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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을 Sep 03. 2023

직면; 보기 싫은 내 그림자

어릴 때부터 친한 언니가 있습니다.

그 언니는 늦은 나이에 공부하며 열심히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언니가 많이 힘들어 잠깐씩이라도 커피 한잔씩을 하면서 언니의 이야기 상대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

저 역시 늦은 출산으로 어린아이의 엄마이고, 일을 하며 공부하고 있는 입장이라 언니와는 더욱 공감대가 많아 친언니보다 더 가깝게 느껴지는 사이입니다.

언니는 현재 한 집단에서 따돌림을 받고 있습니다.  언니를 보면서 나이와 상관없이 겪게 되는 인간관계의 문제는 물론,

자신의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지만, 체력과 나이, 상황, 건강 등의 한계로 어쩔 수 없는 실패의 경험을 지켜보며, 남일이 아님을 느낍니다.

정이 많은 언니, 사람을 잘 믿고 누군가 도움이 필요하다 생각하면 본인의 이익을 따지지 않고, 아낌없이 주려고 퍼주는 사람입니다.

이번 따돌림은 계속 주기만 한 언니의 과한 배려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언니를 배척하는 상황에서 상처를 받게 되었고 거부하자 그들 중 한 명인 집단의 대표가 세력을 키워 따돌리는 상황입니다.


저는 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속상했지만, 그 속상함이 당사자만큼은 아닐 것입니다.

언니는 적지 않은 시간을 살면서 힘든 시간을 많이 겪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느끼게 되는 고통의 강도가 너무 크고 어린 나이가 아니기에 더 큰 모멸감과 자존감의 하락을 느끼게 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래도 목표가 있고, 꿈을 이루고자 하는 동기가 있으니, 언니는 실패를 이겨내고, 따돌림의 대상이 되는 이 시간도 버텨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순간순간 작았던 마음과 생각의 빈틈이 관계의 불편함으로 인해 어느새 커져 힘듦에 힘듦을 더하는 고통으로 변하기에 힘이 든다고 했습니다.

이는 중년의 나이로 공부하고 일하는 삶의 힘든 무게에 더해져 마음속에서 큰 바위가 쿵! 하고 내려앉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다리를 다치고, 건강도 약해진 상황이라 언니의 마음 상태가 걱정이 되는 상황입니다.


옆에서 언니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만으로는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생각에 언니의 문제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한 노력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언니의 최대 문제인 관계의 문제를 분석해 보기로 하고 몇 가지 질문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왜 언니는 정이 많은지, 왜 사람들의 감정을 살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인 것 같다고 생각하면 바라지도 않는데 자기를 희생하면서까지 도움을 주는 것일까?


우선 언니와 이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 나눴고,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해 보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언니가 다른 사람이 아닌, 또다시 이런 인간관계 문제 때문에 시간과 감정을 소비하며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면서 목표를 위해 조금 더 집중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번 일은 언니의 책임은 아니지만 세상을 너무 순진하게 비라보다 상처받은 언니의 순수함이 가슴 아파 제안했었습니다.

다행히 언니도 이 문제를 분석해 보고 앞으로는 같은 문재가 발생하더라도 좀 더 나은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보호하고 싶다면서 동의해 주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 입니다.

언니가 마음이 가는 사람들도 언니를 특별하게 생각할까?

언니는 왜 언니의 시각으로 상대의 결핍을 바라보는 것일까?

그것은 자신이 그들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이 될 수 있다. 그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언니는 무엇을 위해 그들에게 잘해 주었는가? 아무 기대 없이 잘해 주었는가?

또한, 집단에 대한 질문도 만들어 봤습니다.

왜 그들은 자신들에게 한없이 주고 배려해준 언니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였는가?

왜 그들은 언니를 자신이 속한 그룹에서 배제하기위한 뷴위기를 만드는가?

왜 언니와 아무 문제가 없던 사람들이 언니를 배제하는데  동조하고 방관하는가?


이 상황을 접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ㅏㅗ자신의 약한 부분을 집단을 이뤄 보완하고, 힘을 행사하는 집단의 밑낯을 보게 됩니다.

또한, 사람의 온기를 좋아하고 주변을 살피며 채워주려고 하는 마음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언니가 다른 사람보다 자신을 위해 조금 더 에너지를 썼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저는 현재 사람의 마음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줌과 동시에 언니의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어떻게든 언니가 직면한 어려움들을 이겨내고 꿈을 향해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하지만,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동안 보기 싫었던 내 그림자와 직면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언니의 상황을 보면서 저 역시 보기 싫고 감추고 싶었던 제 그림자를 만나볼 예정입니다.

숨겨놓았는데 요즘 자꾸 삐죽삐죽 올라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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