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이 바로 회사입니다
요즘 내가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8화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정치적으로 좀 덜 낭만적이게 푸는 방법도 한번 고려해 보세요.
지금 내가 하려는 이야기와 이 대사가 어울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회생활은 정치적이다. 정말 규모가 작은 회사에도 알게 모르게 라인이 있고 사람을 가려가며 소위 말하는 싸바싸바를 하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될 수도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보겠다. A라는 사람과 B라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A와 B는 같은 팀이었다. 처음에 A는 B가 좋았다. 같은 팀 안에서 자신의 편인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팀원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려는 태도도. 그래서 팀원들의 편의를 최대한 봐주려고 하는 것도 좋았다. 다른 팀원들도 그렇게 느끼고 있는가는 그렇게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 어쨌든 자신은 그렇게 느끼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A는 B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A와 B가 다른 팀이 되며 문제는 시작되었다. B는 자기 팀의 사람을 챙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 문제는 자기 팀의 사람만 챙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A와 B가 다른 팀이 되자 상황은 달라졌다. B의 행동은 다른 팀원인 A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배려하지 않았다. A는 B에게 불만을 제기하고 바뀔 것을 요구했지만 B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B에서 A는 더 이상 자신의 팀원이 아니었고 더 이상 배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사회생활은 이렇다. 어제의 내 편이 오늘은 적이 될 수 있다. 내가 뒤에서 그렇게 욕하던 사람이 내일의 나와 같은 편에 서게 될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우리는 가족이나 친구가 아니기에 한평생 같은 편에 있을 거다 확신할 수 없다. 필요에 따라 옮겨가고 또 필요에 따라 버려진다. 이게 현실이다.
그러니까 부디 회사에서 언제 나의 적이 될지 모르는 사람에게 모든 생각과 행동을 보여주지 말기를. 그리고 회사에서 동료들이 하는 말과 행동에 너무 흔들리지 않을 것을 추천한다. 물론 주변에서 하는 말들은 나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우리는 회사에서 하루 중 너무 많은 시간을 동료와 함께 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게 보면 내 인생에서 짧게 스쳐 지나가는 사람일지도 모를 누군가 때문에 나의 멘탈과 하루와 그리고 회사생활이 흔들리는 것은 그러니까 너무도 시간이 아깝다.
그러니 우리 회사에서는 적당히 감추고 적당히 보여주도록 하자. 상대방이 하는 말에 100%로 공감하고 이입하지 말고 적당히 선택해서 듣고 또 적당히 흘려버리자.
세상이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