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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아 Dec 21. 2024

주부에서 회사원이 된 엄마의 달라진 삶

재택근무로 사는 시간들

주부로서의 삶은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아이와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시간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한 가지 일을 오래 하게 되면 매몰되기 쉽다.

외벌이로 고생하는 남편을 도와주고는 쉽지만 아직 어린아이들을 두고 일을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살고 있는 주변에 아이를 맡길 수 있다면 고민도 하지 않고 일을 구했을 것이다. 하지만 양가 부모님이 지방에 살고 있어 도움은 꿈도 꾸지 못한다. 그렇기에 아이가 어느 정도 크기 전까지 선뜻 일할 수 없기도 하다. 1년 동안 적당한 일을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아이를 유치원에 보낸 후 하원시간 전에 퇴근을 해야 한다. 적어도 4시에 퇴근을 해야 5시 전에 아이를 데려올 수 있는데 시간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했었다. 그러다 우연하게 지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었다. 여러 번의 통화와 면접으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근무 형태는 재택근무이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엄마들이 자녀 양육과 직장 생활을 병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재택근무는 이러한 양립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나도 그중 한 사람으로서 선택을 하게 되었다.

재택근무의 가장 큰 장점은 유연한 시간 관리이다. 아이들이 낮잠을 자거나 놀고 있을 때 일을 할 수 있어, 육아와 업무를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그럴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나의 업무는 경영지원업무이다. 그러다 보니 집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처음 접하는 업무를 하는데 물어볼 사람도 없고, 회사 대표도 정확한 정보를 모르기에 오롯이 혼자 해결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집에서 일하다 보니 일과 가정의 경계가 모호하다. 회사로 출근을 하는 것이 아니기에 시간은 내가 어떻게 쓰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아이와 집안일을 모두 책임지면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종종 아이가 내 작업 공간에 들어와 방해를 하기도 하고, 반대로 내가 일에 몰두하다 보면 아이와의 소중한 시간을 놓치는 경우도 발생하기도 하고, 때론 예기치 않게 아이에게 짜증을 내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비대면으로 일하는 회사이기에 직원 간, 회사 대표와의 소통에도 어려움이 있다. 경력 단절이 된 지 8년 만에 일을 시작하기도 하고, 처음 해보는 재택근무라서 수시로 연락이 온다는 것을 간과했다. 그래서 종종 문자와 메일을 늦게 확인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일을 계속하려면 빨리 익숙해져야 할 테다.

일을 하면서 균형을 맞추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나는 매일 조금씩 개선해 나가고 있다. 재택근무하는 일하는 엄마로서의 삶은 도전과 보람이 공존하는 여정이다. 아이와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과 일을 병행하며 많은 것을 배워가고 있다. 앞으로도 이 균형을 잘 맞추고, 나 자신과 가족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가고자 한다. 재택근무가 주는 유연함과 자유를 최대한 활용하며, 사랑하는 아이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엄마가 되기를 희망한다. 12월 1일부로 입사한 것이라 적응하기 바쁘지만 커리어를 쌓아 충분히 육아와 병행하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보통 디자인과 컴퓨터 쪽에서 프리랜서나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반적인 경영업무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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