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대 청장년으로 사회활동을 하는 사람, 여성, 대학을 다니는 사람 등 나와 활동범위가 겹치는 사람들을 주로 떠올리게 된다.
돌봄에 대해 생각해보면 장애인, 노인, 청소년에게 어떻게 서비스를 제공할지 만을 생각하며
돌봄의 대상은 수동적으로 치부하고 공동체에서 배제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도시에서는 치료와 요양의 명목으로 교외에 있는 재활원, 요양소, 병원에 보낼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고, 혼자서는 이동조차도 어려운 사람들은 공동체 밖에서 소외되기 쉽다.
그러나 대학원 수업 답사로 하루동안 홍동과 장곡마을을 둘러보며 주요한 제3의 장소들을 방문하였을때,
내 눈 밖에 있던 사람들을 공동체 안으로 포함시키는 노력을 곳곳에서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홍동과 장곡마을에서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었는지 정리해보았다.
장애인
장곡마을 행복농장과 홍동마을 밝맑도서관의 포스터
장곡마을 행복농장에서는 농업과 돌봄의 결합을 통해 만성정신질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직업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1회성 체험이 아니라 지속적 활동을 통해 정신질환자 또한 사회에 속해 하나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활동이다. 홍동 밝맑도서관에서도 장애인식 변화를 위한 도서 전시회를 개최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상호간 이해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활동이 진행되고 있었다.
노인
홍동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의 '할머니 반찬'가게
홍동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에는 '할머니 반찬'이라는 가게가 있었다. 집에서 만든 반찬을 주말에 관광객에게 팔던 것을 2013년 부터 7명의 할머니가 모여 협동조합 형태로 가게를 연 것이다. 각자 자신있는 시그니처 메뉴 뿐 아니라 홍성보건소와의 협업으로 개발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으며, 건강관리와 위생 등 정기적인 관리를 받고 있다.
할머니들에게 친숙한 반찬만들기를 통해 경제활동을 하도록 하여 사회에 속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띄었다.
마을 의료조합에서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꽃밭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동이 불편한 사람도 함께할 수 있도록 이동 지원을 하고 있어 참여 대상을 넓혔다. 또한 농촌에 계신 분들이 오히려 농업 생산물을 누리는 것에 소외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꽃다발이나 화관을 만들며 자신의 작업이 사회적으로 어떤 가치가 있는지 느끼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한다고 한다
(출처: 홍성우리마을의료조합 티스토리 인터뷰).
이처럼 노인들을 방 안에 요양원에 배제되어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속으로 불러 자신이 일생동안 해온 가사일과 농사일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 느낄 수 있게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청소년
"ㅋㅋ만화방" 에 방문하여 이 공동체에서 청소년을 어떻게 대하는지 알 수 있었다. 우선 콘돔자판기를 통해 (물론 많은 언쟁이 있었다고는 했지만)어려서 뭘 모른다고 치부하지않고 한 인간으로 대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자판기 너머에는 하고싶은 것을 스스로 기획하고 활동하는 "ㅋㅋㅅㅍ" 동아리 공간도 있었다. 청소년들이 자신이 기획한 활동의 1년 예산안을 짜면 선정된 활동에 예산을 지원한다고 한다(출처: 홍성신문). 뿐만 아니라 "뜰" 이라는 맥주집 또한 원래는 학교 마치고 갈 곳이 없는 학생들이 모일 수 있었다고 하니 어른들의 공간, 청소년의 공간이 분리되어 있지 않고 함께 어우려저 있는 곳이었다. 이처럼 청소년을 돌봐야 하는 미숙한 대상으로만 보지 않는 점이 홍동의 특징이었다.
참여하고 싶지만 이동의 어려움으로 망설이고 계시다면 우선 신청해주세요. 대안을 마련해보겠습니다.
밝맑도서관 앞 포스터에 있던 문구가 마음에 쏙 들어왔다. 어떠한 활동을 하기 전에 민폐가 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먼저 드는 요즘 고민없이 사회에 참여할 수 있게하는 문구였다. 카페에 있는 우리마을 의료조합 홍보 전단에 있는 우리가 바라고, 만들어갈 돌봄에 대한 설명에서도 관계, 교류, 존중, 주체적, 서로에게 기여 등 돌봄의 대상과 돌봄을 행하는 사람을 구분짓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는 모습을 그리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풀무학교에서 지역신문 만들기, 회의록 작성하기 등 문화가 형성되어있어 협동조합이 잘 만들어진다고 한 것 처럼 "돌봄"에 대한 자세도 공동체의 합의가 잘 되어있어 다양한 활동들과 장소들이 형성되어 있구나 하는 생가이 들었다.
'풀무재단 마을교육공동체 소식 풀:꽃' 잡지에 케어팜에 관한 글이 있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나 장애 등으로 24시간 케어가 필요한 사람들을 요양병원에서 모시는 것이 아니라, 돌봄 농장에서 자연활동을 하며 치유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다. 언젠가 이러한 형태로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사회속에서 돌봄을 이루어 내는 홍동을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