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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렉처 ARTLECTURE Aug 13. 2021

주목해야 할 아티스트, 해금 연주자 주정현

(사진 출처 = 주정현 공식 홈페이지)




연주자에게 연습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짧으면 5분, 길면 3시간 정도의 무대를 위해,어쩌면 단 한 번 존재할 무대를 최고의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연주자는 수많은 시간 연습하고 노력한다 .다만, ‘어떻게 연습하느냐’는 다른 문제일 것이다. 연주자마다 서로 다른 생각과 방식이 존재할 수 있기에 연습에 대해 내려지는 정확한 답은 없다. 다만, 연주자에게 주어지는 필수적인 훈련인 ‘연습’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하나의 작업물로 보여준 아티스트가 있다. 바로 해금 연주자 주정현이다.




(해금 독주곡, 주정현)

https://www.youtube.com/watch?v=UO6JQ9wC5eE&feature=emb_title



주정현은 실험적인 음악과 즉흥 음악을 심도 있게 탐구하는 해금 연주자이다. 나는 주정현을 현존하는 국악 아티스트중에서 가장 입체적인 연주자라고 생각한다. 또한 그 누구보다 전위적인 방법으로 해금을 연구한 연주자라 말하고 싶다. 현재 그녀는 해금이 만들 수 있는 다양하고 새로운 소리,해금이 갖는 이미지를 새로이 구상하는 등 해금이라는 악기를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찾으며 기존과 다른 방식을 대중에게 보여주고있다.



(해금산조, 주정현)

https://www.youtube.com/watch?v=k95rfX9Niio&feature=emb_title



주정현은 현재 연주자-악기-신체를 관통하는, 가장 기초적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가장 도전적인 음악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연주 레퍼토리가 가능한 이유는 전통 음악인 정악과 민속악의 뼈대가 튼튼하게 잡혀 있기 때문이다. 주정현은 중 · 고등학교 시절부터 눈에 띄는 연주자였으며, 대통령상, KBS 국악콩쿠르1위, 전주대사습 국악콩쿠르 및 동아국악콩쿠르 은상 등 권위있는 대회에서 여럿 수상한 인재이다. 또한 서울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딴 후 현재 칼아츠에서 연주자-작곡가 프로그램을 밟고 있다.



(사진 출처 = 주정현 공식 홈페이지)



“단편적인 연주 기술보다도 연습의 순수한 과정과 목적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연습은 어떤것을 향한 연습이었는지,

앞으로는 어떤 연습을 해야 하는지들여보고 싶었습니다.”

[1]



주정현의 해금에 대한 열정과 탐구는 ‘Exercise 연습’ 작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세상에 드러났다. 이 작업은 연주자에게 필수적인 연습에 대한 본질, 목적, 의미를 질문하고 악기를 연주할 때의 신체에 대해 고민하며 이들의 관계성을 무대로 풀어놓은 것이다. ‘제작의 글’에 따르면 평소 무대에서 잘 보이지 않는, 연주자가 연주를 할 때 쓰이는 근육의 움직임 즉 연주자의 안팎으로 악기와의 관계성을 이 작업을 마주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작업은 해금의 소리와 더불어 해금을 연주할 때의 세세한 자세, 연주자의감정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연습EXERCISE – 1. 측정 Measurement, 주정현)

https://www.youtube.com/watch?v=5JokV30O0io&feature=emb_title



주정현의 작업이 흥미로운 이유는,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와 프로젝트를 구상해 낸다는 것이다. 단순히 즐겁게 듣는 음악을 넘어서 비주얼 라이징 한 작업, 생각할거리를 던져주는 음악,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소리 등 끊임없이 한계에 부딪히고 도전하는 모습이 많은 연주자로하여금 또 다른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해금 연주자 주정현은 연주자와 악기를 개별의 것으로 바라보는 많은 이들, 혹은 장르를 불문하고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진, 음악을업으로 하는 젊은 연주자들에게  고정된 음악은 없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해주는 연주자가 아닐까. 앞으로 그녀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1]

 ‘연습의 시간', 경향신문, 2020.02.26,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002062051015




글 아트렉처 에디터_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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