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연습하기 싫을 때 읽는 책』을 읽고 씁니다.
"피아노 연습하기 싫어!”
어릴 때, 피아노 학원을 그만두면서 엄마에게 했던 말입니다. 한 동네에 살던 친한 언니가 피아노를 치는 모습이 어찌나 대단해 보이던지, 그날부터 피아노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빨리 멋들어지게 피아노를 연주하고 싶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 연습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혹시 피아노 연습장을 기억하시나요?
아마 피아노 학원을 다니셨다면, 학원에서 나눠주는 연습장을 기억하실 거예요. 동그라미가 그려진 연습장에 한번 피아노를 칠 때마다 체크를 하며 연습량을 채웠습니다. 그래서인지 피아노 학원에서 보냈던 시간을 생각하면, 작은방에 들어가 홀로 연습을 했던 기억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열 살 즈음, 작은 콩쿠르 대회 입상을 끝으로 피아노를 그만두었습니다. 그 이후 다뤄본 악기는 학창 시절 음악 시간에 배웠던 리코더, 단소, 하모니카가 전부입니다. 성인이 되고 나서 기타를 배워볼까, 우쿨렐레를 배워볼까 싶었지만 결국 실행으로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악기를 배우는 것보다 취업 준비나 자격증 공부 등 현실적인 일들이 항상 더 우선이었으니까요.
『악기 연습하기 싫을 때 읽는 책』은 악기 연습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매우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연습을 대하는 마음가짐, 연습에 최적화된 환경을 만드는 법, 연습에 필요한 도구들까지 알려주는 ‘악기 연습의 교과서'입니다.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연습법은 작가님의 경험에서 우러나왔습니다. 이 책의 저자, 톰 이디 작가님은 음악과 함께 한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고, 송라이터로서 음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악기 교육에 대한 글을 쓰고, 기타 강습 코스를 개발했습니다. 악기를 다루고, 사람들을 가르치며 누구보다 악기를 잘 다루는 법에 대해 고민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답은 결국 ‘연습’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 책을 통해 연습의 중요성에 대해 말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작가님이 소개하는 연습 방법은 비단 악기에만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달리기, 수영, 그림 그리기, 심지어 노래 연습에도 해당합니다. 어떤 것이든 잘하기 위해서는 끈질긴 연습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이 책은 그 방법을 세세하게 소개합니다.
역기를 드는 사람들은 안다. 진정한 발전은 몸과 마음이 무게를 견디기 힘들어 그만하라고 말하는 순간이 지나고 나서 조금 더 계속하는 바로 그 순간에 일어난다는 것을. 악기 연습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끈질겨져야 한다.
요즘 여러분은 끈질기게 연습하는 것이 있으신가요. 연습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힘이 들거나, 지겹지는 않으세요? 저는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어요. 잘 달리기 위해서 연습하는 과정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연습하기 싫을 때, 위의 문장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그토록 기다려왔던 것은 ‘조금 더 계속하는 바로 그 순간'에 일어난다는 것을요.