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알튀리이, 수차니말모, 단단다다디아~
“모든 인류는 피부 아래로는 모두 아프리카인이다." -Louis Leakey
침팬지에서 약 700만 년 전에 분화된 인간의 조상(호미닌)은 아프리카 대륙의 울창한 나무 숲 위를 자유롭게 뛰어다녔을 것입니다. 지구 내부 판의 활동으로 동아프리카 지구대의 높은 산맥 융기는 동아프리카 지역의 기후를 건조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을 것입니다. 녹색이 가득했던 열대우림은 사바나 기후로 바뀌어 갔고 호미닌은 사라지는 나무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생존을 위해 호미닌의 뇌는 조정과 탐색(Nevigation)을 가속하게 되었을 것이며, 더 멀리 보기 위해 몸을 세우고, 먹을 것을 찾아다니기 위해 두 발을 움직였을 것입니다. 시각은 더 발달하게 되었을 것이고, 멀리 이동이 가능할수록 땀구멍은 커지고 털은 사라져 갔을 것입니다. 자유로워진 두 손은 도구를 움켜 잡게 만들었을 것이며 인지기능은 자연에서 도구로 이동했을 것입니다. 아기를 감싸 안으며, 눈을 맞추고 교감하게 될 수 있게 되었고 얼굴의 다양한 표정을 보며 감정의 폭과 깊이는 확대되었을 것입니다. 도구를 사용하며 자연을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을 것이며, 생존을 위협하는 적(?)에 맞서기 위해 집단으로 뭉치고 연대했을 것입니다. 전략이 필요했기에 협업하고 공통의 개념을 만들어 나갔을 것이며, 공동체의 규모는 더 커지고 유대는 강화되어 나갔을 것입니다. 자연에서 도구로, 도구에서 사회로 인지의 기능은 확대되고 이동해 나갔을 것입니다. (출처: 마음의 역사(원제: The Prehistory of the Mind), 스티브 미슨 (Steven Mithen))
아프리카 기원설이든 다지역 발생설이든 최초 인간은 아프리카라는 대륙에서 시작되었고 분화되었습니다.
하지만 인류 문명사에서 아프리카는 소외되어 있었습니다. 지중해만 건너면 아니 14킬로미터(지브롤터 해협최단 거리)만 넘으면 아프리카라는 거대한 대륙이 나올텐데
인류는 왜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문명을 키워왔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자연의 장벽이었을 것입니다. 거대한 사하라 사막(920만 km2으로 남극 다음으로 큰 규모입니다. 중국과 비슷한 크기.), 열대 우림과 고원지대, 내부 교통과 통합이 어려운 넓은 대륙은 해안선 마저 단조로워 배를 대기도 힘들었습니다. 나일강, 콩고강, 니제르 강 등 길이가 긴 강이 있지만 폭포와 급류가 많아 수운도 용이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생태적 요인입니다. 말라리아와 기생충 감염이 빈번했고, 가축과 농업화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 번째 요인으로는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이야기했듯이 동서 보다 남북으로 긴 종단의 대륙이기에 그렇습니다. 유럽과 아시아는 동서로 펼쳐져 비슷한 기후대에 문명의 확산이 쉬웠지만, 아프리카는 위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문화 전파가 어려웠습니다.
네 번째로 19세기 후반 '아프리카 분할'이후 자원 착취와 분할 통치로 인한 자생적 정치, 경제, 교육 시스템이 파괴된 이유입니다. 이는 민족의 단절과 경계선의 문제를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록의 부족과 왜곡입니다. 이집트와 이슬람권을 제외하면 대부분 구술 전통에 의존했기 때문에, 문명으로서의 기록이 적고 외부 시각에서 평가 절하되었습니다. 19-20세기 서구 역사학은 이런 아프리카의 공헌을 무시하거나 미개하다고 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실제 아프리카는 한반도에서도 지리적으로도 가장 멀리 떨어진 대륙 중 하나입니다. 아프리카 직항 노선은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바바-인천 노선이 유일합니다. 물리적 거리감은 곧 심리적 거리로 전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과 역사 속 아프리카의 부재도 요인입니다. 한국의 교육과정에서 아프리카는 세계지리나 세계사 속 한 단원 정도로만 간단히 다뤄집니다. 반면, 유럽과 미국, 중국, 일본 등은 훨씬 더 자주 반복적으로 접하게 되면서 인지적 친숙도가 높아지게 되겠죠. 식민지 역사나 탈식민주의 맥락도 거의 가르쳐지지 않기 때문에, 아프리카의 내적 맥락을 이해하기는 더 어렵습니다. 더욱이 기아, 전쟁, 빈곤, 에이즈, 내전과 같은 미디어에서 재현되는 이미지의 왜곡은 거리감을 더 넓혀 놓습니다. 아프리카를 다양하고 입체적인 대륙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수혜자'로 인식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아프리카의 문화적 다양성과 예술, 정치적 성취나 혁신은 거의 조명되지 않죠. 서구 중심의 세계관은 가장 큰 장애를 낳습니다. 한국 사회도 세계를 바라볼 때 '근대성'과 '선진국 중심'의 서구적 프레임을 따릅니다. 이 시선 안에서 아프리카는 '개발이 덜 된 후진 지역'이라는 인식이 고정화되어, 상호 이해보다는 우열 비교 대상으로 머물게 됩니다.
아프리카의 면적은 약 3천만 km2으로 유라시아(약 4천4백만km2) 다음으로 큰 대륙입니다. 러시아를 뺀 아시아 대륙의 면적이 2,900만km2이니 순수 아시아보다 더 크다고도 이야기할 수 있겠네요.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미국과 4번째로 큰 중국, 6번째로 큰 인도를 집어넣고도 남을 만큼의 크기입니다. 위 지도에서 마다가스카르가 영국과 비슷하다 표기했지만 실제 마다가스카르는 약 60만 km 2로 영국의 3배 정도 되는 큰 섬입니다.
그린란드-뉴기니-보르네오 다음으로 큰 섬이죠. 약 50여 개의 국가, 13억의 인구를 차지합니다. 인류가 탄생한 가장 오래된 대륙이지만 출산율이 높고, 의료 및 위생 인프라가 미비한 지역이 많아 장기 생존 가능성이 낮은 구조를 보입니다. 때문에 절반 이상이 25세 이하의 젊은 층이죠.
그럼 아프리카 대륙을 토막 쳐서 각 지역은 어떤 국가들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아프리카의 해안선은 다른 대륙에 비해 단조롭습니다. 그것은 대륙의 고립을 불러온 이유이기도 합니다. 만이나 반도가 형성되지 않아 배를 댈 항구가 발달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해안선이 단조롭기에 지도를 그리기는 쉽습니다. CUL로 단순하게 그려볼 수 있죠. 아프리카 서부의 툭 튀어나온 C, 기니만 아래로 남반구에 해당하는 U부분, 그리고 아프리카의 뿔인 동아프리카 지역은 L로 말이죠.
스케일과 위치를 고려하여 다음과 같이 단순화 과정을 거쳐 표현해 봅니다.
1. 지중해와 맞닿는 리비아의 들어간 부분과
2. 아프리카의 뿔이라 불리는 홍해와 시나이 반도를 접하는 부분
3. 서아프리카의 움푹 들어간 기니만 부분을 형상화하여 직선으로 기호화했습니다. 모잠비크 앞 인도양의 마다가스카르 섬은 대만과 같이 직사각형으로 표기했습니다.
이어서 아프리카에 속한 나라들을 구분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아프리카의 국경은 대부분 직선입니다. 따라서 따로 변형 과정을 거칠 필요 없이 그대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50개가 넘는 나라는 축약해서 굵직굵직하게 표현하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부 왜곡이 있을 수도 있지만 크기와 위치는 어긋남이 없도록 했습니다.
그럼, 북아프리카부터 어떤 나라가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아랍어로 '해가 지는 지역', 또는 '서쪽'이라는 뜻의 '마그레브(Maghreb)'라 불리는 모로코, 튀니지, 알제리와 리비아 그리고 이집트까지 '모알튀리이'로 첫 글자만 따서 정리했습니다. 튀니지 위쪽으로는 코르시카와 사르데냐가 있습니다. 리비아에 움푹 들어간 부분 위로 시칠리아 섬이 나타나죠. 따라서 이탈리아의 긴 장화는 리비아의 위쪽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 두면 편합니다. 알제리와 모로코 위쪽으로는 지브롤터가 있겠죠. 이집트 동쪽으로는 모세가 건너간 홍해가 그리고 십계명을 얻은 시나이 반도가 있습니다.
다음은 사하라 사막 지역입니다. 동쪽에서부터 '수차니말모'로 기억해 줍니다. '수찬이라는 친구는 (부끄러워서) 말을 잘 모해'이렇게 외워주면 편하겠네요.
다음은 동아프리카 지역입니다. 이번엔 세로로 읽어 내려갑니다. 수단, 남수단, 우간다, 르완다, 부룬디, 탄자니아를 끝 글자들만 따서 '단단다다디아' 쉽죠?
커피가 맛있는 에티오피아와 케냐, 그리고 소말리아 지역입니다. 소말리아의 앞은 아덴만, 2011년 삼호 주얼리호를 구한 '여명작전'이 떠오르네요. 에티오피아는 접하는 바다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부티에 매년 막대한 물류비를 지불하고 있죠. 하지만 여기서는 단순화했습니다.
중앙아프리카를 가운데 두고 서쪽 나이지리아와 카메룬이 있습니다. 나의 카(car) 봉고로 외우면 편하겠네요. 봉은 가봉, 고는? 그렇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입니다. 콩고공화국은 생략했습니다.
(마이카 봉고)
마지막 토막입니다. 남아프리카 지역은 앙~ 나비 보러와 잠짐남 모잠으로 정리했습니다. 앙은 앙골라, 나비는 나마비아, 보러와는 보츠와나겠죠. 잠은 잠비아, 짐은 짐바브웨, 남은 남아프리카공화국입니다. 그리고 모잠비크와 마다가스카르죠.
이렇게 아프리카 국가 지도를 단순화하여 정리했습니다. 조금은 억지스러울 수도 있지만 연상을 통한 정보의 암기는 생명력이 강합니다. 언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지만 이것이 바로 네러티브의 힘이죠.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북아프리카 지역부터 '모알튀리이~'
2. 사하라 지역 수차니는 말 모해 '수차니말모'
3. 동아프리카의 '단단다다디아' 그리고 '에케소'
4. 중앙아프리카의 '중앙에 나의 카 봉고'
5. 남아프리카의 '앙~ 나비 보러와 잠짐남 모잠'으로 외우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아프리카 지도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물리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거리가 먼 아프리카라는 대륙은 생각보다 넓고 큰 지역입니다. 그리고 많은 정보들이 담겨 있는 아프리카를 언제 이렇게 정리해 보겠습니까?
위의 5개의 토막으로 아프리카를 조금 더 깊이 마음에 담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아프리카는 태양이 가장 오래 머문 땅, 인류가 처음으로 꿈을 꾸기 시작한 대지입니다. 역사와 문명이 출현한 이전부터 수많은 영혼들이 움직인 인류의 고향이죠. 검은 대륙, 미지의 땅으로만 치부하지 말고 각 지역마다 다양성을 호기롭게 하나하나 찾아가 보는 재미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정리하니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궁금한 점들도 생깁니다. 아프리카에서 왜 축구를 잘하는 지역은 서쪽에 모여있는지?, 달리기를 잘하는 지역은 왜 동쪽에 모여 있는지? 내전은 또 왜 그렇게 많이 일어나는지? 등
학생들에게서 발견되는 오개념 중 하나는 아프리카를 '하나의 나라'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아프리카를 이렇게 하나하나 살펴본다면 하나의 미개한 문명권이 아니라 수천 개의 심장이 동시에 뛰고 있는, 그 박동은 문명 이전의 시간을 말해준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열강 제국주의 시대 파쇼다 사건이나 영국의 3C정책, 독일의 3B정책 등 지도에서 더 공부할 내용은 많지만 그것은 역사의 지도를 다룰 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아프리카의 서쪽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특히 미국의 50개 주를 직선과 사각형으로 뚫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