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이라는 한 해의 시작과 끝은 나에게 고통이란 무엇인지 분명히 알려주었다. 내가 살아왔던 세월을 모래성 무너뜨리듯 말 한마디로 그렇게 쉽게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에 온몸을 떨었다.
극복하기 힘든 이 순간도 지나갈 것임을 알기에 다시 마음을 다 잡고 나에게 되뇐다. 그 누구도 나에게 상처 줄 수 없고, 나만이 나를 아프게 할 수 있으니. 그러니 그 상처는 이제 저 멀리 던져버리라고.
괜찮다고 괜찮다고. 아무리 폭우가 쏟아져도 시간이 지나면 비는 그치고, 반드시 해는 떠올라 밝아질 거니까.
그 누가 뭐라 해도 나만은 나를 아프게 하지 말자고 나만은 나를 따스하게 감싸주자고 다짐했다.
내 삶을 다른 이가 부정한다 해서 내가 살아온 것이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나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될 것인데. 그런 말에 상처받는다는 건 내가 아직 미숙해서 그래서 그런 것이겠지.
하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이 그렇게 말하는 일은 두 번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다.
눈물은 올해까지만. 2024년은 누가 뭐라 해도 그 누구보다 행복해질 것이다. 어떤 것에도 상처받지 않고, 오롯이 홀로 앞을 향해 걸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