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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de in x Jan 16. 2022

당신의 회사생활은 어떠신가요?

[에세이] 오늘 하루도 묵묵히 견뎌낼 당신의 인터뷰 : 23번째 편지

이 글은 실제로 20대를 인터뷰하고 작성했지만, ‘20대’라는 숫자에 집중하기보다 한 사람이 가진 고유의 이야기와 누구나 공감할 만한 생각을 풀어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이번 글은 회사 생활로 고민에 빠진 20대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는 모든 분께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에게


이제 자야 할 시간이에요. 당신도 이미 알고 있겠지요. 지금 눈을 감으면 출근할 때까지 몇 시간이나 잘 수 있을까요? 시간이 늦어질수록 내일이 힘들다는 걸 알면서도 당신은 그저 휴대전화만 바라보네요. 엄지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SNS 피드가 끝없이 내려가요. 웃긴 영상과 인기 있는 사진에 빠져있다가 문득 시간이 아깝다고 했어요. 시대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당신의 직업 특성상 SNS는 유행을 쉽고 간편하게 알 수 있는 유용한 도구예요. 하지만 가끔은 책이나 신문을 읽는 게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해요. 휴대전화 화면을 오래 보면 눈도 아프고 남들의 멋진 모습에 의기소침해지니까요.


인터뷰 내용에 맞추어 직접 그린 그림입니다

차라리 빨리 자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잠을 자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고민과 걱정을 멈출 수 있어요. 매일 아침 회사에 출근하며 느끼는 불안도 잠시 잊을 수 있지요. 회사 내부 사정이 너무 위태롭대요. 조직이 자주 변하고 그만두는 사람도 점점 늘어나네요. 회사의 문제는 당연히 당신에게 영향을 줘요. 원래 입사한 직무와 전혀 관계없는 분야의 일을 하고 있어요. '왜 우리 팀에서 그 일을 해야 하지?'라고 생각했으나, 누구도 명쾌한 답을 내리지 못한 듯해요. 결국 당신은 열심히 일할 이유를 잃어버렸어요.

예전엔 능력 있는 직장인으로 성공하고 싶었어요. 깔끔한 정장을 입은 채 똑 부러지는 태도로 뛰어난 성과를 거두는 영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요. 첫 직장에서 일할 땐 언젠가 해낼 거라 생각했어요. 안 어울리는 단어처럼 보이지만, 일이 재미있었거든요. 넘치는 열정으로 업무 시간이 아니라도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주말이어도 업무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신경 썼지요. 덕분에 당신이 맡은 부분에서 기존보다 3~4배 향상된 성과를 얻을 수 있었어요. 노력으로 누구나 인정할만한 결과를 달성했을 때, 그 기분이 잊히지 않는대요. 성취감은 당신의 자존감을 높이는 원동력이에요.


당신은 거기에 안주하지 않았어요. 능력을 더 발휘하고 싶은 마음에 이직을 선택했지요. 원래 다니던 회사는 외부에서 평판이 좋지 않았고 업계도 좁았어요. 앞으로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사업분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대요. 다른 이유는 돈이었어요. 더 높은 연봉을 받으며 회사의 중요한 인재로 한 획을 긋고 싶었지요.

일 년의 시간이 흐른 요즘은 다시 이직을 고민해요. 경력과 상관없는 업무에 치이느라 다음 단계로 성장하기 위한 준비나 계획을 세울 여력이 없었다고 아쉬워하네요. 미래가 없다는 말이 악몽 같은 현실처럼 다가온대요. 당신의 결정이 어디서부터 꼬였을지 생각해요. 끝내 잘못한 행동을 찾으며 스스로 자책하지요. 당신과 다르게 뛰어나 보이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자신감이 계속 낮아져요.

당신이 믿었던 꿈에 의문이 생기자 직업을 대하는 가치관도 달라졌어요. 이직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은 돈이 아닐지도 몰라요. 지금처럼 직장인으로 돈을 벌어서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 회사에서 반드시 인정받는 사람이 되어야 하나요? 안정된 환경에서 당신에게 맞는 일을 하는 일상, 회사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당신이 바라는 전부예요. 당연한 말이라고 여기지 말아 주세요. 누군가 해 봤다면 간단하지 않다는 걸 알 테니까요.

이제 회사는 편안한 노후를 위해 돈을 버는 도구에 불과하대요. 당신은 창가로 들어오는 햇빛에 자연스럽게 눈을 떠서 아침 산책을 하고 느긋하게 점심 먹는 노년의 모습을 상상해요. 오후엔 카페에서 평화롭게 책을 읽고 싶어요. 걱정 없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려면 경제적 기반이 필요하겠지요. 그날을 위해 매일 버티고 있어요.


인터뷰 내용에 맞추어 직접 그린 그림입니다

유독 지치는 날엔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잠시 잊어봐요. 당신에게 따뜻한 밥 한 숟가락이 위로가 되었으면 해요. 아주 배고플 때 맛있는 음식을 입에 넣는 기분은 최고의 표현을 모두 모아도 부족하다고 말했잖아요. 든든하게 채워진 속만큼 걱정은 한결 가벼워질 거예요.

제대로 끼니를 챙긴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을 거예요. 대학생 때 떠났던 해외여행처럼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했던 소중한 기억을 다시 찾을 수도 있겠지요.

오랜 시간 충분히 고심하고 방향을 선택해도 괜찮아요. 당신의 미래는 오직 당신만이 결정할 뿐 회사처럼 다른 사람의 결재가 필요하지 않아요. 그러니 한계 없이 무엇이든 상상할 자유가 있어요.


인터뷰 내용에 맞추어 직접 그린 그림입니다

이미 밤은 깊었고 당신은 잠들 준비를 마쳤겠지요. 불 꺼진 방에 누우면 무엇이 보이나요? 처음 불을 껐을 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컴컴한 어둠 속에 갇혀요. 잠시 시간이 흐르고 서서히 까만 밤에 익숙해지면 곧 다른 감각이 살아나지요. 창가를 잔잔히 두드리는 바람 소리가 들리고 이불의 부드러운 촉감이 당신의 몸을 감싸겠지요.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새근새근 숨소리에 집중하게 돼요.


당신이 회사에서 겪는 어둠으로 인해 새로운 감각이 깨어날 거예요. 당신은 잠들지 않아도 이룰 수 있는 꿈을 향한 준비를 마쳤으니까요. 매일 아침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 출근하는 성실함과 묵묵히 원치 않은 일도 해낼 책임감을 가졌지요. 당신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답을 찾기 위해 계속 질문하는 사람이에요. 그러니 당신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면 두려워 말고 당신을 맡겨 보세요.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면 예전처럼 일에 집중하는 당신을 다시 만날 수도 있어요. 그때 우리 화려한 축하 파티를 어요. 당신의 밤을 빌려 꿈속으로 찾아갈게요.


당신을 밤새도록 응원하고 싶은

제이드인엑스가.





제이드인엑스가 청춘들을 인터뷰한 이유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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