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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리매트릭스 Jun 23. 2024

평범한 애니메이터의 일상

그림작가님의 기말고사


4주 휴재 공지




글을 쓰는 저는 니메이터고 그림 작가님은 고등학교1학년 학생이십니다. 눈치 바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의 따님 입죠.. 예.

그림작가님께서 기말고사준비 특별히  않으시지만 저도 일단은 학부모라서 시험기간 동안 차마 마감을 종용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하여 4주 동안 '불안공식'은 휴재하고 '나를 깨우는 아무 글'매거진만 올리기로 했습니다.


업로드 날짜가 정해진 브런치 북도 아니고 혼자 찌끄리는  매거진일 뿐이지만 그냥 작가 분위기를 내보고 싶어서 휴재공지를 써봅니다. 그림작가님도 꼭 진짜작가가 된 것 마냥 좋아하시네요.


쉬어가는 페이지에 뭘 쓰면 좋을까 하다가 애니메이터로서의 제 소개와 그 일상에 자리 잡고 있는 '불안공식'의 제작과정에 대해 써볼까 합니다.


 저는 30년 차 직업 애니메이터입니다. 자기 작품을 하시는 기획 애니메이션 작가님들 하고는 다릅니다,

제가 하는 일은 흔히 알고 있는 영어권이나 일본 tv시리즈 하청 작품을 주로 그리는 일입니다. 요즘은 ott작품들이 tv시리즈를 대신하고 있고 현재는 미국작품을 주로 하는 회사에 계약이 되어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에는 수많은 부서와 수많은 인력이 존재합니다. 그중 제가 속해있는 부서는 동화부입니다.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애니메이터들은 키가 되는 액션작업을 하시는 작화자들입니다.  분들을 '원화맨'이라고 합니다. 제가 속해 있는 부서는 원화가 끝난 후 그 라인들을 깔끔하게 따고 그 사이 빈 프레임에 있는 동작을 그려 넣부서입니다.  그것을 '움직일 동'자를 써서 '동화'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작업을 하시는 분들을 '동화맨'이라고 부릅니다. 현재 저는 그 동화부의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동화작감'이라고 부릅니다. '동화작품감독'또는'동화작품감수'의 줄임말입니다.


프리랜서지만 회사는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한번 회사에 들어가면 몇 년 정도 하던 작품이 끝날 때까지 그 회사에서만 작업합니다. 물론 일이 없어 수입이 없을 때는 외주도 합니다만 옮겨 다니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출퇴근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저는 규칙적으로 출퇴근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작년에 미국 시나리오작가들의 파업과 기존에 있던 tv애니메이션 채널들이 많이 없어지면서 하청애니메이션 일감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요즘은 대한민국이 아닌 인건비가 더 싼 다른 나라들로 하청이 나가기도 합니다. 아마도 지금이 국내 직업 애니메이터들의 마지막 세대이지 않을까? 하고 은연중에 생각하고 있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된 것도 비수기가 겹치면서 여유시간이 생겨 가능했습니다. 요즘은 출퇴근길 대중교통에서 글을 쓰고 회사에서 일이 없을 때 글감을 정리하거나 수정합니다. 삽화의 경우 그림작가님께 미리 콘티를 드리기도 하지만 대다수가 글을 올리는 당일 작가님의 느낌대로 탄생하는 편입니다.

(작가님은 닥쳐야 하시는 스타일입니다.)


사실 딱딱하게 글을 쓰는 타입이 아닌데 주제가 주제다 보니 굉장히 재미없는 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처음에 불안공식은 딸을 위해서 청소년용으로 쓸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풀어서 써도 어려운 주제를 단순화시키는 일은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주제파악이 빠른 편)하여 딸에게 삽화를 맡기게 된 것이죠.


글을 쓰는 제가 그림을 그리는 것이 가장 불안 공식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글의 궁극적인 목적은 그림작가님의 불안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삽화는 계속 맡길 생각입니다. 제 마음에 100% 들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현재는 상황과 공황이의 상태만 제가 말로 전달해 주고 그림작가님은 그것을 바탕으로 삽화를 그리는 방식을 유지 중입니다. 하여 간혹 글과 그림이 따로 놀 때도 있습니다. 제가 하려는 말의 의미를 그림작가님이 아직은 완전히 이해 못 하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완벽히 구현 된다면 더 이상 제 글은 필요 없어지게 될지도 모르며 그것이 제 브런치북의 목표점입니다.


4주의 휴재가 끝나면 제가 도움을 받았던 루틴들을 소개하고 출처나 방법을 설명하는 챕터가 될 것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앞에 이미 다 썼습니다. 언뜻 생각해 보면 어떤 방법인지가 중요한 것 같지만 아닙니다, 이미 불안에 좋다는 것은 많이 나와 있지만 많은 분들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겠지요.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하는지가 아니라 왜 하는지를 아는 것 그것이 불안 공식을 바꿀 수 있는 베이스가 되고 그것이 인지오류를 바로잡는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공황이LD_공황이는 성별이 없고 맹하며 입이 없는 것이 특징 입니다. 부끄러움이 많은 편(그림작가님 피셜)

만화상식

LD 일반적인 인체 비율의 작화(삽화체)

SD 2~3등신의  작화(만화체)

MD 삽화도 만화도 아닌  중간의 애매한 작화. 평소의 공황이 캐릭터가 여기에 속합니다.(반삽화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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