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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아 Dec 02. 2024

'엄마'라는 이름으로

다르지만 똑같은, 31명의 여자 이야기 '엄마'

엄마란 무엇일까?


엄마는 단순히 생물학적 역할이나 사회적 지위를 넘어서는, 깊은 의미를 가진 존재다. 엄마란 아이의 생명과 성장을 돌보고, 삶의 모든 순간을 함께하며 때로는 길잡이가 되고, 때로는 울타리가 되어주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 역할은 고정적이지 않는다. 어떤 엄마는 생물학적 부모일 수도 있고, 어떤 엄마는 양육의 역할을 맡은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엄마는 아이의 세계를 처음 열어주는 창이자, 동시에 아이가 스스로 그 창을 넘어설 때 그를 믿고 보내주는 사람이다. 엄마의 모습은 각기 다를 수 있지만, 공통점은 사랑, 헌신, 그리고 아이의 행복과 성장을 바라는 마음이다.


모성애란 무엇인가?


모성애는 흔히 "엄마의 사랑"이라고 불리며, 자식을 향한 깊고 본능적인 사랑을 뜻한다. 하지만 모성애는 단순히 본능이나 의무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는 때로는 노력과 선택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모성애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로 이루어질 수 있다:

1. 본능적 연결

특히 생물학적 엄마의 경우, 출산 과정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으로 인해 아이와의 강력한 유대가 형성된다. 

 아기를 보호하고 돌보고자 하는 본능적인 동기를 강화한다.

2. 조건 없는 사랑

모성애는 조건을 따지지 않는다. 아이의 성공이나 실패, 잘못된 선택, 심지어 엄마와의 관계가 소원해진 상황에서도 변치 않는 사랑이 모성애의 핵심이다.

3. 희생과 헌신

모성애는 때로 자신의 욕구를 뒤로하고 아이를 먼저 생각하는 태도를 포함한다. 하지만 이것이 반드시 "자기희생"으로만 이루어질 필요는 없으며, 건강한 모성애는 엄마 자신을 돌보는 균형도 포함한다.

4. 성장의 도구

모성애는 아이를 지나치게 보호하려는 마음과, 아이가 스스로 자랄 수 있도록 독립심을 길러주려는 마음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이다. 이것은 단순한 보호자가 아니라 아이의 성장과 성숙을 돕는 조력자의 역할을 포함한다.

모성애는 단순히 이상적이고 완벽한 사랑만을 뜻하지 않는다. 현실에서는 모성애가 부담, 두려움, 죄책감과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어떤 엄마는 모성애를 느끼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어떤 엄마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이를 사랑하며 관계를 만들어갈 수도 있다. 아이를 낳으면 바로 모성애가 생길 줄 알았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작디작은 아이를 안는데도 시간이 걸렸다. 너무 작은 아이여서 오히려 무서웠다. 나는 쌍둥이를 낳고 대면했을 때 느낌은 '이 아이가 내 아이인가?' 생경했다. 아이에게 첫 젖을 물리고 두세 번 정도 행위를 하고 나니 그때서야 오롯이 아이를 느끼게 되었다.

모성애는 단순한 "모든 엄마는 아이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다"는 낭만적 개념이 아니라, 개인적인 경험과 선택, 그리고 엄마로서의 성장의 여정으로 이해되어야 하는 것 같다.



<엄마: 다르지만 똑같은, 31명의 여자 이야기> 

<엄마 : 다르지만 똑같은, 31명의 여자 이야기>

글 엘렌 델포르주  그림 캉탱 그레방 옮김 권지현, 밝은 미래 출판사 2020년 출판.


엄마라는 존재가 얼마나 다채롭고 특별한지를 담아낸 작품이다. 책 속에는 31명의 엄마들이 등장하며, 각각의 엄마는 고유한 개성과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꿰뚫는 공통된 주제는 바로 ‘사랑’과 ‘헌신’이다.


31명의 엄마는 모두 다르다. 어떤 엄마는 엄격하고, 어떤 엄마는 자유롭다. 또 어떤 엄마는 활기차고 모험심이 강한 반면, 다른 엄마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모든 엄마는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이와 세상을 대한다. 이 다양성은 나에게 엄마라는 존재가 하나의 고정된 이미지가 아닌, 수많은 모습으로 표현될 수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엄마라는 이름의 다양성이라고 볼 수 있다.


엄마들은 다르지만, 그들의 마음속에는 공통적으로 아이를 향한 깊은 사랑이 자리 잡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아이를 위해 헌신하고 지지하려는 모습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이 점은 나에게 엄마라는 존재가 얼마나 특별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한다. 공통된 사랑의 본질이지 아닐까.


엘렌 델포르주와 캉탱 그레방의 섬세하고 따뜻한 글과 일러스트는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그림 하나하나가 그 엄마의 개성을 완벽히 표현하고 있어, 글과 그림이 조화를 이루며 나의 마음을 울렸다.

엄마가 가진 다양한 면모를 여러 캐릭터를 통해 전달되는데 현실적으로 그려놓기도 했다. 엄마라는 소재를 가진 그림책은 많지만 이 책은 많은 복합적인 감정을 잘 표현했다. 엄마라는 존재가 단지 ‘희생’이 아니라 고유의 인격과 이야기를 가진 존재임을 보여주고 있어 더 마음에 와닿았는지도 모른다. 

엄마란 아이와 함께 성장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과 돌봄을 실천하는 사람이고, 엄마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은 그것을 추구할 것이라 생각한다. 비록 엄마라는 이름이 어렵지만 모두가 잘 해내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 

"엄마.

세상에 처음 생긴 말. 수억 명의 여성에게 붙여진 유일한 이름. 사랑, 애틋함, 관계 그리움이 묻어 있는 말.

아이들이 다양한 만큼 엄마들도 다 다르지만 어느 대륙에 가든 아이를 안은 엄마는 다 똑같다." -작가의 말-


‘엄마’라는 이름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아이를 낳고 비로소 알게 되었다. 아이를 처음 품에 안았던 날의 설렘과 기쁨 뒤에는 이제 내가 누군가의 전부가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따라왔다. 그 순간, 나는 나 자신으로만 살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아이가 울 때마다 나의 선택이 옳은지 묻게 된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이 아이에게 더 나은 세상을, 더 좋은 삶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책임감은 늘 내 마음을 두드린다. 지치고 힘든 날에도, 내겐 그저 쉬어갈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다.
엄마라는 이름은 쉬지 않는 역할이니까.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은 육아의 길 위에서, 나는 스스로 길을 찾아야 했다. 누구도 준비시켜주지 않은 삶의 무게를 혼자 견뎌야 했다. 그 무게는 때로 나를 짓눌렀고, 무거운 감정은 죄책감으로 변해갔다.
‘조금 더 잘해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나를 괴롭히곤 했다.하지만 문득 떠오르는 순간이 있다.

아이가 내 손을 꼭 잡고 “엄마가 제일 좋아”라고 속삭이는 순간, 그 무게가 기적처럼 가벼워지는 시간.
엄마라는 이름은 버거울 만큼 크지만, 그 안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이 있다.

무겁지만 따뜻한 이 이름. 나는 이 무게를 감당하며, 오늘도 아이와 함께 자라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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