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니 May 25. 2024

공 차다 만난 사이

2번째 사이. 영혼의 단짝, 쟈박&래미


운동장 안과 밖에서 모두를 즐겁게 해주는 쟈박과 래미

이 두 분이 없었다면 하이볼프렌즈의 즐풋행풋 분위기도 없었을 거예요.

역시나 인터뷰 또한 마무리해야 하는 게 아쉬울 정도로 기대보다 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공차기 전부터 알던 사이이지만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둘도 없는 친구사이가 된 이야기, 어쩌면 '공 차다 만난 사이'와 가장 잘 맞는 게스트분들이 아닐까요?


※ 글은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 이번 화는 다른 화보다 조금 더 대화 형식으로 작성됩니다.

※ 편의상 쟈박은 J, 래미는 R로 표시하겠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J : 안녕하세요. 86년생 쟈박이라고 합니다. 직업은 프리랜서, 구력은 2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R : 안녕하세요. 91년생 쟈박 친구 래미입니다.


어떤 일을 하시나요?

J : 저는 프리랜서 강사일을 합니다. 출근하는 지역이 매번 달라서 이 학교, 저 학교 많이 돌아다니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저작권 강의를 하고 있고 도박, 마약, 기업가정신 등 다양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R : 저는 홈쇼핑 회사에서 영업 관리 파트의 사업 지원 직무로 일하고 있습니다. 


두 분은 원래 친구사이셨나요?

J : 저희는 교회 청년회에서 만났어요. 래미가 20대 초반, 제가 20대 후반쯤?부터 알고 지내다가 여러 계기들로 인해서 더 친해지게 되었죠.


함께 풋살을 시작하셨나요? 어떻게 풋살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J : 어릴 때 주변에 이상하게 다 아들들밖에 없었어요. 게다가 아버지가 군인이셔서 군인가족이다 보니 군부대 안에는 농구장, 축구장 이런 시설들이 정말 잘 되어있어서 축구, 농구를 익숙하게 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죠. 어릴 적부터 다른 여자친구들은 소꿉놀이, 인형놀이 할 때 저는 밖에서 친구들이랑 농구, 축구하는 걸 좋아했어요. 그런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특히 사춘기 시절일 때는 그런 운동을 할 환경이 안되잖아요. 항상 '하고 싶다' 마음은 있었는데 쉽게 다시 시작할 수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TV에서 골때녀(골 때리는 그녀들)가 나오는 걸 보면서 '한 번 찾아나 볼까?' 싶은 마음에 인터넷에 검색을 했는데 축구를 할 수 있는 팀이 나왔고, 래미에게 같이 가보자고 제안했어요. 싫다고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재밌을 것 같다고 했던 것 같아요. 맞나요?

R : 아뇨.

J : 그럼 왜 따라왔죠?

R : 그냥 가자고 해서 왔는데요?ㅎㅎㅎ

J : 아무 관심이 없었나요?

R : 예!

J : 그냥 저에게 관심이 있었나 봐요. 언니 바라기로 따라온 게 아닐까.... 아무튼 제가 혼자 가기 부끄러우니까 같이 가자고 졸라서 노벤치라는 동호회를 2년 전 5월에 처음 갔었어요.


두 분 다 경력 2년째 이신 건가요?

J : 그렇죠. 둘 다 노벤치는 더 이상 나가지 않고 하이볼프렌즈에만 속해있어요.


다른 팀 없이 하이볼프렌즈에서만 활동하시나요?

J : 네. 노벤치는 작년 말에 그만뒀고 앞으로 다른 팀에 들어가는 것도 어려울 것 같아요. 제가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새로운 팀에도 가보고 다른 팀에 용병으로도 엄청 다니고 싶은데 시간적 여유가 없네요.

R : 저는 쟈박언니만 따라가는데...ㅎㅎㅎ 제가 파워 I라 혼자 뭘 하는 걸 어려워하거든요.

J : 그래서 저희는 수요일에 하이볼에서 매주 만날 거예요.


등 번호와 등 번호를 선택한 이유

J : 저의 등번호는 86입니다. 제가 86년생이기 때문이죠.

R : 저도 91년생이라 91이요. 등 번호 정할 당시의 나이로 할까 했는데 그건 계속 지나가니까요.


포지션과 플레이 스타일

R : 저는 달리기를 맡고 있습니다! 저는 달리기를 좋아해요. 그래서 풋살을 하면 숨이 턱 끝까지 차게 달릴 수 있어서 좋아요. 문제는 공 앞에까지 달리기는 하는데 공을 못 차요ㅎㅎ 연습을 해야 느는데 시간이 없네요.

J : 그래도 요즘 자주 참석하지 못하는 것에 비해 늘었어요. 신입 멤버들이랑 있어서 그런가? 확실히 구력이 있는 사람은 다르다는 게 느껴지더라구요.

J : 저는 하이볼에서는 센터백을 맡고 있구요. 저보다 실력이 좋으신 분들이랑 할 때는 그분들이 뒤에서 센터백을 맡아주시고 쭉쭉 밀어주는 패스를 받아서 골을 넣는데 나름 골잡이 면도 있는 것 같아요. 뒤에서 누가 패스만 잘 찔러주면 슛을 꽂아 넣는 것도 잘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체력이 좀 약합니다. 래미의 장점처럼 체력이 좋아서 끝없이 빠르게 달리고, 전방압박을 하는 건 약해요. 패스를 잘 찔러주시면 받아먹는 건 하지만 래미처럼 끊임없이 뛰어다니는 플레이는 못한다..ㅎㅎㅎ 센터백도 공격과 수비를 자주 왔다 갔다 해줘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중앙을 지킬 때가 더 많은데 스스로에게는 좀 아쉬운 점이에요. 대신 뒤에서 패스를 앞으로 빠르게 전달해서 역습하는 플레이를 좋아해요.


축구 경력

J : 구력 2년 차입니다.

R : 저는 6개월 쉬어서 1년 4개월로 할게요.


응원하는 팀 혹은 좋아하는 축구 선수

J : 축구는 보는 것보다 하는 걸 더 좋아해서 딱히 응원하는 팀이나 축구 선수는 없는 것 같아요. 국가대표 경기가 있으면 보고 응원하는 정도?

R : 저도 그랬는데 얼마 전에 FC서울 경기를 보고 왔거든요. 정말 재밌는 거예요. 유니폼까지 살뻔했죠. 그리고 기성용 선수가 정말 잘하시더라구요. 이제 FC서울 팬이라고 해주세요.


왜 풋살을 계속하고 계신가요?

J : 저는 스포츠는 좋아하는데 운동은 싫어해요. 스포츠는 이기고 지는 게임에 가깝잖아요. 게임을 좋아하거든요. 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에 축구를 좋아하는 것도 있죠. 저는 평생을 절대 뛰지 않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런데 공이 굴러가니까 그나마 뛰더라구요. 저를 그나마 운동시켜 주는 게 풋살이었어요. 그리고 같이 소리도 치고 협력하고 이야기 나누면서 맞춰가고.. 팀을 이뤄서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들이 재미있기도 해요. 도파민을 폭발시켜 주는 운동인 것 같아요. 정말 좋아요. 다음으로는 래미를 만나기 위해서?ㅎㅎㅎ 나이가 들고 각자 일을 하니까 일주일에 한 번씩 누군가와 시간을 내서 만나는 게 공통의 관심사가 있지 않은 이상 쉽지 않은 일이더라구요. 워낙 래미를 좋아하고 자주 만나고 싶은데 따로 밥 먹자, 만나자 하면 "아우 귀찮아, 잘래." 할 때가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운동을 같이 하면 래미를 만나서 그동안 나누지 못한 얘기도 하고.. 이런 시간이 또 다른 도파민의 시간인 거죠.

R : 저는 아까 말했듯이 쟈박이 하자고 해서 시작했거든요. 예전에는 쟈박이 안 한다고 하면 같이 안 나오는 거였는데 이제는 조금 바뀌었어요. 저는 평생 발로 공을 차 본 게 이게 처음이에요. 초등학교 때도 공으로 놀진 않았으니까 처음에는 잘 못하고 내 맘대로 안 돼서 크게 재미를 느끼지 못했는데 이제 조금 재밌어진 거죠. 물론 지금도 잘 못하지만 일단 달리기를 좋아하니까 구장 안에서 숨차게 달릴 수 있는 게 좋고, 이제 슬슬 풋살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한창 다리 다쳐서 못 나왔을 때 풋살하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어요. 상암 지나가다 보면 학교가 하나 있거든요. 거기서 여자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보는데 문득 '나도 풋살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때 내가 이걸 되게 좋아하는구나라고 깨달았어요.


풋살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R : 팀으로 하는 스포츠라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다 같이 힘을 합쳐서 골이라는 목적을 이루는 거잖아요? 그게 되게 희열이 있어요. 사실 처음에는 내가 아니라 우리 팀이 골을 넣었을 때 크게 기분이 좋진 않았거든요. 무조건 내가 골을 넣어야지 좋은 거고 내가 골을 넣으면 우리 팀이 져도 상관이 없었어요. 그랬는데 이제는 다 같이 하는 플레이 자체에서 재미를 느끼게 됐어요. 만들어가는 재미

J : 비슷해요. 협력하고 같이 만들어가고 성장하는 것. 그리고 평소에는 그럴 일이 없는데 축구할 때만은 막 뛰니까 도파민, 아드레날린이 분출되죠. 저는 원래 화를 잘 안 내는데 운동하면서 제 인생에서 화를 제일 많이 내요. 그래서 처음에는 '그러면 안 됐는데...' 하는 죄책감도 좀 있었죠. 이제는 서로 성장하려면 이런 것도 필요하다 생각해요. 이 부분은 팀원들도 이해하고 인정해 주고요. 경기 중에는 나이나, 직업에 상관없이 그냥 반말하고 그럴 수밖에 없잖아요. 운동장 안에 들어가는 순간 다 평등해지는 그 느낌도 되게 재밌는 것 같아요.

R : 저는 그런 점도 있는 것 같아요. 하이볼이라서! 나름 다른 팀에서 게임도 해보고 그랬을 때 큰 재미를 못 느꼈는데 하이볼은 분위기가 좋으니까 더 재밌어지는 것 같아요.

J : 맞아요. 다른 팀도 물론 좋은 분위기이지만 하이볼 친구들은 뭔가 느낌이 달라요. 

R : 이 부분은 꼭 코치님 태그 해서 하이볼 톡방에 올려주세요.

J : 다 정말 순둥순둥하고 착하고 약간 좀 바보들이에요ㅎㅎ 그게 우리 결이랑 맞아서 좋아요.


다른 운동이나 취미생활은?

J : 최근에 필라테스를 시작했습니다.

R : 저도 필라테스랑 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취미는 OTT보기 정말 좋아해요. 그리고 요즘 행복의 저택이라는 게임을 하거든요. OTT 보면서 행복의 저택 게임하기가 취미입니다.

J : 요즘에는 바빠서 못하지만 게임을 되게 좋아하긴 해요. 그래서 VR기기도 사고 플스, PC게임도 했었죠.


앞으로 목표는?(풋살 혹은 인생의 목표도 좋습니다.)

J : 축구를 시작하고 초반 1년쯤 됐을 때는 실력에 대한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미친 듯이 축구하면서 실력을 빨리 늘리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부상을 한 번 겪고 나니까 나이도 그렇고 그냥 다치지 않고 재밌게 오래 축구하고 싶다. 래미랑 하이볼 친구들이랑 다치지 않고 오래 축구하는 게 소박한 저의 목표입니다. 인생의 목표는 저는 교회를 다니기 때문에 굉장히 종교적이라.. 괜찮을까요?ㅎㅎㅎ 저는 신앙이 있는 사람이어서 평생 계속해서 예수님 닮아가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제 사명이에요. 많이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계속 성숙해져서 예수님을 닮아가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게 제 인생의 목표입니다.

R : 저의 목표는 하이볼 최고의 골잡이가 되는 것입니다. 꼭 써주세요. '하이볼 최고의 골잡이.'ㅎㅎ 좀 더 구체적으로 목표를 정하자면 공 앞까지 달려가는 건 할 수 있거든요. 이제는 그 공을 컨트롤해서 내가 원하는 대로 하고 싶어요. 이제 조금 실력에 대한 욕심이 생겼어요. 인생의 목표는 죽을 때까지 쟈박의 뒤를 따라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람들이 조금 오해할 있으니까 쟈박이는 남편이 있다고 써주세요.

J : 굉장히 사명감이 있네요. 래미가 저를 따라오면 결국에 저는 또 예수님을 따라가니까 우리는 같이 예수님을 따라가는 삶을 사는 게 공동 목표가 되지 않을까요?ㅎㅎㅎ


소개해주고 싶은 공 차다 만난 사이가 있다면?

J : 저는 하이볼의 바보 한승연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아니면 태형 코치도 좋구요.

R : 혼자 인터뷰를 했으면 무조건 바로 쟈박이라고 했겠지만.. 저도 승연이요. 아니면 은비.


마지막으로 두 분에게 축구란?

J : 머릿속에 바로 떠오르는 딱 한 단어가 있어요. '도파민'

R : 저는 '일탈'이요. 혼자였으면 절대 하지 않을 것이었기 때문에 제 삶의 유일한 일탈이라고 하겠습니다.



Copyright 2024. 연니 all rights reserved.

작가의 이전글 공 차다 만난 사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