 주제를 더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