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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히려좋아 Jul 29. 2022

조금 더 계속하는 바로 그 순간

『악기 연습하기 싫을 때 읽는 책』을 읽고 씁니다.

"피아노 연습하기 싫어!”


어릴 때, 피아노 학원을 그만두면서 엄마에게 했던 말입니다. 한 동네에 살던 친한 언니가 피아노를 치는 모습이 어찌나 대단해 보이던지, 그날부터 피아노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빨리 멋들어지게 피아노를 연주하고 싶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 연습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혹시 피아노 연습장을 기억하시나요? 

아마 피아노 학원을 다니셨다면, 학원에서 나눠주는 연습장을 기억하실 거예요. 동그라미가 그려진 연습장에 한번 피아노를 칠 때마다 체크를 하며 연습량을 채웠습니다. 그래서인지 피아노 학원에서 보냈던 시간을 생각하면, 작은방에 들어가 홀로 연습을 했던 기억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열 살 즈음, 작은 콩쿠르 대회 입상을 끝으로 피아노를 그만두었습니다. 그 이후 다뤄본 악기는 학창 시절 음악 시간에 배웠던 리코더, 단소, 하모니카가 전부입니다. 성인이 되고 나서 기타를 배워볼까, 우쿨렐레를 배워볼까 싶었지만 결국 실행으로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악기를 배우는 것보다 취업 준비나 자격증 공부 등 현실적인 일들이 항상 더 우선이었으니까요.


『악기 연습하기 싫을 때 읽는 책』

『악기 연습하기 싫을 때 읽는 책』은 악기 연습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매우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연습을 대하는 마음가짐, 연습에 최적화된 환경을 만드는 법, 연습에 필요한 도구들까지 알려주는 ‘악기 연습의 교과서'입니다.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연습법은 작가님의 경험에서 우러나왔습니다. 이 책의 저자, 톰 이디 작가님은 음악과 함께 한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고, 송라이터로서 음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악기 교육에 대한 글을 쓰고, 기타 강습 코스를 개발했습니다. 악기를 다루고, 사람들을 가르치며 누구보다 악기를 잘 다루는 법에 대해 고민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답은 결국 ‘연습’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 책을 통해 연습의 중요성에 대해 말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작가님이 소개하는 연습 방법은 비단 악기에만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달리기, 수영, 그림 그리기, 심지어 노래 연습에도 해당합니다. 어떤 것이든 잘하기 위해서는 끈질긴 연습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이 책은 그 방법을 세세하게 소개합니다.


역기를 드는 사람들은 안다. 진정한 발전은 몸과 마음이 무게를 견디기 힘들어 그만하라고 말하는 순간이 지나고 나서 조금 더 계속하는 바로 그 순간에 일어난다는 것을. 악기 연습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끈질겨져야 한다.


요즘 여러분은 끈질기게 연습하는 것이 있으신가요. 연습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힘이 들거나, 지겹지는 않으세요? 저는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어요. 잘 달리기 위해서 연습하는 과정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연습하기 싫을 때, 위의 문장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그토록 기다려왔던 것은 ‘조금 더 계속하는 바로 그 순간'에 일어난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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