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플랫폼
"대박"
영화 '더 플랫폼'을 추천했더니 영화를 보고 100% 다 이런 답글을 보냈다.
그만큼 충격적인 영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
1.
48층에서 눈을 뜬 고렝...
가운데가 뚫린 방이 수직으로 끝도 없이 이어진 방...
나이가 지긋한 트리마가시라는 룸메이트는 자발적으로 들어온 고렝과는 달리 죄를 짓고 이곳에 온 노인이다.
0층... 천상. 하늘.
음식... 하늘에서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게 준 물질.
48층... 적당히 먹을 것이 있는 중상층 정도 되는 곳. 그래서 룸메이트인 트리마가시에게 책을 읽어주며(지식을 전달하며) 적당히 잘 지낼 수 있는 곳. 처음엔 남이 먹다 남은 음식이라며 먹지 않았던 음식도 잘 먹게 되며 적응한다.
고렝이 들고 들어 온 책... 1. 고렝이 지식인임을 알려준다. 2. 한 가지씩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재능, 능력.
미하루... 잃어버린 아이를 찾아다니며 플랫폼을 타고 위아래를 다니는 여자. 위아래를 다니며 사람들이 하는 행동에 따른 대가를 주는 천사와 악마의 역할.
2.
171층에서 온 몸이 묶은 채 눈을 뜬 고렝...
171층까지 먹을 것이 오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고렝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고, 고렝의 인육을 도려내어 먹으며 살아남으려는 트리마가시가 고렝을 묶어 놓은 상태...
고렝의 인육을 도려내는 순간 플랫폼을 타고 내려온 미하루의 도움으로 트리마가시를 죽이고 그의 인육을 먹고 살아남는다.
극한 상황에 처하자 살아남기 위해 인육을 먹을 정도로 변해버린 인간성.
48층에서 미하루에게 진심으로 도움을 주려고 했던 고렝은 어려움에 처하자 미하루에게 도움을 받는다.
환영으로 보이는 트리마가시와 이모기리의 영혼... 죽어도 끝나지 않는 인연. 트리마가시 영혼은 고렝에게 '너 안에 내가 있고 내가 너이다'라는 말을 한다. 나인줄 알지만 내가 아닐 수도 있는 존재들.
3.
33층에서 눈을 뜨는 고렝...
고렝이 이곳에 들어오기 전 상담을 하던 관리자 이모기리. 암에 걸린 그녀는 이곳을 경험하고 자발적 연대의식으로 바꿔보려고 자진해서 들어옴.
고렝을 상담한 이모기리... 고렝이 이곳에 들어오기 전 본인이 정하고 자진해서 들어옴.
관리자... 이모기리의 말을 통해서 그들도 이곳이 이렇게 될 줄 모름. 현자를 통해 관리자들은 양심(마음)이 없다는 것을 알려줌.
자발적 연대의식을 권하는 이모기리의 행동... 사람들을 바꿔보려는 시도.
16세 이하는 이곳에 들어올 수 없다... 순수성을 가진 사람은 들어올 수 없다.
강제성을 띈 고렝의 행동... 사람은 쉽게 변하거나 바꿀 수 없다. 좋은 말로는 사람들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깨우침. 사람들은 강제성을 갖거나 본인들에게 피해가 가야 겨우 말을 듣는다..
이모기리의 개를 없앤 미하루... 이모기리의 가장 소중한 것을 없앰으로써 이모기리에게 시련을 줌. 이모기리가 개에게 먹을 것을 주자 고렝은 이모기리에게 '한 사람을 죽이는 행동'이라고 충고를 줌. 사람보다 동물을 더 중요시하는 것에 대한 대가가 아닌가 함. 그로 인해 모든 의욕을 상실한 이모기리.
4.
202층에서 눈을 뜬 고렝....
이미 이모기리는 자살한 상태. 이모기리의 영혼은 고렝에게 자신이 떨어져 자살하지 않은 이유는 고렝에게 자신의 인육을 선물로 준 것이라고 함.
결국 고렝은 그녀의 인육으로 살아남음.
책을 뜯어먹는 고렝...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까지 바닥을 드러냄.
202층... 열악한 상황에서는 지식인조차 살아남기 위해 동물로 변해버린다.
5.
6층에서 눈을 뜬 고렝...
룸메이트로 흑인 바하랏을 만난다. 그는 다섯 층만 올라가면 0층을 갈 수 있다며 기뻐하지만 위층에서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고 오히려 웃음거리로 만든다.
고렝은 바하랏에게 플랫폼을 타고 마지막 층까지 가며 음식을 사람들에게 배분하여 이곳의 시스템을 바꾸고, 마지막 층에서 플랫폼을 타고 0층까지 가자고 제안을 한다.
현자... 적절한 시기에 나타난 현자. 사람들에게 무력을 행사하며 배분하려는 두 사람에게 충고한다. 처음엔 말로 이해시키고 안 되면 처단하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메시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줌.
333층... 3이라는 숫자는 매우 큰 상징임. 3차원, 천지인 등등...
판나코타... 지식인들이 마지막까지 지키려는 우아함. 고귀함... 대사 중에 우아함이라고 하는 부분이 있다.
바하랏... 플랫폼에 의문을 품고 관리자(신)를 직접 만나 말을 하고 싶은 인물. 그래서 메시지에 집착한다. 고렝의 꿈에 나타나 진짜 메시지는 아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미하루의 죽음, 바하랏의 죽음... 밑바닥까지 갈수록 인간의 악함이 극에 달하고 커짐을 알려줌.
아이... 순수함 그 자체. 결국 밑바닥까지 떨어지면 인간의 순수성만 남고 그 순수함만이 천상에 갈 수 있음.
아이와 같이 0층에 가지 않고 남는 고렝... 1. 이미 인육까지 먹고 자신에게 남은 지식과 메시지에 집착하여 무력을 행사하며 살인까지 저지른 인육을 뒤집어쓴 자신은 천상에 올라갈 수 없고, 올라갈 필요가 없음을 깨달음. 결국 순수함이라는 에너지만 천상의 신에게 전달되면 된다는 것.
2. 본인이 깨달은 것을 신이 알기만 하면 된다는 의미.
종합적으로 볼 때, 수직으로 이루어진 감옥 같은 곳은 수직적인 계층을 상징하기도 하고 윤회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간들의 욕망, 집착, 이기심, 탐욕 등을 보여준다. 자연은 우리에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한정적이지만 모든 것을 준다. 그것을 인간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 함께 살 수 있지만 인간들이 그렇게 하기란 쉽지 않다. 자기 욕심만 채우는 세상에서 어떻게든 세상을 바꿔보려는 자들이 있지만 남을 바꾸기란 매우 어렵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였다. 보는 사람들마다 달리 해석될 것이고 나 자신조차도 시간이 지나 다시 보게 되면 또 다른 해석이 나올지도 모른다. 분명 옳고 그름은 없다. 다만 한 번쯤은 생각해볼 만한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라 함께 나누고 싶었고 어떤 생각을 할 수 있었나를 나눠보고 싶은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